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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자전거 라이딩을 떠나자
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록 감사를 느껴
2012-10-05 11:23:52최종 업데이트 : 2012-10-05 11:23:5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소영

 

가을엔 자전거 라이딩을 떠나자_1
한강에 핀 코스모스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핀 가을.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짧지만 긴 연휴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우리집은 외가와 친가가 가까운 편이라 추석성묘도 제법 빨리 끝낼 수 있었다. 꿀 같은 3일의 시간이 내게 주어졌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있지만 11월에는 단 하루의 연휴도 없기에 친척언니는 내게 모처럼 나들이를 제안했다. 

언니와 나는 핏줄이 이어져서 그런지 식성도 비슷하고 노는 스타일도 닮았다. 쥐포, 김치만두, 매운 오뎅을 비롯한 남문 길거리 음식 먹기부터 시작해 화성행궁을 돌아 팔달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누가 보면 재미없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행복이고 감사한 일상이다. 여하튼 수원을 떠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색다른 것이 없을까 고심하던 찰라 불현듯 카카오스토리에서 주말마다 남자친구와 함께 한강으로 라이딩 데이트를 떠난다는 언니의 친구사진이 떠올랐다. 
우리는 두말할 것 없이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결정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전거 전용 탑승이 지하철에서도 가능하지만 수원에서 자전거를 들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 하여 대여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했다. 
한강자전거 대여시스템 홈페이지에(http://hangangbike.go.kr/)들어가서 가장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대여소를 살펴보았다. 

가을엔 자전거 라이딩을 떠나자_2
저렴한 가격의 자전거 대여소

잠실, 반포, 마포를 비롯해 12개의 대여소가 있었고 우리는 이촌을 선택했다. 사당까지는 버스직행으로 빠르면 15분 보통은 평균적으로 30분이 걸리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동부이촌동쪽으로 나와서 한강 고수부지 쪽으로 걸었다. 한명도 아닌 두 명의 길치가 있으니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었다. 걸음이 빠른 편이라 이미 지나쳐 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언니와 나는 한강을 앞에 두고 이촌동을 헤집고 다녔다. 

30분을 헤맨 끝에 발견한 대여소. 
날씨가 좋다 못해 한여름 같이 더워 자전거를 타기에는 이르다 생각되어 우리는 편의점에서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해 먹었다. 다이어트란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말이다. 심지어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해도 저물어 가고 배부르게 먹었겠다 자전거를 타기에 적기라 생각되어 두 여자는 대여소로 향했다. 

신분증과 함께 3000원만 내면 1시간을 대여할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감동받았다. 드디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무리에 합류해서 달렸다. 평소에는 두 다리로 걷다가 두 바퀴에 의지해 힘껏 달리는 기분은 참 묘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았다. 
한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내 눈에 담아보았다. 한가롭게 낚시하는 할아버지, 사이클 선수로 추청 되는 허벅지 근육 최강 남자들, 연 날리는 아이들, 마라톤 하는 사람들, 텐트 치고 누워있는 가족들, 연인끼리 손잡고 데이트 하는 사람들. 모두가 한강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그곳을 색다르게  즐기며 이용하고 있었다. 

페달을 밟으면 밟을수록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가격도 공짜나 다름없고 자전거 길도 이렇게나 부드럽게 잘 정비되어 있고 붉은 노을도 환상 적이고. 가까운 곳에 이렇게 자전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데 그동안 자전거가 생활의 한 부분인 일본과 베트남을 부러워하기만 했었다.

사실 이촌동에 내려서도 그랬었다. 사람은 같은 길을 걸어도 자신의 관심사대로 서로 보는 것이 다른 법. 
희한하게 나는 어느 지역을 가면 그 지역의 전세가가 얼마인지 매매가가 얼마인지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한강고수부지를 찾기 전까지 나는 이촌동 공인중개사만 쳐다보면서 갔다. 

"언니 여기 한강 앞이라 그런지 아파트 값 진짜 비싸다." 
언니는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관심도 없었지만 라이딩을 마치고는 한 마디 했다. "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야. 돈 몇푼 더 있고 없고 그 차이일 뿐." 
언니 말이 맞다. 자전거 라이딩으로 인해 감사를 듬뿍 느끼게 된 나는 반박하지 않았다. "맞아 언니. 리버뷰가 부럽긴 하지만 자주 보게 되면 그만큼 감사를 느낄 수 없고 당연하다고 생각될 것 같아." 대단한 철학이라도 정립하고 깨닫게 된 마냥 두 여자는 그렇게 한강 라이딩을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가을엔 자전거 라이딩을 떠나자_3
자전거와 노을 풍경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느꼈던 시원한 바람 숨결이 여전히 내 피부에 살결에 남아 있는 듯 하다. 연휴가 없는 11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12월 25일은 뭘 한담. 벌써부터 12월 걱정이다. 
그날은 언니가 같이 안 놀아 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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