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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도 만들 수 있다
제2회 수원시민 단편영화제가 열린다
2012-10-07 22:03:30최종 업데이트 : 2012-10-07 22:03:30 작성자 : 시민기자   서정화
 
영화! 나도 만들 수 있다_1
오점균 영화감독의 영화제작 수업시간

바야흐로 영상시대가 도래했다는 외침은 이제 그다지 우리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영상시대, 영상매체, 그리고 영화라는 매체는 이미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네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에 사는 시민이 만들었다는 것에 우선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시민영화는 대중의 정치적 경험이 들어있다. 언어를 영상으로 표현하며 시민이 하고자 하는 말을 영상언어의 결합으로 영화 스크린으로부터 드넓은 세상의 고민을 찾아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
  
카사노바가 주최하는 제2회 수원시민 작은영화제는 10월 9일 화요일 저녁 7시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영화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카사노바는 '카메라로 사람들과 노래하며 세상을 바르게 담는다.' 라는 줄임말로 성인강좌 1기‧ 2기를 수료한 수원화성박물관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를 만드는 시민들의 모임이다. 제2회 수원시민 작은영화제는 시민영화감독들이 만든 총 9편의 단편영화들이다. 상영되는 영화의 장르는 다큐, 멜로, 드라마, SF 등 다양하다.
  
시민영화감독들은 30대에서 60대까지, 회사원 ․ 주부 ‧ 자원봉사활동가 ․ 교장선생님 ‧ 시인 ․ 사진사 등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상영하는 단편영화들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실내온도 38⁰C'라는 영화감독을 맡은 김애숙씨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1기 때 이미 작품을 만들었고 수원에서 열린 스토리텔링 공모전에 그 사연을 실어 당선이 된 경력도 있다. 2기 수업에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며 또 한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번에 만든 영화 내용은 꿈과 이상,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청소년, 현실에 힘겨워하는 부모, 이들의 경험과 가치관과의 대립을 할머니의 시각으로 풀었다.
  
'행복한 일상'의 영화감독은 전영희씨로 수강생 중에서 제일 많은 나이로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짜투리 시간마다 영상을 찍고 학습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실감하게 했다. 끊기있는 도전정신과 실천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거동이 불편하고 식사도 혼자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서 부지런히 봉사하는 그녀 자신의 일상을 담았다.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서 참다운 봉사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영화! 나도 만들 수 있다_3
서정화 영화감독의 올랑고 편 '아일랜드'

'아일랜드'의 영화감독은 시민기자 본인이다. 환경사진가와 함께 떠나는 섬. 지구의 허파인 보르네오섬과 올랑고 섬으로 독특한 지형에서 풍겨오는 아름다운 광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제주도 이야기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강제욱 환경사진가의 섬 작업 촬영을 하게 된 에피소드와 함께 근사한 사진을 큰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디세이2030의 영화감독은 이정훈씨로 블랙코미디 SF이다! 혜성충돌로 갑자기 지구에 사는 전 인류가 멸망한다는 미래가 다가온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최후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극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게 되어 미래를 위해 특수임무를 맡는 이들은 구원일까? 영화제작 수강생이 대거 출연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연자인 정혜숙씨는 수원화성박물관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매사에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이혜준씨는 1기에 이미 여러 영화에 출현하며 배우로 맹활약한 경력이 있다. 상상의 나래를 끊임없이 펼쳐보는 장점을 갖고 있다.
 
'4분의 1'의 영화감독은 박재련씨로 빠르게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추어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요즘 시대에 분주한 일상을 보내며 일하는 주부가 갑자기 독립 선언하며 가사분담을 요구한다. 50대 주부의 귀여운 반란! 갈림길에서 그녀의 도전을 뒤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가족구조의 따스한 일상을 보여준다.
  
'응시(凝視)'의 영화감독은 강성민씨 이다. 1기에 예쁜 봄날이라는 작품으로 잘 나가던 박사가 요즘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청년 취업과 관련하여 취직이 안 돼서 분리수거를 하며 88만원 세대의 현실을 깨닫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로인해 영화는 단순한 재미와 흥미를 추구하는 오락거리가 아니라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에 나오는 영화는 우리나라 유네스코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두 청춘이 벌이는 치유와 사랑이야기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감동을 줄지 사뭇 기대가 크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영화감독은 김승록씨로 초등학교 교사이다. 그는 어릴 때는 마냥 무섭고 멀게만 느껴져 거리감을 두었던 할아버지를 이야기 구조로 재연하였다. 성인이 된 지금은 아버지의 아버지라는 한 남자와 가장이라는 그 무거운 어깨의 짐을 이해하는 계기와 그로인하여 화해하는 과정이다.
  
'휘발유 3천원 어치'의 영화감독은 이영관씨로 율전중학교 교장선생님이다.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준 영화수업을 통해 교내에서도 틈나는 대로 학생들과 영화를 깊이 고민하고 재해석하여 학생들 심리와 범죄 사건들과의 관계를 잘 연결시켜 풀어내었다. 휘발유 3천원 어치만 있었어도 앞뒤 안 가리고 덤벼들어 오토바이를 훔치는 불량학생들. 무개념 학생들이 벌이는 사건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영화! 나도 만들 수 있다_2
윤수린 영화감독의 'Apple'의 영화촬영 장면

'Apple'의 영화감독의 윤수린씨는 특별하지 않은 주부들의 일상사를 보여주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여 차별된 미학을 선보임으로써 통쾌함을 전달한다. 분주한 일상을 보내다 잠시 쉬며 달콤한 꿈을 꾸는 주인공. 그러나 어느 틈엔가 비집고 들어와 방해하는 남편을 어찌하랴? 1기에 이어 2기에도 같은 감독을 만난 김석중씨는 남편역도 마찬가지로 무난하게 잘 소화를 해냈다. 1기에 정치적인 내용과 평범한 일상을 매치하며 비범하게 미학적으로 그려내서 그런지 섬세함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윤수린씨의 이번 영화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나도 만들 수 있다' 성인강좌는 1기가 3개월 진행되었고 2기는 4개월 과정이었다. 이번 강좌를 끝으로 오점균 영화감독의 '시민영화제작교실'은 올해까지만 운영된다.
  영화제작 수업 성인강좌는 1기뿐만 아니라 2기까지도 정원이 훨씬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성인강좌가 지속되지 못하는 것에 새롭게 수강하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이 아쉬워한다.
  
넘쳐나는 영상미디어 시대에 영상기록과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바람은 앞으로 더욱 늘어갈 것이다. 수원 지역의 문화를 표현하고 서로 소통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앞으로 더욱 시의 지원도 적극 필요함을 느낀다.

관객을 경이로움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전통적인 틀이나 인식에 갇혀있는 의식들을 깨워주는 영화제. 더 이상 꿈만 꾸지 않고 우리 이웃이 영화 주인공으로 나오고 수원시민이 직접 영화감독과 스텝을 해가며 만든 제2회 수원시민영화제에서 올 가을 풍요로움을 만끽하자. 
삶의 작은 쉼표를 찾아서 더욱 풍요롭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주의 깊게 살펴보자. 온가족이 함께 유익하게 볼 수 있는 단편영화들을 10월 9일 화요일 저녁 7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꼭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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