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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기장을 잘라내야 하는 동지들에게...
보이지 않는 키인 이상과 내면을 키우자.
2012-09-26 22:46:38최종 업데이트 : 2012-09-26 22:46:3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주희
바지를 새로 사서 그대로 입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키작은 사람들의 공통된 희망이리라. 20~30만원대의 유행하는 명품 청바지가 있다. 한 학원에서 강의를 들을 때 강사가 즐겨입던 청바지 브랜드였는데 하루는 근처에 앉은 한 여학생이 들릴 듯 말듯하게 친구와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자지러지게 웃은 적이 있다. 

"저 사람한테는 옷 팔 때 DC해줘야 돼. 잘라낸 바지 값만 10만원도 넘겠다."
사실 강사의 키가 평균키에 미치지 못했다. 흔히들 키가 작으면 옷을 입어도 스타일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데 그 여학생도 그런 의도로 한 말이었던 것 같다. 

새로 산 바지의 기장을 수선해야만 하는 사람들이라면 깊이 공감할 것이다. 사실 바지 기장을 줄이지 않는 사람보다 줄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기상복은 평균키를 훌쩍 넘어서는 마네킹을 기준으로 제작된다. 흔히 마네킹 몸매라고 불리는 모델같은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기장을 줄이는 것은 당연하다. 

기장을 줄여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안을 해 본다. 150cm, 160cm, 170cm..처럼 10cm 단위로 기성복이 제작되면 어떨까?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같은 디자인을 한꺼번에 만들어내는 기성복의 특성이 사라지게 되고 공정이 복잡해 질 수록 옷 값은 오를테니 바지를 수선하는 비용을 넘어설 것이다. 실효성이 없는 넋두리다.
잘려나가는 바지 밑단을 보면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부수적인 비용을 떠나 자원낭비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바지 밑단을 모아 새 바지 하나를 만들수 있는 것도 아니고...잘려진 밑단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걔들도 참 안됐다. 버려지기를 기다리는 불쌍한 인생이니...

바지 기장을 잘라내야 하는 동지들에게..._1
세상에 나오자 마자 버려져야 하는 슬픈 운명의 바지 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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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기장을 잘라내야 하는 동지들에게..._2
숨어있는 키를 찾아 준다는 척추교정 운동

몇 년전 한 방송에서 키작은 남자를 '루저'라고 표현했던 여대생이 여론의 못매를 맞은 사건이 있었다. 얼굴 못 생긴 건 참아도 키 작은 건 참을 수 없다는 게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특히 여자들은 남자들의 키에 민감하다. 소개팅을 주선받아도 '키 커?'라는 질문이 다른 질문들을 제치고 맨 처음 나오는 걸 보면.. 

키는 선호의 문제 말고도 다른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흥미롭지만 씁쓸한 연구결과를 본적이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 할 때 키가 연봉을 결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키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보다 연봉을 더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키 작은 것도 서러운데 연봉까지 낮다니...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중고등생들은 각종 방법으로 단 1cm라도 더 크기 위한 노력을 한다.
성장판 검사, 키크는 보약과 건강식품 그리고 키크기에 맞추어진 운동까지 다방면으로 자녀의 키를 키우기 위한 엄마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인터넷 뉴스를 읽다보면 '딸의 키 168cm, 아들 184cm로 키우기...' 뭐 요런 광고가 있다. 168과 184가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키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상적인 키를 평균적인 키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키크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는 것까지야 건전하고 추천 할 만한 방법이다. 하지만 키에 대한 집착으로 그것을 이용해 먹고 사는 사람들의 상술에 놀아나는 일을 없어야 한다.

키 작은 사람들 중에는 그 원인을 유전으로 돌리는 사람이 많다. 결국 키 작은 부모님을 탓하는 못난 생각을 머릿 속에 담고 산다. 많은 연구들은 유전이 키에 끼치는 영향보다 후천적인 요인이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말하고 있다.
성장판을 자극 시키는 규칙적인 운동,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 그리고 자야 할 시간에 수면을 취하는 후천적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도 다 하지 않고 부모님이 크지 않으니 내 키도 클 수 없다며 신세한탄만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또 이미 성장판이 닫힌 안타까운(기자를 비롯한)동지들도 자신의 키가 원하는 만큼 크지 않았다면 죄없는 유전자 탓하지 말고 본인의 과거를 돌아보자. 

"나의 키는 땅에서 재면 작지만 하늘에서 재면 그 누구보다 크다"는 나폴레옹의 명언이 있다. 실제 나폴레옹은 155cm정도밖에 되지 않는 왜소한 체격으로 유럽을 정렴해나가며 자신의 세력을 널리 널쳤다.
장말 유명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키 작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위안되지 않는 명언이다. 목이 마른 사람에게 물이 아닌 빵을 주며 갈증을 달래라는 것과 같다. 단 1cm라도 더 클 수 있는 방법이나 닫힌 성장판을 억지로라도 열수 있는 비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키는 가파른 상승곡선은 아니지만 노력하면 더디게나마 나아지는 영역이 아니다.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말자.
자세교정만으로도 숨어있는 키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비싼 돈을 들여가며 척추교정을 받으로 다니지는 말자. 결과가 미미할 것이 자명한 곳에 거액을 투자 하는 것은 어리섞은 짓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시설에 있는 아이들의 꿈을 키우거나 내가 못 큰 키를 클 수 있도록 후원을 하는 것이 영영가 있는 방법이다.
인터넷에 보면 자세를 교정하는데 효과적인 요가나 필라테스의 자세들이 나와있다. 다운받아서 꾸준히 따라하다 보면 혹시 아나? 숨겨진 키가 불쑥하고 튀어나올지...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세상에 몇 안되는 절대적인 진리를 짚고 넘어가자면 외모보다는 내면을 가꾸는 데 집중해야 한다. 건전한 생각으로 내면이 꽉 차 있다면 키에 대해 더이상 연연하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세상 앞에서 당당해 질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외모에 상관없이 빛이 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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