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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포식’은 무슨 뜻(?)
<출동! 시민기자> 윤재열
2008-09-14 11:43:20최종 업데이트 : 2008-09-14 11:43:20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9월 11일자 지역신문에 '예술 단체 무대포식 상정 불만'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 내용의 일부를 제시한다. 

○ 평택시의회가 지난 9일 열린 제118회 임시회에서 '평택시 시립예술단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을 6번째 부결시킴에 따라 일부 시의원들과 예술단체 관계자들은 당연하다는 반응과 함께 지난해부터 되풀이 되는 최종석 부의장의 '무대포식' 상정에 불만이 팽배.

최 의원은 지난달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평택시립예술단 설립 조례안'을 이번 임시회에 또 상정할 것을 공표하자, 일부의원들은 부결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시 상정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며 극구 만류. 그러나 최 의원은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대포식으로 상정했다가 이번에 또다시 부결되는 수모를 겪어.(2008년 9월 11일, 00일보)

이 기사에서 '무대포식'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린다. 기자는 이를 표제어에 쓰고 본문에서도 다시 반복해서 쓰고 있다. 표제어도 제법 크게 편집한 것으로 보아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무대포식'은 무슨 뜻(?)_1
'무대포식'은 사전에 없는 말이다. 정확한 어휘로 표현해야 한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 필자는 국어사전을 펼쳐보았다. 예상대로 국어사전에 없었다. 일본어식 표현도 아니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단어이다.

혼자서 의미를 헤아려 보기로 했다. 
'무'는 '없을 무(無)'를 쓴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대포'는 '화약의 힘으로 포탄을 멀리 내쏘는 무기.'를 이른다. 또 이는 '허풍'이나 '거짓말'을 빗대어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새겨보아도 '무대포'는 무슨 의미인지 분명하지 않다. 백번 양보해서 '허풍이 없다.' 혹은 '거짓이 없다.'고 해석을 한다고 해도 앞뒤 문맥과 통하지 않는 말이다.

추측하건대 신문 기자는 '무데뽀'라는 단어를 쓸 자리에 이 말을 쓴 듯하다. 
다시 말해서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키는 상황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무데뽀'였다. 하지만 이는 일본어 같고 이상하니 우리말로 고쳐 쓴다고 기자 정신을 발휘한다는 게 그만 엉뚱한 조어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무대포식'은 우리말이 아니다. 일의 앞뒤를 잘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무데뽀(일본어 muteppô[無鐵砲])'를 바로 쓰고 싶었다면 '막무가내', '무모'로 순화해서 써야 한다.

신문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정론 보도에도 앞장 서야 하지만, 바른 언어 표현에도 신념을 보여야 한다. 바른 언어 표현이 전제되어야 사실도 왜곡되지 않고 바르게 전달된다.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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