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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여러분, 고향 찾아가 푹 쉬세요
2012-09-28 10:45:25최종 업데이트 : 2012-09-28 10:45:25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음천

오늘이 28일이니까 추석이 이제 이틀 남았다. 정말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추석과 설이라는 명절은 우리에게 가슴 벅찬 설레임과 안온한 고향에서의 시끌벅쩍한 재회,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간의 사랑과 부모님께 대한 효도 같은걸 더욱 크게 느끼도록 한다.

햅쌀로 빚은 떡과 술, 새 과실로 조상에게 제사 지내며,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고 가풍을 익히는 추석 명절.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 하여 우리는 엄마와 함께 열나흘 달밤에 열심히 솜씨를 연마하기도 했던 추억의 그 추석이다. 

예전에 나온 광고 카피중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게 있었다. 그동안 목숨 걸고 열심히 일했으니 여행이라도 떠나서 푹 쉬다 돌아오라는 뜻이었다.
나는 이번 추석에 우리 수원 시민들께 한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다. 짧게는 3일 연휴인 회사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월차나 연차를 써서 4-5일 쉬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아예 회사 차원에서 퐁당퐁당 휴일을 묶어 5일정도 죽 쉬는 경우도 있을걸로 안다.

내가 우리 수원시민들께 권해드리고자 하는 제안은 바로 이것, 이 휴무기간 동안 정말정말 세상 시름 다 잊고 푹 쉬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휴무인데 쉬는게 당연하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그런 차원 정도가 아니라 이번 추석때 그동안 일벌레처럼 일에만 매달려 온 모든 분들, 진정으로 일 같은건 좀 내려 놓고 쉬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모든 시민들이 다 그럴것이다.
신 새벽에 일어나 4시 5시부터 신문을 돌리는 분들(이분들은 그걸로는 생업 유지가 안되기 때문에 다른 부업 2, 3개는 기본으로 가지고 계시다 한다), 시장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뜨거운 태양볓 아래 야채 장사 하시는 분들, 리어카로 골판지 주워 팔며 생업 이어가시는 분들.

열심히 일한 여러분, 고향 찾아가 푹 쉬세요_1
열심히 일한 여러분, 고향 찾아가 푹 쉬세요_1

그리고 마트에서 화장실도 못가고 일하시는 캐셔들, 손가락이 너무 아파도 참으며 일하시는 미장원 직원들, 왼종일 악취 풍기는 쓰레기와 전쟁을 하시는 미화원들, 고객들 욕설을 일상사로 들으면서도 웃으며 참고 응대하는 콜센터 직원들, 밥먹으며 화장하며 운전하며 용변보면서 휴대폰으로 업무 하는 샐러리맨들, 공사판에서 드릴 소리 들어가며 철근 콘크리트 등짐 지시는 근로자들, 밤잠 설쳐가며 졸린눈 비벼가며 일하는 대리운전 하시는 분들...

정말 이루 다 헤아릴수 없는 수많은 분야에서 우리 시민들은 불철주야 생업에 쫓기며 사신다. 아마 적잖은 분들이 지난 여름에 휴가도 제대로 다녀오지 못하셨을 것이다. 일에 쫓겨서, 시간이 안 나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그러나 이 추석연휴는 어쨌거나 우리를 쉬게 해주는 황금연휴이다. 그러니 이 시기에 그동안 일에만 쫓겨오신 모든분들, 제대로 좀 푹 쉬시라고 말씀드려보고 싶다.

그 시간을 육체적 피로도 풀고, 마음의 여유도 찾고, 그 두가지를 다 충족시키면 그게 결국 재충전의 기회가 될거라는 뜻이다.
나무를 벌목한 수만큼 일당이 주어지는 어느 벌목장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하루 종일 톱질만 해댄 인부의 일당은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분 쉬고 1시간을 톱질한 인부가 다음을 차지했고 1시간을 쉬고 1시간을 톱질한 인부가 항상 1등을 하여 많은 일당을 차지했다. 그가 쉬는 1시간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무디어진 톱날을 가는 재충전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퇴임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장장 30일 정도의 긴 여름휴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선진국가에서는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차관, 대기업 CEO에서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 까지 휴가는 업무와 상응하는 일상으로 정착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형태로 많이 변모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휴가를 반납하면서까지 밤낮으로 일만 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사례도 있다. 
사람은 기름만 칠하면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은 휴식은 단순한 '날짜 소비'가 아니라 더 멀리 날기 위한 충전의 기회인 것이다.
"열심히 일한 수원시민 여러분, 가족과 함께 고향에 찾아가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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