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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건강한 얼굴로 만나게 돼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건강한 삶을 꿈꾸며
2012-10-08 10:28:32최종 업데이트 : 2012-10-08 10:28:32 작성자 : 시민기자   오수금

 나이 들어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서로간에 하는 공통된 인사가 있다.
 "고맙다. 이렇게 건강한 얼굴로 만나게 해줘서."
 "그래, 너도 고맙다. 병원에서 얼굴 보는 일 없게 해 줘서"
이 얼마나 가슴 따스하고 기쁜 인사법인가. 서로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물론 그건 친구와 친구들 사이 뿐만 아니라 가족간에, 선후배간에, 사제간에... 우리 주변 누구에게서든지 건강을 생각하고,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일만큼 고마운 일은 없다.
 
마음으로나마 늘 건강을 챙기고, 아무 사고 없이 잘 지내주기를 바라는 것은 곧 신의 뜻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신의 뜻이란 일종의 팔자라는 부분과도 비슷하다. 내가 아무리 건강 잘 챙기고 조심해서 살아도, 어느날 갑자기 벼락에 맞아 다칠수도 있고, 황당하게도 폭풍우 치는 날 쓰러진 전신주가 내 승용차를 덮쳐 다칠수도 있으니 그거야말로 하늘의 뜻이요, 팔자려니 하는 것이다.

고맙다! 건강한 얼굴로 만나게 돼서_1
고맙다! 건강한 얼굴로 만나게 돼서_1

그런 면에서 우리는 나 스스로의 건강 노력 말고도 운도 따라야 함을 느끼곤 한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친하게 지내는 이웃들로부터 마음아픈 소식을 많이 들었다. 옆집 새댁이 임신을 했는데 유산이 되고, 예전에 다니던 직장의 선배 언니가 위암으로 수술을 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래도 선배 언니는 초기에 발견했고, 요즘 위암 수술은 감기치료처럼 쉽고, 잘만 관리하면 완치율 80%가 넘는다고 하니 덜 걱정은 되지만 어쨌거나 안 걸렸으면 더 좋았을 암에 걸렸다고 하니 마음이 무겁다.

또 다른 언니가 수술을 하고, 다른 이웃의 아버지가 쓰러져서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도 모두 근간에 들려온 것들이었다. 
대체 왜 한꺼번에 이런 가슴 아픈 소식들이 들려오는지, 한결같이 건강과 관련된 소식이어서 특히나 마음이 쓰인다.

사람들은 가끔 주목 받고 싶어하고, 튀고 싶어서 나름의 노력을 하기도 하고, 스타가 되어 만인의 사랑을 받고 싶어도 한다. 남녀노소 만인의 사람과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싫지만은 않은 일이긴 하나 요즘은 오히려 특별하게 사는 것보다 평범하게 사는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게, 보통으로, 표준으로 산다는 게 어떤 것일까?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건강소식을 들은 요즘은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한 집안의 가족 중 누군가 아프다고 치자. 그 일이 어찌 가벼운 일이 될 수 있겠는가? 그건 한 가정을 풍비박산으로 이끌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다. 아버지가 아프시다, 어머니가 중병에 걸리셨다, 언니가 혹은 동생이, 오빠나 형이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자. 남들에게는 어쩌면 좋아, 하고 한 마디 걱정하는 수준으로 끝날 일이겠지만 그 상황이 바로 내 일이라면 그건 엄청난 사건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꼭 남한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내 가족, 친척, 친구 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빈번한 일이다. 
그런 소식들을 자주 듣는 것을 보면 태어나서 학교와 회사를 다니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 행복하고 단란하게 살다가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는 평탄한 삶을 이어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래서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위대하고 어려운 일이기에 새삼 그 소중함을 알겠다.

오늘도 신문을 펼치면 온 지면에 웰빙 이야기가 나온다. 건강식, 건강한 운동법, 비만 줄이기, 등산에 헬스에 건강보조식품 광고까지.
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기를 희망하는 우리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한데, 굳이 따지자면 웰빙은 결국 '웰다잉'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다. 웰빙해야 웰다잉 할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우리가 건강을 챙기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이유는 오래 살려고 하기 보다 건강하게 살고, 건강하게 살다가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 깔끔하게 죽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수원시민 모든 분들, 내 주변의 모든 분들은 늘 건강하고 웰빙하시기를 기도드려 주고 싶다. 말로만 하는 웰빙이 아니라 진정한 건강미 철철 넘치는 웰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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