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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웃고, 스트레스 조금 덜 받을수 있게
2012-10-01 18:33:45최종 업데이트 : 2012-10-01 18:33:45 작성자 : 시민기자   권혁조

추석 연휴 동안 각자 고향으로, 혹은 부모님이나 큰댁에 찾아가 가족간의 행복과 화목을 다지며 즐겁게 보냈을 것이다.

명절의 설렘은 나이가 어릴 때나 나이가 들어서나 비슷한 느낌이고 항상 행복과 기쁨을 주는 때이다.
어쨌거나 온 민족이 하나가 되어 행복한 명절인데, 그 3일 동안 쉬면서 TV를 보고 신문을 보는 내내 마음이 참 불편한 부분도 적지 않게 컸다. 행복해야 하는 연휴기간 내내, 그것도 다른 날도 아닌 가족간의 행복을 느끼는 이런 날에 입에 올리기 안타까운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웃고, 스트레스 조금 덜 받을수 있게_1
조금 더 웃고, 스트레스 조금 덜 받을수 있게_1

10대 청소년이 초등학교에 들어가 야전삽을 들고 휘둘러서 아무 죄 없는 초등학생들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은 연휴 시작 때 발생해서 우리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는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우리 쌀을 홍보하고 우리 농촌을 살리자며 애써 찾아서 마시는 막걸리의 70%가 국내산 쌀이 아닌 수입쌀로 빚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이것도 너무나 불편한 진실이었다. 또 강도와 성폭행 같은 5대 강력범죄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검거 숫자는 줄어들고 있고, 추석날에는 한 남자기 전처와 장모를 살해한 후 자살을 기도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가족들이 죽 둘러앉아서 차를 한잔 마시는 중에 이 뉴스가 나왔다.
나는 리모컨을 찾아 잽싸게 TV 채널을 돌려버렸다. 명절날 듣기에는 너무나 유쾌하지 않은 뉴스였고,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으로도 들려주기 싫은 일이었다. 이밖에도 무척 많은데, 필자의 느낌인지 몰라도 다른 때보다 가장 기뻐하고 설레야 하는 명절 연휴기간에 이런 사건과 사고가 더 많이 일어난 듯 하여 기분이 언짢기만 했다.

우리는 누구나 웃으며 즐겁게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의 일과는 무관하게 옆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것이 유쾌한 일이 아닐 경우 그것이 비록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해도 기분이 나쁘며 함께 불쾌해지고 만다. 이는 누구나 다 마찬가지 일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경사스러운 날에 본인과 무관하다 할지라도 나쁜 이야기를 듣거나(뉴스에서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보도 내용 같은) 혹은 나쁜 사례를 목격할 경우(교통사고 장면 같은) 무척 곤혹스러워 하고 불쾌함을 느끼는 경우가 그것이다. 한마디로 못 볼 것을 보고, 못들을 것을 들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모 유명 대학교의 심리학 교실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과거에 실험을 해서 발표한 적이 있다.
인파로 혼잡한 거리에 지갑을 놓아두고, 그 지갑을 주워 간 사람들 가운데서 지갑 속에 넣어 둔 신분증을 지갑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실험 결과 절반가량의 지갑이 주인에게 돌아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1968년 6월 4일에 있었던 실험에서는 이상한 결과가 나타났다. 지갑을 거리에서 습득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도 지갑을 돌려보내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이상한 결과가 나온 1968년 6월 4일은 바로 케네디 상원의원이 암살당한 날이었다고 한다. 그날 미국의 모든 언론 매체가 그 일을 세상에 앞 다퉈 보도했고 모든 사람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은 기분 나쁜 날이었다.

케네디가의 비운이 또 한번 불어 닥친 날이었고,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인기 높은 인물이 살해된 불운의 날이기도 한 것이다. 이 실험의 결과를 놓고 심리학자들은 나쁜 소식이 사람의 행동을 얼마나 부정적으로 만드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편에는 좋은 소식을 전해 주고 다른 한편에는 나쁜 소식을 전해 준 다음 그들의 행동반응을 조사해 보았다.
그랬더니 좋은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협조적이고 선의를 나타냈으며, 나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침울해지고 비협조적이며 좋은 생각을 품지 않게 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사람들은 까치가 울면 좋아한다. '오늘은 기쁜 소식이 있으려나 보다'하고 희망과 기쁨을 가지고 하루를 명랑하게 살게 된다. 그러나 까마귀가 울면 불길한 예감을 갖게 되고 오늘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와 함께 기분 나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좋은 소식이란 참 중요한 것이다. 사람의 행동에 긍정적이고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좋은 소식이나 칭찬하는 말은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고 생각을 바르게 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내용은 그걸 듣는 우리에게 너무나 기분 나쁘게 하고 우울하게 하고 불쾌하게 만든다. 즐겁고 기쁜 일이 없는 대신 나쁜 뉴스들만 많아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담배도 많이 피우고 술도 많이 먹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이지, 나쁜 소식보다 좋은 소식만 많이 들으며 살 수는 없을까. 세상이 그렇지 못할 경우 가족간에, 친구 간에, 이웃 간 만이라도 좋은 소식 나누고 좋은 이야기만 나누어서 그나마 조금 더 웃고,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지혜를 발휘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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