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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 지키고 참아가며 운전하자
2012-10-04 01:14:07최종 업데이트 : 2012-10-04 01:14:07 작성자 : 시민기자   최종훈

매너 지키고 참아가며 운전하자_1
매너 지키고 참아가며 운전하자_1

추석 연휴 첫날, 차를 몰고 내려가던 중이었다. 
국도를 이용해 가고 있었는데 차가 명절 전날 답게 극심하게 막혔다. 고속도로를 피해 국도로 올라온 차들이 뒤엉키면서 도로마다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특히 3-4차선으로 넓었던 국도 길이 다른 합류지점과 만나면서 1-2차로로 줄어드는 구간의 차량 정체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이런데서 막히기 시작하면 두 개의 서로 다른 차로에서 오는 차들이 한 개의 차로로 합류하기 때문에 단순 계산만으로도 차량과 도로의 비율이 2대1이 되고, 여기에 4차로가 2차로로 줄어들면 졸지에 차와 도로의 비율은 4대1의 되는데, 그곳이 마침 신호등이 있는 구간이면 다시 그 비율은 6대1쯤 된다. 

그러니 도로 하나에 여섯 대의 차가 들어가려는 꼴이 되는 것이다.
2개의 도로가 하나로 합류되는 지점에 이르렀을때 가장 매너있는 주행 방식은 1번차로와 2번차로의 차들이 서로 한 대씩 교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사단이 일어났다. 내 옆 차선에서 차가 들어간 다음 우리 차선에 있는 내 앞차가 들어갈 차례였는데, 이런 기본을 무시한채 방금전 차가 진입했던 옆차로의 뒷차가 연달아 쑥 들어가 버리는게 아닌가.
순서를 뺏긴것도 화가 났겠는데 더 큰 문제는 당연히 '내 차례'라고 생각하며 악세레타를 밟던 내 앞차는 순간적으로 매너를 무시한채 들어오는 그 차를 박을뻔 한 것이다.

옆 차 때문에 졸지에 급정거를 한 이 운전자는 일단 그 차를 앞세운후 바로 뒤이어 들어갔는데, 결국 분이 안풀렸는지 냅다 논둑길로 빠져 나가 그 얌체 짓을 한 차의 앞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한 뒤 그대로 차를 세워버렸다.
얌체 차가 놀랐음은 물론, 이 운전자는 차를 세운 뒤 얌체 차에 쫓아가 명절날 이게 무슨짓이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운전 매너도 그따위로 엉터리지만, 당신 때문에 사고 날뻔 했잖는냐고 소리소리 쳤다.
그 덕분에 뒤에서 엉금엉금 기어가던 차들은 줄줄이 서서 이사람들의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했고, 약 5분정도 티격태격 하는 동안 뒤에서는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빵빵대며 난리가 났다. 

매너 없이 운전한 차가 근본적인 잘못을 하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그 차 앞으로 들어가 가로 막아 세운뒤 차에서 내려 따지기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더군다나 뒤에는 명절날 고향 가는 차들이 극심한 정체 때문에 머리가 돌 지경이었는데. 

그날 이 두사람을 보면서 일본의 조용한 교통문화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일본은 도로에서 클랙슨을 눌리는 자동차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지하철 안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사람도 드물다고 한다.
물론 그들의 교통문화를 우리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민족성이 다르고 생활방식이나 습관, 역사성도 다르므로 어느 특정 사안을 키재기 하듯 나란히 세워보는 일은 올바른 비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거기에 어느 현상이 더 바람직 할 것인가를 따져보는 일에서는 더러 우리의 교통문화가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흔히 한국과 일본, 중국인의 목욕습관을 이야기 한다.
일본인은 머리를 감을 때 비누를 칠한 머리카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놓고 머리 전체를 흔들며 감아내는 방식이라면 우리는 그저 편한대로 비누를 칠하고 머리카락을 부벼 감는다. 
반면 중국인은 앉아서 머리를 감는 스타일이 아니라 서서 머리에 비누를 칠하고 서성대며 박박 문지른다고 한다.
그런 비교에서도 일본인은 가능한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생활습관이 묻어난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하철에서의 통화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통화를 해도 낮은 소리로 소근대지만, 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는 내집 안방처럼 통화를 해대고. 심지어 법으로 금지된 자동차 운전중 통화도 아무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이건 분명히 교통문화의 차이이고, 매너와 안전의식의 차이다. 서로간에 매너 지키고 참아가며 운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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