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로 뚝딱 옷 만들어 내시는 할머니
2012-09-29 12:24:04최종 업데이트 : 2012-09-29 12:24:04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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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무게가 족히 10kg는 나가 보이는 네모난 박스를 창고에서 가지고 나오셨다. 무게가 엄청 무거워서 성인 남자가 들어도 버거운 철로 된 박스는 정체가 수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수선 집에 설치되어 있는 재봉틀 기계였다. 재봉틀로 뚝딱 옷 만들어 내시는 할머니_1 사람의 손으로 30cm를 박음질 할 때는 시간이 걸리지만 재봉틀 앞에서 30cm는 누워서 떡 먹기 수준의 짧은 거리였다. 금방 30cm를 깔끔하게 박음질 하는 것을 보고 재봉틀이 없었다면 수선 집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옷을 수선 했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재봉틀이 따다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뾰족한 바늘이 옷감을 향해 관통 하는데 섬뜩하다. 손가락을 잘못 갖다 대면 손가락이 바로 바늘에 찔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상상을 절로 하게 되는 재봉틀의 위엄은 무엇으로도 표현 하기가 힘들었다. 재봉틀을 처음 보는 아이 마냥 신기해서 할머니 옆에 바싹 달라 붙어 이것저것 물어보기 바빴다. 재봉틀을 옛날에 다루어 보신 적이 있느냐, 지금 재봉틀로 만들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 등등, 할머니는 옷을 만드시랴 나의 질문에 답 하시랴 바쁘셨을 것이다. 옛날에 6남매를 낳고 기르시는 동안 재봉틀로 아이들 옷을 손수 만드셔서 입히고, 자신의 옷도 만들어서 입으셨단다. 흔히 말하는 아줌마 몸빼 바지같이 통이 크고 고무줄이 들어간 바지가 할머니 옷장 속엔 유난히 많았는데, 할머니가 직접 만드신 것이 대부분 이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았다. 파마자 처럼 잘 때 입는 잠옷 같은 것은 옷감만 있다면 앉은 자리에서 몇벌은 뚝딱 만들어 내실 수 있으실 것 같았다. 이번에도 희귀한 색깔의 옷감을 갖고 만드시는 옷은 야외 복으로 간절기 때 집과 가까운 절을(할머니께서는 불교신자이신데, 절을 자주 가십니다) 가시거나 마실을 가실 때 입으시려고 제작 하는 중이시라고 했다. 화장실도 한번 안 다녀오고 지켜 보고 있는데도 도통 파악이 어려웠다. 할머니 손은 바쁘게 움직이시는데 어떠한 원리로 바지가 완성 되는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아이를 가진 임산부들이 재봉틀을 배워서 태어날 아기를 위해 옷을 만드는 것을 여러 번 봤다. 이런 재능을 익혀 두면 써먹을 곳이 많을 것 같다. 직접 돈을 주고 바지 한 벌을 사는 것 보다 도매상에 가서 옷감을 사와서 재봉틀로 만들면 싼 가격으로 바지를 여러 벌 얻게 되는 셈이므로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성별을 떠나서 남자도 재봉틀을 다룰 줄 안다면 실생활에서 유용할 것들이 많을 것 같다. 남들보다 투박한 손으로 섬세함이 요구 되는 재봉틀 다루기는 힘들어서 잘 다룰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시간이 되면 꼭 배워 보고 싶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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