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어느 도의원의 부끄러운 뇌물
2012-10-02 15:19:20최종 업데이트 : 2012-10-02 15:19:20 작성자 : 시민기자   박나영

추석연휴 시작일이었던 9월 28일 밤. 뉴스를 듣다가 명절 기분을 확 망치게 하는 소식을 접했다. 각종 이권에 개입해서 민원해결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금품을 챙긴 성남지역 경기도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는 뉴스였다.
공직자들의 뇌물 수수가 끊이지 않는 것도 부끄럽고, 많은 공직자 뇌물중에 이런거 한건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것도 우스운 일일지 모르지만 나는 아이 키우는 엄마로써, 그리고 아이가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 도의원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수 없다.

이 도의원은 모 유통회사에 돈을 투자한 후 회장직에 오르고 나서 자신이 경기도 의원이라는 의정활동 경력과 인맥을 이용해 영업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고등학교 등 각급 학교와 학원에 축산물 급식 납품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그는 도 의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어떤 이권을 챙기고, 어떤 부당한 압력을 넣었거나, 그 직위를 이용해 어떤 뇌물을 받았는지는 경찰 조사 후에 밝혀지겠지만 정말 안봐도 비데오인 셈이다.

 

어느 도의원의 부끄러운 뇌물_1
어느 도의원의 부끄러운 뇌물_1

그렇다면 아이들이 먹는 급식의 수준은 믿어도 될까. 
업체는 도의원에게 필요한만큼의 뇌물과 로비자금을 제공했을 것이고, 또한 도의원이 압력을 넣어 자기네 축산물을 공급하게 됐을 경우 그 행위 자체가 정직하지 못한 일이므로 납품한 축산물 역시 어떤 수준 미달의 고기를 제공했는지도 알수가 없다.

우리 아이들이 그걸 먹고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분통이 터지고 불안하기만 하다.
이 사람은 이미 시의원 3선에다가 도의원도 3선이나 한 사람이라고 하니 더욱 경악스럽다. 20년이 넘는 그동안의 의정활동은 완전히 개인 사업용 방패막이였던가?
그리고 의정활동은 시민과 도민들을 위한게 아니라 개인의 직장생활용이었으니 참으로 세금이 아깝다 하지 않을수 없다. 

사정은 약간 다르지만, 작년에 경기도 성남시의 이재명 시장은 그가 취임한 뒤 지금까지 자신에게 돈 봉투를 들고 와서 뇌물과, 민원, 인사 청탁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결국에는 시장실에 CC)TV를 달았다고 발표했다. 
그게 워낙 황당한 일이어서 전국 신문방송에 떠들썩하게 보도가 되었다. 시장실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정한 청탁과 뇌물을 들고 왔으면 CCTV까지 설치 했을까.

이건 바꿔 말하면 시장이든 시.도의원이든,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당한 이권에 개입하고, 뇌물을 챙길수 있다는 뜻이고, 또한 걸리지만 않으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자행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뉴스를 접하면서 당시에 한편으로는 시장실에 CCTV를 단다고 해서 그런 부정이 줄어들까,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다른 장소에서 만나 얼마던지 청탁이 가능할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게 이런 부정한 청탁을 했으면 이런 궁여지책을 생각해냈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재명 시장뿐만 아니라 서울의 일부 구청장이나 다른 자치단체장들도 그런 방법을 쓴 경우가 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지방자치단체에 부정한 청탁과 뇌물이 사라지지 않고 시장이나 시도의원이나 지방공무원의 청탁과 로비 때문에 CCTV까지 설치해야 할 정도이니 지자체 안팎의 부패 유혹이 얼마나 심각한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잖아도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이런 뇌물이나 인사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아 법적인 처벌을 받은 사람이 전국에 몇 명인지 셀수조차 없을 정도다.

선거로 당선된 지자체장과 시도의원들이 걸핏하면 수뢰 혐의로 구속되고 재선거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 만하다. 선거를 치르면서 쓴 돈을 회수하고 다음 선거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권에 개입하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사람들에게 각종 사업 인허가권을 팔아넘기거나, 자기의 현직 신분을 이용해 뇌물을 요구하는 행위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말문이 막힐뿐이다. 

우리나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10월9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OECD본부에서 열리는 뇌물방지회의에 참석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권익위원회는 우리가 만든 공익신고자보호법등을 보고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런 회의에서 뇌물관련 보고나 실태조사 현황같은걸 발표하는 일도 이젠 사라졌으면 한다. 부패국가라는 낙인도 이제 좀 벗고 싶다. 외국에 여행 가서 그 나라 사람들이 "저질, 뇌물, 부패국가 국민이 여행 오셨네"라는 비아냥의 눈초리로 보는 듯한 자괴감에 빠지지 않게 해줬으면 한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