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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와 어머니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통해 '도서관과 책' 권하던 강한 어머니 강조
2008-10-27 13:17:06최종 업데이트 : 2008-10-27 13:17:06 작성자 : 시민기자   현은미

힐러리와 어머니_1
사진 연합뉴스.

오늘은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얘기를 하나 전해 드리려 한다. 아시다시피 그녀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와의 경쟁에서 패한 전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이기도 하다. 미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언론은 온통 스포트 라이트 비추기에 한창이다. 과연 미국이 흑인출신 대통령을 택할 것인가가 그 중 포커스인것도 사실이다. 

정치는 흔히 생물 같다고 한다. 따라서 누가, 어느 순간 대중과 여론을 업고 도약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다보니 오바마와 매케인 두 미 대선주자들의 승패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부로 단정짓기 어렵다.

수년간 정치부 기자로 국회출입을 하던 시절, 필자는 생물 같은 정치현실을 참 많이 목격했다. 몇 번의 대선취재와 총선취재 등을 현장에서 진행하며 결과에 울고 웃는 수많은 정치인들을 지근에서 바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생물 같은 정치의 참 묘미는 울던자가 마침내 웃거나 웃던자가 끝내 울어버리는 냉혹한 현실을 목격할 때 였음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감했던가....

모두가 미 대선에 시선을 맞추고 있는 이즈음, 필자가 굳이 미 대선후보 패자 힐러리를 주목하는 이유는 정치인이자 여성,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어떤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는지를 살펴 보고자 함이다. 오늘의 패배를 딛고 다음 대선에서 '포스트 프레지던트'를 꿈꾸는 그녀의 야망은 바로 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힐러리가 그녀의 저서 '살아 있는 역사'를 통해 써내려간 어머니의 기억은 무척 인상 깊다.

"어머니는 우리가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기를 바랐다. 남동생들보다는 내가 어머니의 그런 뜻을 더 잘 받아들였다. 남동생들은 책보다 곤경에서 배우기를 더 좋아했다. 어머니는 나를 매주 도서관에 데려갔다. 나는 도서관의 아동서적을 열심히 읽었다. 어머니는 내가 텔레비전을 많이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힐러리 로댐 클린터의 '살아 있는 역사'중에서>

미국은 아직 첫 여성 대통령의 출현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이미 힐러리가 미국의 유력한 대선주자중 하나로 손꼽히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그녀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매주 도서관을 찾았다는 회고는 잔잔하지만 꽤나 인상적일 수 밖에 없다.

필자가 힐러리를 주목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그녀의 저서를 통해 언급했듯 자녀를 강하게 키우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도서관과 책'을 선택한 어머니의 지혜로움. 또 다른 하나는 어떠한 역경과 고난도 책을 통해 얻은 수많은 배경지식과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생각의 힘을 키워 마침내 자신의 주장을 더욱 설득력 있게 표출해내는 힘 바로 그것이다.

딸에게 책을 읽게 하고 매주 도서관에 데려가던 힐러리의 어머니를 나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숨쉬는 도시 수원에서도 언제나 만나고 싶다. 한주일, 혹은 한달에 한 두 번 딸과 함께 도서관으로 향하는 어머니의 지혜는 곧 실천의 용기다. 

비 한번 내리고 어느새 선뜻해 진 날씨, 오는 듯 가버릴 가을이라고 한다. 책과 가까이 하며 책의 향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 가을이 이리 짧을진대 하물며 아이들은 또 얼마나 훌쩍 찰나같은 세월 속에 성장해 버리는지 아득할 정도다. 

아이들 삶의 지침은 부모로부터 나온다는 말 새록새록 실감하는 하루, 부모는 늘 자녀의 거울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이 초가을보다 더 먼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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