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조카가 약물복용(?)을 하고 다닌 이유
2012-10-02 13:24:00최종 업데이트 : 2012-10-02 13:24:00 작성자 : 시민기자 김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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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중 각지에서 가족들이 다 모여 보니 대가족이었다. 다같이 둘러 앉아 오랜만의 회포도 풀고, 고기도 굽고, 술 한잔씩 주고 받으며 가족애를 느꼈다. 대학생 조카가 약물복용(?)을 하고 다닌 이유_1 이게 돈이 좀 된다 싶으니까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나서고 심지어 경쟁율이 3~4대 1까지 된다고 한다. 조카의 말을 빌리자면 그런 아르바이트는 알만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직종에 들어가는데 그 이유는 보수가 꽤 높기 때문이란다. "너, 약물 복용하고 다녔단 말야?" 작은아버지인 나의 농담에 가족 모두 웃기는 했지만 정말 그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의 건강을 내걸고 이런 실험에 나서는 이유는 당연히 1년에 1000만원이나 육박하는 등록금에 허리가 휘고 취업난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우리 대학가의 현실이니 누군들 안타깝게 여기지 않겠는가. 물론 그게 무조건 나쁘거나 위험한건 아니다. 제약회사에서도 인체에 해가 없도록 충분히 실험하고 안전하게 만들긴 했을걸로 믿는다. 그러나 어차피 약을 투여하는 그 자체가 실험이므로 아직까지는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완전히 없는게 아닌만큼 학생들의 건강도 염려가 된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아들이 그런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니 깜짝 놀래서 결국은 금세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다급하면 이런 아르바이트에까지 나설까 생각하니 마음도 아프도 안타깝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열심히 공부에 쏟아야 할 귀중한 시간과 정력을 이런데 활용해야만 하는 우리 대학의 현실은 2차적인 문제까지 부른다. 즉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는 부유층 아이들은 그 시간에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준비를 거쳐 대학 졸업과 동시에 훌륭한 곳에 취직을 하는 반면, 학기중에 아르바이트에 신경을 쏟은 학생들의 경우 학점관리가 어렵고, 그만큼 취업도 어려워져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아닐까. 우리 서민들은 그런 시름 덜고, 그저 가정에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게만 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유일한 희망이고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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