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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관현악단에 빠진 날
정조대왕 능행차와 개막공연을 보고
2012-10-08 19:54:25최종 업데이트 : 2012-10-08 19:54:2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연자

49회 화성 문화제가 열렸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 축성 후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를 추구하고 꿈꿨다고 한다. 
정조대왕행렬을 따라 가을 축제를 같이 즐겨 보기로 하고 장안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장안문에서 정조대왕을 환영하는 시민 퍼레이드와 함께 공연을 보며 행차행렬을 기다렸다. 

시민들 틈에 끼어 스마트폰을 들고 준비를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연주행렬이 시작되었다. 기마부대도 지나고, 풍물놀이도 지나고, 가마도 지나가고, 시민들은 질서를 지키지않고 서로 앞에나가 먼저보려고 그리고 사진 찍기만 열중하다보니 뒤에 사람들은 생각을 못하고 피해를 주기도했다. 진행요원 들은 진땀을 흘리며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조금은 아쉬웠다.

기다리던 정조대왕 행차행렬은 장엄하게 도착하고 시민들은 박수로 맞이했다. 그 행렬에 합류하여 화성행궁 광장에 도착했다. 벌써 시민들이 꽉 차 있었다. 
의자에 앉을 생각은 애초에 포기해야 했다. 진행요원의 지시에 따라 무대바로 앞에 맨바닥에 앉았다. 무대가 가까이 보이고 좋았다. 처음에 국악 연주를 시작으로 도지사님 인사말과 수원 시장님의 정조대왕께 화성문화제 계최식을 아뢰옵고 시민들에게 선포도 했다.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잠시 무대 정리를 마치고 국악 악기도 준비가 되었다. 악단의 단원들도 하나둘 자리를 하고 '어울리지 않는 지휘자'가 등장했다. 
그러나 '춤추는 관현악' 이라는 악단과 잘 어울리는 지휘가 시작되고 연주도 이어졌다. 지휘자는 양복을 입고 단원들도 각양각색으로 옷을 입었다. 국악과는 어울리지 않아 고정 관념을 깨는 복장과 지휘가 우리의  생각을 바꿔놓은 것이다. 

처음부터 호기심을 가지게 하는 연주로 시작된 것이다. 중간중간 약간의 퍼포먼스와 지휘자의 과감한 동작들이 우리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흥을 돋운다. 연주가 계속 될수록 시민들은 환호성을 보내고 박수를 치며 같이하는 공연이었다. 

불이 꺼지고 어두움이 드리우니 단원들은 모두 잠을 잔다.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그때 어느 한사람이 무대 앞으로 나와 소리를 지른다' 일어나' 라고 하며 계속 소리를 지른다. 
그 옆에 머리모양과 복장이 좀 독특한 한사람이 옆에서 그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경찰이 소리지른 사람을 데리고 나간다. 우리는 그렇게 하는것도 컨셉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술취한 시민이었던 것이다. 

공연 중간중간 그 술취한 시민은 춤을 추기도 하고 '최고' 라고 하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한다. 간간이 절도하고.. 그 공연도 볼만 했다. 전광판에도 가끔 그분을 비춰주기도 한다. 좀 독특한 지휘자가 잠을 자는 단원들의 악기를 불어보고 두드려보고 이쪽저쪽으로 뛰어 다닌다. 급기야 드럼을 큰소리가 나도록 두드리더니 깜짝놀라 자빠지고 말았다. 드럼소리에 단원들이 일어나고 드럼을 더크게 치고 모든 악기가 소리를 내는것이 아닌가?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연주는 계속 되었고 재미가 더해져서 지루하지가 않았다. 
어린아이 부터 머리가 하얀 할머니 까지 저절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고 깔깔 웃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국악 연주하면 조금은 지루하고 마음이 가라 앉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지휘 부터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장단을 맞추니 정말 흥겨웠다. 
단원들도 앉아서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고 이리 저리 돌아 다니고 위치도 바꿔가며 다양하게 공연이 이루어 진다. 

춤추는 관현악단에 빠진 날_1
춤추는 관현악의 랩공연
,
춤추는 관현악단에 빠진 날_2
춤추는 관현악

한복이 아닌 원피스를 입은 단원이 나와 민요를 부르는데 느낌은 가요의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한 남자 가수가 랩을 하며 나온다. 창을 가요처럼 부르고 거기에 랩을 하니 뭔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신선하고 흥미진진하여 더욱 빛이나는 공연이었다. 
자칫하면 어린이들이나 젊은층은 지루하게 시간을 보낼 수 도 있었을 텐데 지휘자의 익살스런 지휘가 관객들을 사로잡아 재미가 우리를' 춤추는 관현악' 수렁으로 빠지게 했다.

나 역시 공연이 끝날 때 까지 손뼉치고 같이 따라하며 특별한 공연에 동참을 했다. 이번 '춤추는 관혁악' 의 공연은 모두가 즐겁게 감상하고 하나가 되어 수원화성문화축제에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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