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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문화제가 재밌어졌어요!
제49회 수원화성문화제 지난 4일 전야제, 7일까지 열려
2012-10-06 09:37:00최종 업데이트 : 2012-10-06 09:37:0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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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막식이 열린 화성행궁 주변은 수많은 인파로 밤늦은 시간까지 북적였다

10월은 축제의 달이다. 높고 푸른 하늘아래 선선한 날씨는 1년 중 야외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이때를 놓칠세라 전국은 지금, 다양한 이름으로 색색의 옷을 입고 경쟁적으로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배어있고, 게다가 뼈대 있는 유구한 전통이 흐르는 '수원화성문화제'만한 축제가 또 있을까 싶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먹거리까지 모두 충족시키는 차별화된 알짜배기 행사로 매년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오후8시, 방화수류정 용연에서 '용연지몽(龍淵之夢)' 전야제를 시작으로 제49회 수원화성문화제가 개막됐다.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예년보다 한층 진화된 프로그램들로 다양하게 폭넓게 준비되었다. 또한, 예전에 주(主)였던 '정조대왕능행차'등이 관람형 주간축제에서 올해는 참여형 야간축제로 탈바꿈해 선보였다는 점도 새롭다. 

216년 전, 왕조중흥을 위해 철저한 계획아래 축성한 수원화성에서 어머니 혜경궁홍씨를 모시고 노후를 보내고자 했던 조선의 왕 정조. 그가 설계했던 18세기 조선을 기리며 내건 이번 모토는 '華城, 꿈을 품다'다. 한층 다양해진 문화공연들 때문일까?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몰려든 인파로 축제의 중심 종로일대는 늦은 밤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작였다. 대왕의 이상을 가슴에 담은 채 전야제와 개막식 양 이틀간을 담아봤다. 

4일, 용연에서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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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지몽' 전야제가 열린 용연에 나룻배가 등장해 운치를 더했다

제법 어둑했었는데...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니는 정자'란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 용연에 차츰차츰 불빛이 서리기 시작했다. 붉은색과 푸른색 그리고 흰색으로 어우러진 '용연지몽(龍淵之夢)'의 그림자가  어두워지면서 서서히 사위를 깨우기 시작한 것이다. 별은 어두울 수록 빛난다고 했던가? 동시에 방화수류정 왼편에 둥그런 달(비록 '인공 달'일지라도)이 휘영청 떠오르고, 용연 한가운데 섬에서 전통 국악이 흐르면서 고요했던 객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동북포루와 동북각루 사이의 성벽은 일순간 품세 넓은 병풍이 되어 용연 전체를 다정하게 품었다. 용이 여의주를 품고 있는 듯한 섬, 그곳을 지키는 삼정승의 소나무도 위엄을 갖추고 호위를 받는다. 청정한 분위기에서 튕겨진 가야금의 선은 신선의 손에 의해 고저를 넘나들 고, 장고소리에 장단을 맞춘 가락과 함께 이내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국악명인들이 펼치는 음률은 가히 절창! 자연과의 합일 그 자체였다. 그 충만함에 눈을 지그시 감고 장자의 호접몽이라도 꾸듯 나른한 감상에 젖어들었다. 뱃사공의 노 젓는 소리에 일순간 눈을 뜨니 섬에선 살풀이춤이, 나룻배 위에선 멋들어진 대금소리가 춤에 맞춰 어우러진다. 천하제일 명인으로부터의 소리였다. 그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꿈을 꾸듯, 우리가락에 매료되어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며 즐거워했다. 

5일, 정조의 꿈이 실현되다

수원화성문화제 개막식이 있었던 5일, 수원 곳곳은 문화의 훈풍(薰風)으로 하루 종일 넘실거렸다. 시민환영퍼레이드와 정조대왕 능행차를 보기위해 모여든 국내외 관람객들이 주(主)무대인 수원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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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환영퍼레이드' 볼거리에 아이들은 마냥 신났다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화성행궁에서 정점을 찍고 다시 도착지 창룡문으로 가는 길목은 오후부터 차 없는 거리로 변모하면서 원수같은 차로부터의 '해방구'를 연출했다.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대단위 가족들 또한 넘쳐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덩달아 주변의 상가들까지도 신명난 기지개를 피면서 행복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정조의 위민정신 '인인화락(人人和樂) 호호부실(戶戶富實)'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부자 되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린 하루였다.

선포식과 이모저모

5일 저녁 7시50분 정조대왕능행차와 여민각 타종을 마친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나란히 18세기 관복 차림새로 개막 공연에 등장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 광장에서 염시장은 "오늘 웅장하고 화려하게 수놓은 축제에 수원시민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기 바란다"면서 "좋은 10월 저녁이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김지사는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은 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발전을 거듭하여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으자"면서 도지사로서 시민들을 늘 섬기고 모시겠다는 말을 했다. 

오산에 사는 딸집에 놀러 왔다가 초등학교 손자인 원창(매홀초 1년)이와 함께 능행차 구경을 왔다는 사정자(69세)씨는 "이런 구경은 처음인데, 참 재미있네요. 남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느라 늘 힘겨웠었는데... 흥겨운 공연을 보니 몸에 힘이 절로 솟아나요."라면서 함박웃음을 보였다.

능행차에 앞서서 진행된 '시민환영퍼레이드'에 참여한 윤병숙(수지침 강사)씨는 "다년간 자원봉사만 하다가 이번에 직접 참여해보니 색다른 기분이 들기고 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후2시에 나와서 준비하고 5시에 출발해 이제야 도착했어요. 퍼레이드 도중 재활용 저금통도 관람객들에게 나눠주었는데... 나눔의 기쁨 때문인지 힘든데도 즐겁네요."라며 손가락 브이자로 인사를 건넸다. 

유달리 이번 축제가 열리는 행궁광장을 비롯해 연무대, 창룡문, 용연 등지에 외국 관광객의 모습이 많이 띄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2년 문화관광축제'란 입소문이 퍼진 탓일까. 아니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는 시점이었을까. 

즐거운 비명만큼이나 정말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다. 
이틀째인 6일 토요일 오전 10시 무예24기(신풍루) 공연을 시작으로 정조대왕 친림과거시험(봉수당.오전11시30분), 융릉제향(융릉.오전11시), 다산아카데미(화성박물관.오후 3시), 가래떡퍼포먼스(수원천변.오후 2시) 그리고 화성문화제의 백미인 야조(夜操)가 '화성, 정조의 꿈'이란 이름으로 밤8시 연무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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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조-화성, 정조의 꿈'이 6일 밤8시에 창룡문을 배경으로 연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밖에도 행궁광장 무대와 수원천변거리, 용연, 화성박물관, 남수문일대 등에서 재밌는 공연들이 무궁무진 열린다. 놓치면 아까운 소소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한 만큼 주말 수원에서 마음껏 누려보자. 

앗! 행궁주차장에서 한·중·일 음식 및 갈비축제가 오는 7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음식들도 이참에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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