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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해 여름'을 보고
당신을 떠올리면 내 마음은 언제나 여름입니다.
2008-10-27 12:45:09최종 업데이트 : 2008-10-27 12:45:09 작성자 : 시민기자   임화영

늦은 일요일 밤 이병헌, 수애 주연의 '그해 여름'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당신을 떠올리면 내 마음은 언제나 여름입니다" 라는 카피가 가슴을 저리게 한다. 사랑에 대한 많은  영화들 속에서 유독 깊은 여운을 남기며 지금 나의 곁을 지키는 아내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영화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것인지... 또 그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  

영화 '그해 여름'을 보고_1
영화 '그해 여름'을 보고_1

서울에서 내려온 농활대학생들의 틈에 잘생긴 청년 윤석영이 함께 있다. 부유하게 자란 탓에 농촌 봉사에 대한 일들보다는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데 익숙해져 개인행동을 일삼는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던 석영은 우연히 마을 도서관 사서로 있는 서정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에 대한 관심은 사랑으로 커가고 그녀의 아픈 과거들이 하나 둘 석영의 가슴 속에 전이된다.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정인도 석영의 따뜻한 관심에 작은 사랑의 불꽃을 피우고 농활대학생들은 서울에서 긴급연락을 받고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석영은 정인에게 함께 올라가자고 하지만 정인은 조용히 석영을 떠나보내다. 하지만 정인은 기차에서 내려 다시 정인에게 찾아가고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서울에 올라온다. 3선개헌 반대 데모를 하던 캠퍼스에서 정인과 석영은 데모 참가자로 구속되고 형사들은 정인 부모가 월북한 빨갱이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데모 참가자들을 옭아매려 한다. 둘의 사랑을 눈치 챈 석영의 아버지는 석방시켜주는 조건으로 석영의 곁에 머물지 말라고 제안한다. 
감옥에서 나온 정인은 석영과 역에 도착하고 서로의 사랑의 애절함을 깨닫게 되지만 함께 할 수 없음에 가슴아파한다. 석영이 두통약을 사러 간 틈을 이용해 정인은 많은 사람들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독신으로 늙어가던 노교수 석영은 방송사 피디가 건네준 편백나무잎 편지를 받게 되면서 과거의 추억을 찾아 나선다. 고아원 원장의 설명과 함께 운동장 한켠에 편백나무를 가꾸는 정인의 모습이 보이며 멀리 떨어져 있지만 편백나무 편지가 한 사람 한 사람 퍼져 나가다 그 편지를 사랑하는 사람이 받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이야기 한다. 
역에서 헤어진 후 정인의 흔적을 찾아 여기저기를 헤매던 석영은 돌이 되어 버린 물고기가 있는 절을 찾아 나선다. 폐허가 되어 버린 절터 위에 돌탑을 쌓으며 정인과의 추억이 깃든 물고기 돌을 얹어 놓고 떠난다. 그 장면을 바라보던 정인은 물고기 돌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간다. 고아원 원장님이 건네준 정인의 유품 상자에서 물고기돌을 발견한 석영은 가슴 저미는 사랑의 아픔을 느낀다. 

사랑하면서도 함께 하지 못하는 아픔이 절절이 묻어나는 영화이다. 한 남녀의 사랑조차도 지켜주지 못하는 조국이라는 울타리가 작은 분노를 일으켰다. 
이데올로기를 심도 있게 다루지 않았지만 한 남녀의 사랑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잔인하게 나타나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여자를 지키지 못하는 한 남자의 아픔이 어떤 것일까? 그것이 자신의 무능력으로 인함일 때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을 갖게 될까? 
불가항력적인 권력이나 제도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민초들의 억울한 삶이 가을날 거리를 뒹구는 낙엽과 흡사 닮아 있다.  이데올로기의 분쟁은 나라와 나라끼리 총부리만 겨누는 것이 아니라 선량한 사람들의 사랑까지도 파괴하는 무서운 살인자이다. 
제발 이 세상이 국가적 이념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며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함께 하지 못하기에 더욱 가슴이 아픈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 가슴을 보듬으며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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