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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나누는 식사 한 끼
2013-10-15 23:23:25최종 업데이트 : 2013-10-15 23:23: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사람들과의 관계형성 속에서 친밀감을 만들거나 나타내기 좋을 때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정을 나눌 수 있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하는 경우보다는 친밀하고 어색하지 않을 때 우리는 식사하기 편한 대상으로 정해서 함께 한다.

얼마 전에 아는 분의 생일이 있었다. 식사나 함께 할 생각으로 "어디로 갈까요?" 하고 물으니 그 분 말씀이 "한적하고 북적이지 않아 얘기하기 좋은 곳이면 좋겠는데" 
그 대답에 어디가 좋을까 한참 생각을 하다가 전에 누군가의 초대로 식사대접을 받은 곳이 생각났다. 그곳이라면 이 분이 원하는 장소라는 생각에서이다.

정을 나누는 식사 한 끼 _1
생선구이집에서 정을 나누는 한 끼 식사를 하다.

정을 나누는 식사 한 끼 _2
다양한 생선구이를 맛보다.

나는 어디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곳을 가보게 되면 집에 있는 다른 가족들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내가 먹어본 음식을 포장해서 오거나 식당의 위치나 상호를 수첩에 메모를 해서 오는 습관이 있다.
이번에 찾아가는 생선구이집도 한 번 가본 곳으로 조용해서 이야기 나누기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에 수첩에 메모를 해 둔적이 있었는데 그 덕을 톡톡히 보는 것이다. 쉽게 찾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정을 나누는 식사 한 끼 _3
지인과 함께 했던 황태구이집

보통리 저수지 근처에 있는 생선구이 집이었다. 번화가에 있는 곳도 아니고 도로변 가에 있는 곳도 아니어서 아는 사람만 들르는 조용하고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전에 와서 맛있게 먹은 기억을 더듬어서 갈치 고등어 삼치를 시켰다.
밑반찬이 깔끔하게 나오고 얘기하기 그만인 조용하고 한적한 맛에 생일을 맞은 당사자도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이다.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차려준 푸짐한 음식에 누룽지와 숭늉까지 배 두드릴 정도의 포만감을 느끼면서 행복한 식사시간을 즐겼다. 식사를 함께 하다보면 친밀감이 생겨남을 느낀다.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식사를 하다보면 긴장감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지 않는다. 편한 상대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흉허물 없이 이야기가 오고간다. 나도 모르게 속내를 털어 내거나 보이는데 인색하지 않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정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는 방법으로 얼굴마주 보면서 맛있는 한 끼 식사 나누어 보면 어떨까 싶다.

누군가 그런다.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고 마음은 품고만 있으면 안 되고 보여주어야 한다.' 고 말이다. 밥 한 끼로 인해서 끈끈한 정이 이어지고 쌓인다면 이만한 인간관계의 기술은 없으리라.
따르릉 울리는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소리 "밥 한 번 같이 먹을까? 점심 먹게 나와. 맛있는 곳 봐두었으니까 따라오기만 해"

나를 잊지 않고 생각해주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나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 주는 상대방이 있어서 오늘도 우리는 정을 나누는 식사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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