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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동 프리마켓, 완전 거저잖아!
선(善)을 권(勸)하는 사람들의 알뜰장터
2013-10-03 15:06:16최종 업데이트 : 2013-10-03 15:06:16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10월 3일 권선동 미관광장에서는 오전부터 흥겨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고 선(善)을 권(勸)하는 동네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고 알뜰 장터가 열렸다. 
오늘 행사는 권선동 맛고을 상가번영회에서 주관하고 동 주민센터 자치프로그램 수강생 축하공연 및 어르신들께 국수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공식적인 행사는 11시부터였지만 프리마켓에 참여한 주민들은 벌써 좌판을 다 깔아놓았고 손님은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둘러보고 있었다. 

권선동 프리마켓, 완전 거저잖아!_2
권선동 프리마켓, 완전 거저잖아!_2

프리마켓에 참여하고 싶어서 며칠 동안 꼬박 팔찌를 만드는데 시간을 보냈다는 학생은 직접 만든 악세사리를 다양하게 진열해 놓았다. 시중에서 만오천원에 판매한다는 팔찌는 구슬하나하나에 건강이나 사랑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있다고 하면서 오늘만은 특별히 5천원에 판매한단다.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동생과 함께 공주거울이며 소품들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공주거울을 들고 "이것은 얼마야?"하니까 고개를 가로 저으며 몸을 배배꼬며 쑥스러워한다. 물건들을 둘러보니 아기 기저귀 커버부터 아기 신발, 신생아 용품들까지 있다. 잠시 후 함께 온 엄마가 "이것들은 모두 우리 셋째가 사용하던 용품들인데 작아져서 쓸 수가 없어요. 혼자 사용했기 때문에 거의 새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오늘 꼭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다 팔았으면 좋겠어요"하면서 유모차에서 곤히 잠들어 있은 아이를 천막 깊은 곳으로 끌어당긴다. 

말린 고사리에서 김까지 먹을거리를 가지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품목 중에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의류와 도서. 문구이다.

소현이란 여자이아는 완구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큰 인형 작은 인형 진열 된 물품에 대하여 빠짐없이 가격을 물어 보더니 하얀색 강아지 완구를 주인 언니에게 건네주면서 "언니, 이 강아지는 소현이 것이에요. 소현이가 찜했어요"하고 엄마 찾아 뛰어간다. 

권선동 프리마켓, 완전 거저잖아!_3
권선동 프리마켓, 완전 거저잖아!_3

무대에서는 예사스럽지 않는 아이들의 춤사위에 환호의 박수소리가 우렁차다. 어린이 재즈댄스팀 축하무대의 문을 열었다. 기타 동아리의 흥겨운 노래, 힘 있는 북소리가 장엄한 난타 공연이 이어지고 성인 재즈팀으로 바톤을 넘겨준다.

무대의 열기는 한낮의 태양처럼 달아오르고 상가번영회 회원들의 먹을거리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인다. 행사를 주관한 맛고을 상가번영회 회원들은 국수를 삶고 도토리묵을 무치고 평소에 영업하던 노하우를 살려 맛있는 음식을 재빠르게 만들어낸다.

오늘 프리마켓과 함께 방문한 어르신들께는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정오를 막 넘긴 시각이었는데도 벌써 많은 분들이 다녀갔고 빈자리 없이 빼곡하게 채웠다. 

권선동 프리마켓, 완전 거저잖아!_4
권선동 프리마켓, 완전 거저잖아!_4

권선동 프리마켓, 완전 거저잖아!_1
권선동 프리마켓, 완전 거저잖아!_1

"오늘 무료로 어르신들께 제공되는 국수가 삼백그릇에서 사백그릇이 될 것으로 봅니다.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하여 주민들 간의 만남의 장을 만들고 소통하며 더불어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는 장의교 상가번영회 회장님은 회원들과 함께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처음 보았어요. 아이들 장남감하고 옷도 사고 또 이것도 샀어요"하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는 재물을 불러온다는 의미의 금색 구슬의 팔찌를 보여준다. 

잔치국수를 1천원, 순대, 도토토리묵 등 다양한 메뉴를 실비만 받고 판매하기도 한다. 알뜰 아마추어 보따리 상인들은 단지 물건 파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맛있는 먹을거리 맛보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공주거울을 판매하던 두 여자아이의 자리에 아빠도 합세했다. 프리마켓은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교육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이 가족에게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햇수로는 3년째이지만 횟수로는 벌써 여덟 번째가 되는 이 행사로 하여금 주민들이 화합하고 즐기는 행사로 자리 잡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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