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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잡이가 되는 가을철 독서
2012-09-28 12:42:44최종 업데이트 : 2012-09-28 12:42:4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마다 서점에서 이미 내가 읽은 책을 사려고 집어 드는 사람을 보면 너무나 반갑다. 마치 나와 한 가족인양, 형제인양 너무나 기분이 좋다.
이를테면 내가 그 책을 잡아서 읽었듯이, 그 책을 사는 사람도 나와 생각이 비슷할거라는 기대, 나와 사는 방식이 비슷할거라는 기대, 나와 사물을 보고 이해하고 차원이 비슷할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사실 그게 아닌 경우일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단골로 가는 서점에서 내가 이미 읽은 책을 사는 사람을 보면 나는 체면 불구하고 슬쩍 그 책의 느낌을 말해주곤 한다. 
"이 책 아주 괜찮아요. 정말 느낌이 좋아요. 여름에 땀 실컷 흘리고 난 뒤 시골 집에서 찬물 길어 바가지로 냉수목욕 하는 그런 기분요"

나의 예상치 못한 '훈수'에 기분 좋게 반응하는 분이 계시는 반면,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하는 표정을 짓는 분도 가끔 계시지만 그래도 적잖은 분들이 "정말 그러냐?"고 되물으며 정말 책값 아깝지 않냐고 확인하는 분도 있다.
첫 대화가 조금은 어색하지만,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고 나면 그 사람과 내가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책은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는 중요한 매체이며, 책을 통해 타인의 차이와 공통점을 인정했을 때 얻는 다양성과 보편적 가치를 나눠 가질수 있으니 이는 책만이 주는 독특한 선물인 것 같다.

인생의 길잡이가 되는 가을철 독서_1
인생의 길잡이가 되는 가을철 독서_1

최근에 나는 한권의 책을 다시 읽었다.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에게 행복의 의미를 가르쳐 준 책은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 부부가 쓴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이다.  
작은 시골로 들어가 물질문명에 저항하며 자연주의 사상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던 그 부부. 소유에 집착하지 않으며, 소박하고 충족되게 살았던 그들의 삶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이들 부부가 20년 동안, 그리고 이후 30년 넘게 지켜온 원칙은 세속의 영악함을 부끄럽게 만드는 구도자의 울림을 지니고 있다.
"자급자족한다, 이윤을 남기며 거래하지 않고 재산을 축적하지 않는다, 돈을 빌리지 않는다, 협력하여 일한다, 남는 것은 이웃과 나눈다, 가축을 기르지도 먹지도 않는다, 여섯달 일해서 일년을 먹고 살 수 있으면 나머지 여섯달은 휴식과 함께 세상을 교화하며 산다"

적게 쓰고, 덜 갖고, 그러면서도 함께 나누는 니어링 부부의 소박한 삶은 지구온난화, 환경파괴, 금융위기 같은 삭막한 단어들이 횡행하는 요즘 우리가 살아온 방식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생각케 한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올해도 석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책을 가까이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계절은 없을듯 하다. 
정말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고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시간을 되돌리지 못하고 헛눈을 파는 틈에 이미 저 멀리서 손짓하며 안개처럼 사라질 뿐이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을 아끼고 최선을 다하여 자신을 채우고 연마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채움과 연마의 방법 중에서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이 바로 독서가 아닐까 한다. 

잘 정리된 서랍 같은 두뇌라는 칭호를 받는 나폴레옹은 독서를 통해 결단력과 실천력을 얻고 통일에 야망을 싹 틔웠으며 전쟁터에까지 많은 책을 싣고 가서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책 속에 이기는 방법이 있다고 믿고 책을 읽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독서광이었다.
움직이는 공부방이라는 링컨은 모자 속에 언제나 종이와 연필을 가지고 다니며 읽은 책을 메모하였고, 워싱턴 전기를 읽은 후 대통령의 꿈을 심고 성경을 읽어 그 꿈을 실천하였다고 한다. 

누구나 좋은 독서습관을 통하여 다양한 지식과 교양을 쌓는 일에 올인한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책을 읽어야 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책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희망찬 미래를 발견하라는 말은 괜히 내던지는 말이 아니다. 

책을 골라서 꾸준히 읽는 습관을 기른다면, 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에까지 무척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가족이며, 특히 어린 자녀들이다. 예를 들자면, 책을 읽지 않는 부모를 둔 자녀들이 어찌 열심히 책을 읽겠는가. 
그렇지만 책을 열심히 읽는 부모를 둔 자녀들은 대부분이 열심히 책을 읽는다. 자녀들이란 알게 모르게 부모를 닮아 가는 것이므로. 그런 까닭으로 자녀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 전에 자신이 앞장서서 책을 읽는 부모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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