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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중..프로축구 빅매치 ‘수원-서울’ 경기
2012-10-04 10:34:40최종 업데이트 : 2012-10-04 10:34:4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한가위 추석 마지막 연휴였던 3일 오후2시. 
수원의 동쪽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국제축구연맹)가 '아시아 최고의 더비(Asia's top derby)'로 꼽은 K리그 최대잔치이자 수퍼 매치 '수원 삼성-FC서울' 경기가 있었다.

현재 리그 1위인 서울은 수원만 만나면 패하는 징크스 때문에 이날 '반드시 승리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현재 4위에 머물러있던 수원은 서울을 침몰시키고 3위로의 도약을 꿈꾸는 차라 한 치의 양보도 허용할 수없는 경기였다. 수원삼성은 무엇보다도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리그 3위까지만 주어지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다. 

구름관중..프로축구 빅매치 '수원-서울' 경기_2
팽팽한 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골문을 향한 투지는 계속됐다

올해 최고의 '핫 매치'가 벌어지는 현장을 수원의 시민기자가 놓칠 순 없다는 사명감으로 출동했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서울의 수원 징크스 탈출이라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홈경기였던 만큼 안방 같은 월드컵경기장에서의 응원열기로 수원블루윙즈는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불꽃 뛰는 경기 속에서 푸른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듯 열정적인 응원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우만동 경기장 주변을 점령한 인파

경기는 오후 2시 시작이었지만 정오가 지나면서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몰려든 차량과 인파로 주변은 이미 경기 돌입 전 예열(豫熱)이라도 하듯 푸른색과 붉은색의 거대한 파고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일부러 빅매치 축구의 열기를 체감하기위해 경기장 주변을 돌고 있을 때였다. 
"입장권 있어요"라며 속속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슬쩍 다가서면서 "이미 표는 매진이니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장을 준다"며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었다. 
이른바 암표장수들이다. 매표소 앞에 '암표 파실려구요?'라는 플래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기저기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구름관중..프로축구 빅매치 '수원-서울' 경기_1
매표소 입구

관중 4만3352명, K통산 최단기간 300승

'.....우리가 원하는 건 승리/ 서울의 숨통을 조여라/ 영원한 승리의 푸른 날개/ 수원의 하늘 덮는다/ 승리를 노래하자.....'

'북을 벌(伐)하여 K리그를 평정한다'는 수원블루윙즈 응원가의 한 대목이다. 두 팀 경기는 실제로 경기 자체도 대단하지만 장외 응원 대결도 치열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날 전광판엔 '북벌(北伐)'이라 단어가 수십차례나 떴다. '북벌'이란 수원보다 북쪽에 위치한 '서울'을 의미한다. 라이벌 서울을 정벌하겠다는 뜻으로 지난해 8월 처음 응원문구로 등장했다. 

이날 서울을 응원하는 서포터즈가 타고 온 '승리버스'가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찼다. 수원블루윙즈 팀 맞은편에 들어선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FC서울 서포터즈들은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보내며 수원에 대한 징크스가 깨지길 염원했다. 

'오늘의 입장 관중수 4만3352명' 경기중간 전광판에 들어온 숫자에 경기장은 파도타기 등 열광의 도가니였다. 
빅매치의 열기에 힘입어 전석 매진이란 기록을 세운 것이다.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가운데서도 비어있는 자리가 안보일 정도로 정말 꽉 들어찼다. 또한 수원 640경기(1996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 만에 300승, 최단 경기 신기록도 세웠다는 장내방송과 전광판 자막도 떴다. 

팽팽하던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5분이 흘러갈 무렵 수원의 오장은 선수가 서울진영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을 흔들면서 양쪽의 균형이 깨졌다. 이때부터 서울선수들의 골문을 향한 격렬한 투지로 인해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가열됐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구름관중..프로축구 빅매치 '수원-서울' 경기_4
수원의 승리! 경기가 끝나고 퇴장하고 있는 관중들

수원의 별들, 세계를 누비는 그날까지

흔히들 수원에는 3개의 '성'이 세계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 첫 번째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요, 두 번째는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에서 맹활약하는 '박지성' 선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이다.

우스개소리를 떠나 나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수원의 문화요 상품이라고 자부한다. 
조금은 상업적인 뉘앙스가 풍기지만 문화 안에 상품이 존재하듯 전 세계 사람들은 K팝에 열광하고, 우리 드라마에 매료되어 한국의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란 노래는 미국빌보드와 영국의 음원차트에 으뜸으로 자리매김하며 최고의 상품가치를 보이고 있다.

수원에는 블루윙즈란 축구상품도 존재한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사람들을 모두 끌어안으며 하나의 상품이 된다. 이제는 세계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배출되기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선 시즌 관중 700만 명 돌파라는 야구의 열기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어야한다. 선수들을 향한 우리들의 열광이 더욱 필요하다. 이번 '빅매치'처럼 말이다.
2012 시즌 K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구름관중..프로축구 빅매치 '수원-서울' 경기_3
승리의 여흥을 즐기는 수원블루윙즈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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