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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넘긴 나이, 인생은 그때부터이다
2012-10-09 11:05:56최종 업데이트 : 2012-10-09 11:05: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석원

지난 추석 연휴때 친구를 만났는데 이미 정년이 지난 나이인데도 운이 따라서 모 기업의 임원으로 여전히 근무중이라고 말했다.
내 생각에는 운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 덕분인듯 하여 내심 그렇게 열심히 멋지게 사는 친구가 부러웠고 더불어 격려도 해주었다.

어쨌거나 지금의 임원 생활도 이제는 나이가 예순이 넘었으니 앞으로 한두해가 더 지나면 임기가 끝난다는데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랬더니 이 친구는 대뜸 별 계획이 없다면서 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니 앞으로는 좀 쉬어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날더러 "지금까지 30년 정도 일했을 것 아니냐. 그것도 대단한 일이다. 지금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판에 30년을 쉬지 않고 일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이제는 좀 쉬는게 옳지 않겠느냐"고 했다.

나는 마치 놀란 토끼처럼 이 친구에게 한마디 했다.
"이놈아, 배부른 소리 하지 마라.  그렇다고 지금부터 쉬겠다고? 앞으로 얼마나 살 것 같은지 생각해 본 적이 있냐. 적어도 80 넘어 90까지는 살 텐데, 지금부터 장장 30년을 쉬겠다고? 그건 과거에 70정도 살다가 죽을 때나 하던 소리가 아니냐?"라고.

그러자 이 친구는 좀 쉬겠다는 말 한마디 했다가 절친한 친구로부터 핀잔을 듣자 약간 당황한듯 했다.
사실 이 친구가 말한것처럼 우리 나이를 기준으로 이미 10여년전 사오정이 된 친구부터 시작해, 오륙도 이전에 다들 직장에서 떨려나 장사를 하든 사업을 하든 죄다 직장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런 어수선하고 피튀기는 전쟁터에서 이 친구는 꿋꿋이 정년을 다 마치고 그것도 모자라 임원으로 지금까지 있었으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만도 했다. 그리고 그 말속에는 경제적인 여유도 함께 깃들어 있음을 나는 안다.
하지만 그런 여유를 부리다 보니 내가 말한 '앞으로의 30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느끼지 않은듯 했다.

내 말을 듣고는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면서 "그~으래? 그러네. 생각해 보니 네 말도 틀린게 아니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8순 정도에 죽으면 딱 행복할것 같은데, 90대 까지 사는건 운이 없다고 봐야지? 그런데 90대까지 살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앞으로 30년인데..."
그제서야 현실 감각이 돌아온 친구. 

그렇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이다. 과거의 사고에 갇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나이가 60이 된 사람은 일생을 통틀어 볼 때 아직도 절반을 더 살아야 하는데 그 30년이나 남은 인생을 두고 벌써 쉴 생각을 하다니.
실제로 인생 후반에 30년을 놀다가 간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하겠는가. 이런 인생을 두고 과연 보람 있는 인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정년을 넘긴 나이, 인생은 그때부터이다_1
정년을 넘긴 나이, 인생은 그때부터이다_1

이제는 평균수명이 늘어나 앞으로 100세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문제는 오래 산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행복하게 오래 살아야 하는데 그 조건은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잘 준비하는 자만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아가는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각자의 취향과 형편에 따라 방법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지금부터 남은 인생을 제대로 설계하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인생이니 아무런 계획 없이 살아갈게 아니라 제대로 계획을 짜고 거기에 맞춰서 살자는 것이다.

어떤 미래학자가 이런 말을 하였다. 미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마치 어둠 속에서 방향감각 없이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여기서 미래설계에 있어 필수적인 몇 가지를 보자.

첫째,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각자의 남은 인생에 있어 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둘째, 뭔가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못한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라. 밑천을 대고 돈을 버는 일도 있지만 돈 없이 할 수 있는 일도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미래는 대개 물질적인 욕구는 어느 정도 채워졌기 때문에 정신적인 측면을 훨씬 더 중시한다고 한다.
셋째, 각자가 지금까지 남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그리고 어렵게 사느라 자신 이외에는 큰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이만치 사는 것이 내가 노력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이 좋았던 측면도 있다. 

우리 주변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하다.  인생 노후는 그렇게 설계해서 더 행복한 노년이 될수 있도록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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