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리는 생태교통 "정례화 기대해요"
창조적인 발상, 현대문명 조화로 일상의 삶을 빛나게하다
2013-09-22 20:41:18최종 업데이트 : 2013-09-22 20:41:1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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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가족과 함께 보낼 여유로운 시간 가까운 공원이나 산을 찾아 걷기 좋은 가을이다. 시민기자는 일요일 낮 매탄동에 둥지를 튼 네팔인 기자와 아내를 위해 행궁동 길 안내에 나섰다. 아내와는 두 차례 두리번거리듯 어설픈 구경을 했다. 안녕하세요 거리에서 네팔어로 나마스떼라 쓰여있는 표지판을 김해자 시민기자께서 안내하고 있다. 순간 아내도 라주 타파도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는다. 작은 기쁨이 넘치는 순간이다. 그들에게는, 아내와 김해자 시민기자께서 함께 행궁동 거리를 빛나게 하는 꽃이 되어 피었다. 행궁동 길은 시민기자가 4년전 우크라이나에 가기 전에 자주 걷던 길이다. 그러나 지금 행궁동은 '개벽'한 길이었다. 깔끔하고 조화롭기가 안성맞춤한 거리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자랑삼을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고로 시민기자는 18개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 기자는 먼저 바르샤바의 새로운 거리라는 길의 인상이 떠올랐다. 사람은 각자 서로 다른 코드로 똑 같은 상황에도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으리다. 바르샤바의 오래된 역사 유적들 사이로 잘 정리된 보도블럭과 깔끔한 풍경이 순간 머리를 스쳤다. 물론 건물의 규모나 고대도시의 느낌이 드는 점은 전혀 다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새로운 행궁동은 수원시민이 아니라도 한국인이라면 즐거워할만한 아름다운 거리로 변신했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공원화된 유적으로 보존, 보호되어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그런 느낌을 잠깐 동안 김우영 주간님과 담소를 나누며 '2013생태교통축제'가 정례화한 행사인지 물었다. 기자의 판단으로 충분히 정례화해서 축제의 새로운 변신을 주도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실 대한민국에는 무수한 축제들이 있다. 그러나 축제의 특색을 찾기에는 역부족인 행사를 위한 축제들이 너무나 소모적으로 열리는 경향이 있다. 함평의 나비축제나 금산의 인삼축제, 무안의 백련축제 등과 같이 변별성이 강한 축제들은 충분히 성공한 축제라는 것을 이제 일반인들도 잘 알고 있다. 아내도 라주타파도 연날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즐겨본다. 네팔말로는 연을 청가(Changga)라고 한다. 같은 풍습에 또 다른 기쁨을 느끼는 듯하다. 연을 날리는 신중함을 보이는 아이의 모습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아이들이 오래된 과거로 여행을 떠났다. 어머니, 아버지 삼촌들이 지나온 길로 떠난 것이다. 그러나 수원의 생태교통축제는 그 어떤 축제와 견주어도 창조적인 발상과 현대문명적 요소를 바탕으로 일상의 삶을 윤택하고 여유롭게 하는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행궁동 거리는 생기가 넘치는 거리로 변화했고 사람들은 사색이 넘치는 학습하는 거리를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지루하거나 한눈 팔 여가가 없는 촘촘한 사색의 곳간들이란 생각이 드는 아름다운 서정이 넘실거리는 거리였다. 지나는 사람들도 모두 온화한 웃음을 머금고 걸을 수 있는 생면부지의 사람조차도 낯설음 없이 걷게 하는 그런 거리라는 것이다. 가까운 화성시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라주타파와 아내도 안내자의 발걸음보다 뒤쳐져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며 서로 바빴다. 사색의 거리에서 바쁘다는 것은 열정이 발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생기가 넘치는 거리다. 도심 속의 텃밭, 빗물을 이용한 채소가꾸기, 안녕하세요. 거리는 각국의 인사말이 군데군데 적혀있어 한번쯤 이 길을 걷는 외국인이라면 자신의 나라 인사말을 접할 수도 있는 기쁨을 주는 거리다. 아쉬움 없이 사색과 여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따뜻한 축제의 거리를 많은 사람이 걸어보기를 기대해본다. 아울러 거듭 말하지만 이 축제가 9월 한달로 끝나지 말고 매주, 또는 매년 9월에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생태교통축제, 2013수원 생태교통축제, 김우영, 하주성, 김해자, 먼주 구릉, 김형효, 바르샤바, 성공적인 축제, 창조, 행궁동, 안녕하세요, 사색, 여유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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