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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드는 웃음, 실컷 웃고 건강해지자
2012-10-02 15:43:03최종 업데이트 : 2012-10-02 15:43:03 작성자 : 시민기자   권순도
나폴레옹의 그림에는 항상 그의 손이 아랫배를 어루만지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나폴레옹의 위장이 안좋아서 배를 쓰다듬는거라며 농담을 한다.
나도 위장이 좀 안좋아 자주 약을 먹는다. 약보다는 운동이 더 중요하다는거 알지만 주부로써 집안 일에 직장일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그게 그렇게 쉽지 않아서 운동을 게을리 하다 보니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덩달아 변비나 설사도 자주 나오는 편이다. 당연히 인상이 찌푸려진다. 

한번은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내 인상을 보면서 웃으며 살라고 권하셨다. 얼굴에 인상을 찌푸리고 스트레스 받으면 위장에 좋을게 없다면서 여성으로써 피부미용에도 안좋다는 말씀까지 해주셨다.
그러고 보니 내가 웃는 인상이 아니었나 보다 싶었다.
그래서 내가 "선생님, 요즘 웃을 일이 뭐 있어야죠?"라고 말하자 선생님은 "그냥 웃으세요, 그냥. 만들어서 웃고, 웃을게 없어도 웃고, 웃을게 있으면 큰 소리를 내어 실컷 웃으세요. 상가에 문상 갔을때 말고는 언제 어디서건 실컷 웃을수 있잖아요. 웃는데 뭘 망설이세요?"라며 아주 단순 명쾌하게 답을 내려주셨다.

웃을 일이 많으면 웃기 싫어도 웃으니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니 웃을 일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웃으며 살라고 권한 것이다. 생각해보니 백번 맞는 말인것 같았다.
그 뒤부터 정말 의사선생님의 말을 명심하고 크게 자주 웃는 버릇을 들이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사소한 일에도 웃고, 거울을 보며 실컷 웃기도 했다.

돈 안드는 웃음, 실컷 웃고 건강해지자_1
돈 안드는 웃음, 실컷 웃고 건강해지자_1

실컷 웃으니 정말 몸의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입을 꽉 다물고 말도 없는데다가 웃는일조차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번씩 할 경우 몸은 굳어져만 갈 것이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 말대로 했더니 정말 효과가 좋아졌다. 대변도 잘 나오고 몸도 무거웠거나 녹작지근 했던 뒤틀림도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신체적 변화가 있건 없건 간에 우선은 나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것 자체가 건강에 청산호일거라는 생각이다.
과연 웃는 표정만 지어도 행복해 질수 있을까에 대해 독일의 한 심리학자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실험을 했다고 한다.

한 그룹에게는 같은 만화책을 주고 펜을 옆으로 입에 물고 입 꼬리가 웃는 것처럼 올라간 상태로 보게 하고, 다른 그룹은 펜을 앞으로 물어 입이 삐죽한 상태로 읽게 한 결과 옆으로 펜을 문 그룹이 훨씬 더 재미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우리 몸은 어떤 감정표현을 흉내내면 생체리듬도 거기에 따라 생리적으로 반응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인상을 쓰며 레몬을 먹는 모습을 보거나, 먹는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돌고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도 의도적 표정이나 생각이 우리의 감정과 신체변화를 가져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부러라도 웃으라고 말하는 의미는 웃음의 놀라운 위력 때문이다. 

미국의 어느 회사에서 직장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 이런 장치를 마련했다고 한다. 
즉 의도적 웃음유발과 훈련을 위해 사무실의 특정한 곳에 이라는걸 설치하고 그 라인을 넘어 다닐 때마다 웃게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호기심 삼아 그 스마일 라인에 들어가 웃어보곤 했는데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스트레스 받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을때 그곳에 들어가 일부러 크게 웃어제끼는 직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회사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회사는 다른 어느곳보다 웃음과 활기가 넘치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웃음은 면역학적으로도 뛰어난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다. 크게, 온몸으로 웃을수록 효과가 좋은데, 웃으면 엔돌핀이 분출돼 기분이 좋아지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우선 병원균의 침투를 막아주는 호르몬이 평소보다 늘어나고, 몸 안의 나쁜 세포들을 공격해 암이나 질병들을 막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웃음은 운동효과가 뛰어나는데 15초간의 박장대소는 100m 전력 질주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선조들은 예부터 일소일소 일로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라고 하지 않았나. 요즘같은 이학문명이 발달해 그걸 과학적으로 증명할수도 없었을텐데 이미 선조들은 그대 벌써 일소일소 일노일노라 했으니 웃음의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 일이다. 

웃음에는 이처럼 큰 위력이 있지만, 어려운 국가경제, 전쟁터 같은 직장, 팍팍한 살림살이, 친구도 경쟁자인 살벌한 학생들의 관계는 우리 삶을 점점 웃음 없는 사막으로 몰아가고 있다. 어린이들은 하루에 300~400번을 웃지만 성인은 하루 평균 15회를 웃고 그나마 중년이 넘으면 7회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나라 사람들더러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은 웃음이 없고, 왜 항상 인상 쓰고 다니나요"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도 직장내에서 아침에 만나는 동료의 옷차림과 표정에 대한 덕담이나 칭찬 또는 악수, 안마 등의 스킨십 같은 방법으로 웃음을 선물하는 풍토가 퍼졌으면 좋겠다.  행복하고, 건강해 지기 위해 먼저 의도적으로 웃어보자는 것이다. 그러면 더 여유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잠에서 깬 가족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출근해서 직원들을 향해 해맑은 웃음을 보이자. 직원 모두 기분이 좋아져서 그날 하루 업무 효과도 높아지지 않을까. 버스 탈 때 기사님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또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수퍼에서, 등산중에 웃음을 먼저 보이자. 
나도 기분좋고 상대방은 더 좋을 것이다. 위장병 치료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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