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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엄한 가르침
2012-10-01 14:43:39최종 업데이트 : 2012-10-01 14:43: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진순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던 지 지난주 일요일 일이다.
가을철은 역시 결혼식의 계절이 맞는 듯, 예식장에는 쌍쌍이 결혼하는 사람들이 예식 홀을 가득 채웠고, 각 예식 홀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하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축하를 해주고 있었다.

요즘 결혼식은 대체로 피로연때 뷔페음식을 먹는다. 결혼식이 끝난 뒤 식권을 받아 들고 식당에 갔더니 많은 하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뷔페 음식을 준비한 피로연장은 내가 축하해 주러 간 결혼 당사자 측의 하객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예식장에 결혼식을 올리러 온 다른 전체의 하객들이 코너별로, 식권 색깔로 구분해 모두 앉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하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자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엄한 가르침_1
자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엄한 가르침_1

나도 같이 간 이모님과 함께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우리 앞에는 여대생쯤 되어 보이는 여성과 그녀의 어머니가 함께 앉아 있었다. 음식을 가져다 식사를 하던 중 의아한 모습을 발견했다. 딸은 자리에 앉아서 마치 식당 종업원에게 이것저것 주문하는 것처럼 음식의 종류를 말하고, 그 엄마는 딸의 요구사항대로 계속해서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엥, 엄마. 이건 맛없다. 다른 걸로 좀 가져와봐"라는 말부터 시작해 '이건 짜네, 저건 너무 다네, 이건 싱싱하지 못 하네' 등 앞에서 듣기 민망할 정도로 자기 어머니한테 음식투정을 하듯 요구했다. 그때마다 그 엄마는 딸의 요구대로 부지런히 음식을 날랐다.
어미 새가 알에서 갓 부화한 새끼들에게 먹이를 달라다 주는 모습과도 별반 차이가 없는 모양새였다.

한참 후 그들이 일어선 뒤 접시에는 아까운 음식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딸이 먹지 않아서 남은 것이기도 했고, 기껏 가져온 음식에 이런저런 타박을 하며 옆으로 치워 놓다 보니 많은 음식이 남아 있었다. 
음식 맛이야 입에 안 맞을 수 있겠으나 그렇다면 본인이 직접 본인 입맛에 맞는 것을 가져오되, 맛이 없을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조금만 가져다가 맛을 보고, 그게 입맛에 맞으면 나중에 추가로 더 가져다 먹으면 되는 일 아닐까.

이건 정말 제 3자인 내가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지만 그 여대생이 내 친척이었으면 당장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만큼 얄밉고 화가 났다. 또한 자녀 교육을 그렇게 시키는 그 부모가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가정에서 자기 부모에게 혹은 제멋대로 행동하고 공주처럼 사는 거야 가정의 일이니 그거야 그녀의 몫이라 하자. 그러나 그 여성이 사회에 나와 생활할 때 과연 다른 사람을 배려할줄 알고 양보할줄 알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행동해서 끼치는 나쁜 영향은 어쩔 것인가.

가정은 최소 단위의 교육기관이고 부모는 최초의 교사라고 한다. 그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고 부모의 책임이 막중하다. 부모를 보면 자녀를 알 수 있고,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도 하는데 자녀들은 80%의 영향을 어머니에게서 받는다고 한다. 이처럼 어머니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지만 예식장에서 내가 본 모녀지간은 그야말로 어머니에게서 배울 것도 없고,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에 딸이 그런 것 아닌가 생각된다.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내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낸다고 했다. 또 자식을 사랑하거든 매를 대고 자식이 밉거든 밥을 많이 먹여라 라고도 했다. 이는 우리 속담에 예쁜 자식 매 한대 더 대고 미운 자식 떡 한개 더 줘라 는 말과 같다.어느 부모가 그리고 어떤 스승이 미워서 매를 대겠는가. 
어떤 감독이 선수가 미워서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겠는가. 한석봉의 어머니가 자식이 미워서 매몰차게 되돌려 보냈겠는가. 거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분별없이 오냐오냐 받들기만 하면 훗날 크게 후회하기 때문에 그런 강하고 엄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오냐오냐 하다가 때는 이미 늦는 경우가 흔하다. 주위에서 그런 사례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과보호만 받으며 자란 자녀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고마운 줄을 모른다. 
그래서 효도하지 않고 받을 줄만 알며, 갚을 줄 모르고 베풀 줄도 모른다. 성년이 된 후에도 매사를 남에게 의지하며 버릇이 없고 양보할 줄 모르고 자신밖에 모른다.
그렇게 왕자처럼 공주처럼 호강으로만 자란 아이들은 훗날 작은 고난도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고 만다.

일본의 어머니들은 자녀가 등교할 때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가르치고, 영국의 어머니들은 약한 친구를 도와주라고 이르며, 미국의 어머니들은 공중도덕을 잘 지키라고 이르고,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은 선생님께 질문을 많이 하라고 당부한다고 한다. 이 얼마나 지혜로운 어머니들인가.

그러나 우리 엄마들은 뭐라 가르치고 있을까.
가정교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녀들의 사람 됨됨이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가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고,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서 엄하게 키워야 할 것이다. 자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엄한 부모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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