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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팔자가 상팔자라는데...
위험한 거리를 헤메는 유기견
2012-09-25 23:40:27최종 업데이트 : 2012-09-25 23:40:2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연자
산업 도로 바로 옆에서 유기견을 발견했다. 초라한 모습에 마음이 '찡' 하고 불쌍하여 자리를 뜰 수 가 없었다. 한참 바라보며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기로 하고 행동을 주시하며 다가가 보았다. 배가 고픈지 땅바닥에 입를 대고 연신 먹이 를 찾는다. 
그자리에 잠시라도 머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나한테는 방법을 몰라 난감하가만 하다. 지나가는 아저씨를 보고 따라간다. 혹시 주인인가 하여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아니라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개한테 말도 걸어보고 관심을 보였지면 결국은 사람을 피해 어디론가 가버렸다. 사람들 한테 상처를 받아서인지 경계가 심해 도울길이 없었다. 

마음이 아프다. 사진을 찍어 근처에 붙여보려고 했지만 무용 지물이 되었다. 그것도 내가 데리고 있을때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어떤 사람들이 버렸을까? 아니면 길을 잃었을까? 주인한테서 버려 졌다면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정말 속상하고 애처롭다. 유기견이 생기는 이유로는 두가지가 있을 것 같다. 주인이 버렸거나, 길을 잃었거나, 하지만 후자가 유기견이 될 확률이 크다고 본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데..._1
유기견에게는 차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겠지...

강아지를 입양할 때 신중하게 고려해서 입양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예쁘다고 아님 아이들이 키우자고 하니까 할 수 없이 기르게 되면 반려견으로 기를 수가 없을 것같다. 처음과 달리 병이 들거나 생활이 어렵다거나 귀찮다고 해서 버려 진다면 말못하는 강아지 한테는 큰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상처 또한 사람들이 치유해 주고 보살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도우려 해도 다가오지 를 않거나 나쁜 사람들 한테 잡혀 죽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강아지 를 구해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려 자꾸생각이 난다. 

몇년전에 우리집에서도 강아지를 기르게 됐다. 동네 할아버지께서 강아지가 두마리인데 두마리를 다 기를 수 가 없다고 하시며 의견도 묻지않고 데리고 오신 것이다. 강아지는 우리집에 오자 마자 자연스럽게 딸아이를 잘따르며 경계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할아버지 한테 짖고 경계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집에서 구박을 받았나? 아니면 우리 식구가 되려고 이쁜짓을 하는건가?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우리집 식구가 되려는구나 하고 입양하기로 하고 정을 주었다. 강아지가 온뒤로 우리집 분위기가 한결 환해졌다. 
가족 간에 대화도 늘고 얘기거리도 많아져서 덩달아 기분도 좋아져 행복했다. 

그후 몇달 뒤의 일이다.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와 어이 없는 일을 당했다. 대문앞까지 왔기에 목줄을 풀어주고 대문을 여는데 우리 개가' 깽'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 봤다. 큰개가 물고 달아나는 것이 아닌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황당했다. 우리 강아지한테 갔을때는 쓰러져서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급히 끌어 안고 병원으로 갔다. 상처가 너무 크고, 출혈이 심해 큰병원으로 가라고 하여 급히 옮겨 수술을 받았다. 잠시 정신이 든 강아지는 우리식구 를 쳐다보고 있다. 소리도 내보려 하고 우리를 안심시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자리를 뜰 수 가 없었다. 하루를 지켜 봐야 하니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와서 무사하기만 바라며 기도로 대신해야 했다. 하루가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다. 불안하고 초조하여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 이지? 우리 강아지가 있던 자리가 비어있는게 아닌가 너무 기가막히고 허탈하여 말이 나오질 않았다. 내 실수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하고 허전함을 감출 수 가 없다. 유기견인듯 가끔 마추치던 개한테 물린 것이다. 
목줄도 없이 혼자 다니는 큰개를 저녁에 만나면 등골이 오싹 할정도로 무섭다. 

그 일이 있고 난후 강아지를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런데 강아지 생각에 또 입양을 하여 지금도 반려견으로 사랑을 듬뿍주며 함께하고 있다.
매스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상황이 생각난다. 주인이 이사를 하면서 개만 놓고 가던가, 아니면 찾아 올 수 없게 멀리 까지 가서 놓고 오는 주인들이 요즈음 들어 많아졌다고 한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데..._2
우리 반려견

하지만 그개들은 주인을 기다리며 몇년을 그자리에 서 다른대로 옮기지도 않고 주인을 기다리는 개를 본적도 있다. 개는 주인을 배신하지 않지만 사람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것이다. 그러기에 유기견이 생기는 것이다. 
조금 신중하게 생각하고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우리한테 강아지들이 얼마만큼 도움을 주는지 생각한다면, 쉽게 버릴 수는 없을것이다. 입양할 때 마음이 변하지 않아 평생을 같이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옛말에' 못된 사람은 개만도 못하다'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요즈음 특히 못되고 도덕을 땅에 떨어뜨리고 찾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엤날에는 짐승이 제일 무서웠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제일 무서운 시절로 바뀌어 씁쓸한 느낌이 든다.
오늘따라 우리 강아지를 바라보며 다짐도 해보고 표정도 살피게 된다. 우리가 그로 인해 얻는것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생각하며 평생 함께 할 것이다. 우리집 강아지는 지금 제일 편한 자세로 콜콜 잠을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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