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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내 음주운전 안전불감증과 교통질서
2012-10-04 14:41:53최종 업데이트 : 2012-10-04 14:41:53 작성자 : 시민기자   권정예

아파트내 음주운전 안전불감증과 교통질서_1
아파트내 음주운전 안전불감증과 교통질서_1

호사다마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안전 불감증이나 자만심이라고 해야 할까.
추석때 아파트 단지 안에서 가벼운 실랑이가 있었다. 이유는 주차 때문이었는데, 그냥 주차문제가 아니라 음주운전이 끼어 있었기에 일이 컸고 말들이 많았다.

어른들의 심부름 때문에 수퍼에 갈려고 내려 왔는데 아파트 단지 지상 주차장에서 남녀 대여섯명이 왁짜지껄 시끄럽게 옥신각신 했다.
원래 불구경 하고 싸움 구경이 재미있는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명절날 말다툼이 일어난 이유가 궁금해서 발길을 멈추었다.

명절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찾아온 손님들이 많이 늘어났고, 자연히 아파트 주차장에 차들이 넘쳐나 자동차 대기가 수월치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 때문에 일단 개구리 주차를 한 사람도 있고 일렬주차를 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싸움의 내용을 들어 보니 두가지가 문제였다.
하나는 일렬주차를 할 경우 반드시 사이드브레이크를 풀어 놔야 하는데 그만 실수로 일렬주차한 운전자가 사이드를 채워버렸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빠져야 할 차가 그 일렬주차로 막고 있던 차로 인해 빠질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거기까지야 명절날 서로들 웃으면서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는 일이려니 했던 것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고의로 그런게 아니라 실수 할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차를 빼 달라고 전화를 열 번 스무번 해도 받지 않더라는 것이다. 결국 차량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이 사람은 집에도 못 간채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고, 그후 4시간만에 연락이 됐다 하니 화가 뻗칠만도 했다.

그리고 정말 4시간만에 나타나 차를 빼려는 순간, 이 운전자가 그냥 맨정신이 아니라 명절 기분에 약간 취한 상태였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차를 빼려는 사람은 그 사람이 술을 먹었건 어쨌건 본인 자유니 뭐라 시비 할 상황은 아닌지라 빨리 차나 빼 달라고 요청했다.
역시 아파트 단지에서 단순히 차를 빼는 것도 술을 먹은 뒤 운전대를 잡으면 그게 곧 음주 운전인 것을... 차를 빼기 위해 후진하던 이 남자분, 다른 뒷차를 살짝 박았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기분 좋은 명절날 사고를 쳤으니 호사다마이고, 아무리 차만 빼주는거라 해도 술 마신뒤 운전대를 잡았으니 음주운전의 안전불감증인데다가, "이 정도 한두잔 한거 가지고 이까짓 운전쯤이야" 생각한것 자체가 자만심인 것이다.
살짝 받힌 자동차는 도난방지장치 센서가 부착돼 있는거라 꽥꽥 거리며 소리를 쳤고 온 아파트 단지가 그 차의 자동 경고음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차 주인이 달려 왔고 이 3사람과 그 가족들이 엉켜서 옥신각신 한 것이다. 글국 명절날이고, 파를 빼주다 그런 것이니 음주운전 부분은 서로 눈 감아 주기로 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렀다.
나는 수퍼에 가서 물건을 사 들고 왔는데 다시 돌아올 때쯤 보니 그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서로 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만약 저 음주자가 운전대를 잡은 상태에서 차가 급발진을 하거나 실수로 악세레타를 꾹 눌러 밟았을 경우, 그 앞이나 뒤에 내가 서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싶었다. 한마디로 아찔했다.
아파트단지 내 교통안전이 보다 확실히 강화돼야 할 것으로 생각 되었다. 사람이 밀집돼 사는 지역이자 보행인구가 많은 아파트단지 안은 자동차의 통행이 이뤄지고 있어도 일반 도로와 달리 이런 부분에 대해 상당히 느슨하게 생각들 하고 있는것도 문제이다. 

서로들 대충 생각하는 동안 단지 안에서 속도를 내고 달리는 자동차들로 인해 사고가 나거나 심지어 음주상태에서 핸들을 잡아도 단속은 물론 규제도 잘 안되니 운전자들이 너무나  쉽게 생각들 하는 것이다. 
1가구 1차량 이상 보유세대의 증가 등 아파트 주거 인구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늘어나면서 단지 내 운행 차량들로 인한 교통안전이 더욱 위협받는 상황은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아파트단지내 교통문제와 안전불감증, 그리고 가장 위험한 음주운전에 대해 안전대책이 마련되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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