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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례허식이 있는 명절문화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명절마다 돌려야 하는 선물 품목을 고민하는 어른들
2012-09-29 11:22:38최종 업데이트 : 2012-09-29 11:22:38 작성자 : 시민기자   최희연

허례허식이 있는 명절문화 바뀌었으면 좋겠어요_1
허례허식이 있는 명절문화 바뀌었으면 좋겠어요_1

아직 사회 생활을 제대로 해 본 경험이 없는 나는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의 고민거리를 듣고만 있는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다.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친구들에게 안부전화가 걸려 왔다. 
명절은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푹 쉬면 최고로 잘 보내는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기 때문에 이번 추석에도 무슨 음식을 만들지가 주된 통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의외의 곳에서 걱정과 고민거리들이 생겼다고 털어 놓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새삼 신선했다. 
아직 취직을 못한 나는 절대 고민할 수 조차 없는 고민거리들이었다. 명절이 되었기 때문에 직장 상사나 동료들에게 명절 선물을 해 줘야 하고, 그 외에도 친척 일가를 돌며 드릴 선물들의 종류를 고르지 못해서 애를 먹고 있다는 고민이었다. 대형 마트만 가면 쉽게 살 수 있는데 굳이 고민이 필요 없겠다고 생각 했지만, 사회 초년생들에겐 부담이 큰 가격일수도 있었을 것이다. 

2만원짜리 선물 세트를 열사람에게 해줘도 20만원이므로 보다 합리적이고 알뜰한 가격으로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서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장을 돌아 다니며 정보 획득중이라고 했다. 어느 정도의 명절 문화가 자리 잡힌 한국에서는 일년에 두 세 번 크게 치루는 명절에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생겨난 것들이 과대 포장 명절 선물 문제이고 아직도 과대 포장이 판치는 가운데, 값은 값대로 들어가고 실속은 찾기 힘든 선물 품목들이 많아서 아직도 무엇을 사야 할 지 모른다는 것이 그녀들이 이야기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나의 집에도 여러 가지 추석 명절 선물들이 가득 들어 왔다. 

선물의 품목들은 다양했지만, 매년 받는 품목은 일정하다. 그 중에 가장 많이 들어 온 것은 사과와 배이며 커피제품도 많았고, 화 과자나 참치 햄 세트 등이 뒤를 차지 했다. 언제나 똑같은 명절 선물을 받고, 줘야만 하는 문화가 참으로 번거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이제는 상품권의 보편화로 상품권이 오고 가는 일이 많지만, 딸랑 상품권 한 장 보내는 것도 무성의해 보여서 웬만하면 선물세트를 사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어른들은 머리가 복잡할 일이 많다고 느껴졌다. 부모님께서도 차라리 안 받고 안 주는 것이 속 편하다고 하시지만 어디 말대로 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올해에도 감사함을 전해야 하는 분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러 아침 일찍 대형 마트로 떠나셨다. 

어제도 대형 마트에는 선물세트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붐볐는데 추석을 하루 앞 둔 오늘은 개미떼 처럼 몰릴 것이다. 그저 쉽게 김이나 세면도구 세트 같은 흔한 선물 꾸러미를 열 개 내외로 사서 나눠 주면 쉽지 않겠느냐는 해결책이 나오지만, 막상 선물을 주는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선물을 받게 될 사람이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예상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너무 성의 없어 보이지는 않는지, 선물 받는 사람이 실제로는 싫어 하거나 불필요한 것은 아닌지, 나도 이만큼의 가격대 있는 선물을 받았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의 적합한 선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등 여러 고민이 생기게 된다. 혹시나 '달랑 만원짜리 김 세트 하나 주더라.'와 같은 말들이 나올까봐 걱정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대인관계의 원만한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명절 문화이기도 하지만, 굳이 선물을 주고 받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감사 표현을 하는 방법은 없을까. 원초적인 방법으로 안부 전화정도만을 남기기에는 너무 야박한 명절 문화 같긴 해도 지금의 명절 문화는 너무 마음에 안 든다. 허례허식만 차린 명절문화로 변질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좀 바뀌어야 할 명절문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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