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우울증은 그저 '마음의 감기'라는데
우리는 왜 자꾸만 감기마저 이겨내지 못하도록 나약해지는걸까
2012-10-04 03:41:18최종 업데이트 : 2012-10-04 03:41:18 작성자 : 시민기자   유남규

집에 돌아와 뉴스를 듣기 위해 TV를 켜자마자 충격적인 소식에 또다시 놀라고 말았다.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중견 탤런트 남윤정씨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니 충격이 크다.
삼가 고인의 넋을 빌며, 마음의 상처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시길 먼저 기원한다.

우울증은 그저 '마음의 감기'라는데_1
우울증은 그저 '마음의 감기'라는데_1

자꾸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듣는 이런 자살사건에 대한 놀라움과 충격을 언제까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이렇게 스스로 세상을 등진 연예인들을 머릿속에서 얼추 헤아려 보니 이은주씨, 정다빈씨, 최진실씨, 박용하씨, 최진영씨, 안재환씨 등 너무 많다. 이분들 모두 스타 아니었나. 

굳이 죽음 앞에 유명인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으나 이분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여러 이목과 어린 학생들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뉴스에서는 남윤정씨는 최근에 남편이 작고 한 뒤 그 사업체를 이어받아 운영하다가 사업이 어려웠고,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들으니 또 충격적이다. 우울증이 결국 또다른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것이기에.

시민기자는 의학에 대해서는 전문 지식이 없으나 서양에서는 감기에 걸린 사람은 주변의 도움과 배려의 대상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즉 감기는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며칠 푹 쉬거나 간단한 치료로 증상이 곧 회복돼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질환 가운데 우울증은 선진국에선 '마음의 감기'로 여겨 의학적 도움과 사회적 배려의 대상으로 본다. 이는 남에게 별 피해를 끼치지 않는 데다 치료만 받으면 80~90%가 개선되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마음의 감기 정도로 보는 이것이 우리에게는 왜 자살 원인 1위가 되었을까. 
한국에서는 지금 우울증 경증 환자가 110만명이나 되지만 이를 정신분열증이나 환청, 망상 같은 심한 증세를 보이는 다른 정신병과 똑같이 취급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들은 아무리 정도가 가벼워도 면허증이나 자격증을 따는 데부터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환자들이 스스로 우울증이라는것을 밝히기를 꺼리고, 덩달아 병원에 가지 않으니 그 증세가 커져 결국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야 마는 것이다.

어떤 전문가는 TV에 나와서 "가족들이 알면 가슴을 칠 일이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가운데 상당수가 정신과에서 약물·상담 치료를 잘 받았으면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환자가 불이익을 두려워한 나머지 의학적, 사회적 도움을 받기는커녕 음지에 숨어 병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울증은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치료와 보호의 대상이 돼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지나친 경쟁심과,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체면주의도 우울증과 자살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난 세월동안 우리는 고도 성장 과정에서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으며, 요즘에는 빈부격차 확대와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가족해체와 노후 불안 등이 정신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준다고 한다. 

자신에게 찾아오는 우울증의 원인이 이런 경쟁에서 낙오되거나 상대적 박탈감 혹은 경제난 때문인 부분에 대해  국가 사회적으로 국민들의 그런 의식부터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말, 우리 주변에서 자살, 혹은 우울증 이런 단어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왔을때 우리 스스로 '이거? 이건 그냥 왔다가 사라지는 마음의 감기야'라고 툴툴 털어버릴 정도의 마음의 여유로움과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그런게 필요한 시점인듯 하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