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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은 나를 살리는 영혼의 생동 기운
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기 3
2012-09-26 22:51:44최종 업데이트 : 2012-09-26 22:51: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나는 카트만두를 떠나며 아내에게 모든 느낌을 상세히 기록하길 바란다는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런 모든 느낌들을 기회가 된다면 책으로 출판해보자고 했다. 새로운 삶의 길에 아름다운 동행이 될 수도 있는 기록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달려 김포에 사는 여동생 집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동생 가족과 잘 차린 한국 음식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대면인 아내는 긴장되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보여주었다. 모두가 고마운 일이다. 인사를 나누며 동시에 잘 차려진 한국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일 년 전 네팔에 가서 결혼한 후 집안의 모든 음식을 도맡아온 내가 된장맛과 김치 맛을 알게 해준 덕을 본 셈이다. 

지인은 나를 살리는 영혼의 생동 기운_1
여동생이 우리 부부와 형제들의 만남을 위해 장만해준 맛있는 한국 음식들이 잘 차려졌다.

지인은 나를 살리는 영혼의 생동 기운_2
식사가 끝난 후 모두가 둘러앉았다. 아내의 이야기에 한 눈 팔지 않고 집중해주는 가족들의 관심이 고맙다.

가끔씩 알아듣는 말에 "맛있어요!"라고 한 마디씩 건네는 말은 모든 가족이 짧은 시간에 동화된 느낌을 주었다. 네팔 말을 이해하고 할 줄 아는 내 덕분에 아내의 한국말 회화는 더디다는 생각이다. 
한국말을 이해하고 간판들을 읽어내는 것을 보면 즐겁다. 아내는 새로운 음식에 호기심이 넘친다. 특히 바다가 없는 네팔에서 온 덕분에 바다에서 나오는 생선과 각종 해물에 대한 관심은 불안과 호기심으로 넘친다.

어린 조카들은 아내 곁을 뱅글뱅글 돌며 관심을 나타내며 부끄러운 빛을 띤다. 
가족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 또한 고마움을 더한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모두가 더욱 가족을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물론, 기쁨의 동반자가 가족이라는 점을 생각한다. 
문명 세계에서 가족이 파편화되어 가는 현실이지만 가족은 여전히 인간이 인간의 길을 가게 하는 가장 작은 집단이란 생각이다. 특히 아이들이 그런 인식을 갖는 것은 아이의 미래에도 세상을 밝히는 길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뒤늦게 형님과 형수가 여동생의 집에 도착했다. 형수님은 처음 대면하는 아내에게 화장품을 선물해 주었다. 새로운 사람이 만남이 되고 난 다리가 되었다. 물론 모두가 나의 가족이고 나의 사람이다. 가족과의 만남 이후, 나는 더 많은 나의 지인들과 나의 아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지인은 나를 살리는 영혼의 생동 기운_3
최근 취직한 어린 조카가 작은 어머니와의 상견례를 위해 찾아오면서 족발을 사왔다.

지인은 나를 살리는 영혼의 생동 기운_4
한국에 처음 온 날이 여권 상의 생일이었다. 마침 남동생이 사온 케익을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고 새로운 삶의 축복을 빌며 둘러 앉아 모두가 축하해 주었다. 사진 왼쪽은 여동생 부부와 조카다.

지인이란 알고 지내는 사람이지만, 그러한 사전적 의미를 넘어 나를 살리는 영혼의 생동하는 기운이라는 실존적 가치를 지닌다 믿는다. 그러니 때로는 지인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깊이에서 샘물처럼 맑고 뜨거운 눈물이 맺혀 눈가를 적신다. 

나의 이러한 센치멘탈한 감성은 내가 사람으로 살면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이고 에너지다. 눈물 많은 나를 염려하고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삭막한 사막을 노래하는 문명세계의 기형아 같은 나의 본질은 아름답다 믿기로 한다.

* 추석을 맞는 e-수원뉴스 독자 여러분 모두가 가족과의 깊은 이해심을 갖고 즐겁고 평화로운 날을 보내시길 기원하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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