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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게 카드를..오글거리긴 했지만
2012-09-25 23:45:31최종 업데이트 : 2012-09-25 23:45:3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상훈
사람의 살아가면서 하는 고민 80%가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대화로 이루어진다. 즉,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말만 잘한다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우수하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쓴 책을 보면 거의가 의사소통을 할 때 '말이 없는 쪽'이 되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두 개의 귀와 두 개의 눈이 있지만 혀는 오직 하나만 있다. 그것은 분명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되, 더 적게 말하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사회는 말없는 사람에게 인색하다.
나는 말하는 쪽보다 듣는 쪽에 속한다. 사람들은 말하는 것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여기고 듣는 것은 소극적인 행동으로 생각한다. 나는 듣는 것도 언어라고 생각한다.

말하는게 싫지는 않지만 불필요한 말을 늘어놓는 가벼운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은 나를 과묵한 사람으로 본다. 조용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말은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으니 신중하게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대화를 주도하고 앞에 나서는 편이 아니지만 소규모 모임에서는 농담도 잘하고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도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선천적으로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말을 아끼는 것이다.

언변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사회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데 문제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가족을 비롯해 친밀한 관계에 놓인 사람들에게 표현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족들로부터 표현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를 제외한 식구들은 외향적이다. 성격유형검사가 그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물론 말을 잘하는 것과 표현을 잘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표현에도 적극적이다. 가족처럼 나를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사람들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깝다는 이유로 제한적인 정보를 주고 내 마음과 생각을 알아서 해석하도록 요구했던 것 같다. 

경청을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하지만 경청만큼이나 상대방을 위해 좀 더 정확하고 확실히 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선처리와 표정에도 신경써야 겠다. 사람은 시각적인 정보를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몸짓언어에서 얻는 정보와 느낌이 말에서 얻는 것들과 맞먹는다고 한다. 

가족들이 대화와 관련해 부탁한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어떤 제안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해줘라. '고맙다. 미안하다'등과 같은 감정적인 표현을 자주 해라. 말하지 않아도 가족들이 알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표현해라. 

사실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막상 하려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안책을 생각했다. 경솔하고 실없이 툭 내뱉는 사람이 되기 싫어 표현에 인색해진 거라면 글로 표현하면 된다. 글로 표현하게 되면 말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또 몇 차례 머릿속에서 생각을 정리한 후 신중히 표현하기 때문에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가장 가깝게 전달이 된다. 

집에 오는 길에 카드를 잔뜩 샀다. 편지지보다 적은 면적이라 '채워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좁은 공간이라 핵심적인 말만 정확히 표현하는 연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카드를 썼다. 예전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내용으로 썼다. 그 다음 날 내가 보낸 카드에 대한 답장이 돌아왔다. 변화의 시작을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가족들에게 카드를..오글거리긴 했지만_1
카드를 사는데 괜히 민망했다.

무슨 일이든 안되는 건 없다. 나는 원래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변화를 위해 다각도로 생각하고 대안책이라도 마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말로 하기 힘든 것들은 카드를 통해 표현할 생각이다. 가족들과는 카드를 주고 받는 것이 웬지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또한 편견이었다. 카드를 쓰는 것고 답장을 받는 것도 생각만큼 어색하지 않았다 답장을 받은 날은 든든한 마음으로 하루를 생활했다.

먼저 표현을 하고 나 자신을 노출한다는 것을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돌아본다. 그리고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나 자신을 어느정도 노출해야 다른 사람들도 다가오기가 수월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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