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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이 수용시설을 거부하는 이유
그들의 자유를 보장해줄수 있는 직업훈련은 어떨른지
2012-10-06 21:28:58최종 업데이트 : 2012-10-06 21:28:5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재령
수원역에 갔다가 지하도에서 구걸을 하는 노숙자들을 보았는데 지난 뜨거웠던 여름철보다 사람 숫자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한여름보다는 확실히 쌀쌀해졌고, 깊은 밤에는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수 있었다.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고, 인생살이 살다 보면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될수도 있는게 우리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원치 않은 일인데 졸자에 노숙자가 된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혹은 노숙자가 되고 싶어서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즉 선천적으로 노동이 싫어서, 일하는게 싫은 유전자를 타고 나서 작정하고 노숙자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트랜스젠더도 그런 부분에 대해 사회적으로 열린 마인드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들 생각했던것과 마찬가지다.
성인이 되어 일하기 싫어서 노숙자가 되고, 사업하다 망해서 노숙자가 되고, 은행 빚을 잘못 끌어 썼다가 노숙자가 될수도 있다.
또한 어느 나라나 노숙자가 있게 마련이지만 꼭 먹고 살기가 힘들어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구속된 생활이 싫어 노숙자 노릇을 하는 사람도 있다. 

노숙자들이 수용시설을 거부하는 이유_1
노숙자들이 수용시설을 거부하는 이유_1

어릴적에 초등학교 시절, 친구 아버지가 거지 노릇을 했다. 그때는 노숙자라 하지 않고 그냥 거지라 했다. 
그런데 친구 아버지는 집도 있고 부인도 있는데 집안에 있기가 답답해서 거지노릇을 한다고 했다. 그 아버지는 거지생활으 하면서도 나름대로 돈을 벌어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냈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거지의 애환과 풍류를 다룬 연극 '품바'라는게 있었는데 당시에 공연사상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옛날 거지는 그냥 동냥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바탕 굿을 하며 신명을 돋구어 주고 덕담까지 해주어 나이가 든 세대에는 향수로 남아있고 젊은이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거지를 보기가 힘들다. 먹고 살만하니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보이는 대로 수용시설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육교나 지하도 계단에, 시장통에 구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띌 정도지만 음식점이나 가게에 들어와 막무가내로 돈 내라고 떼를 쓰는 사람도 아직은 남아 있다. 

TV에서 보면 서양에도 거지가 있음을 알수 있다. 그러나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우리처럼 혐오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준다. 즉 악기를 들고 연주를 하거나 노래,  마임, 마술 같은걸로 관광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노숙자들도 거지나 다름이 없는데 우리는 그 사람들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 사회복지 차원에서 그들을 수용시설에 들어오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수용시설에 가두어 두면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온다. 그들은 그곳에서 주는 안정적인 먹고 자는 것보다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노숙자도 사람이어서 인권이 있다. 그렇다면 많은 비용을 들여 가두어둘 것이 아니라 예능 교육을 시켜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황당한 주장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노숙자중에 희망자에 한해서 적성 테스트와 그것을 토대로 예능 특기 교육을 시켜보자는 것이다.
노숙자는 거지, 거지는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인생 망가진 사람, 거지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인생 파탄자 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보자는 것이다.

적절한 예가 될지 모르지만 약 10년전쯤 서울역 지하도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던 일이 있었다.
노숙자들이 웅크리고 누워 있는데 그곳을 지나던 주한미군 한명이 영어로 노숙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노숙자중에 그 원어민 미군의 영어를 알아들은 사람이 순간적으로 분노를 느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칼로 미군을 찔러 살해한 사건이었다.
당시에 아주 놀랄만한 유명한 사건이었다.

내가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노숙자라고 해서 전부다 무식하고 무학력에 무개념에 무지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그들의 생각을 유지시켜 주되, 그 대신 일정한 훈련을 거쳐 떳떳한 직업인으로 긍지도 느끼게 하며 공연하는 즐거움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방법은 어떨런지 건의해 본다. 그렇게 되면 정부나 자치단체나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 노숙자도 지저분하고 냄새나며 혐오감만 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낭만과 자유를 구가하며 직업도 있는 새로운 트렌드의 한 분야를 일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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