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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잠시 흩어져야 할 때
우리 동네 한적한 산책로, 자전거길을 찾아요
2020-09-07 15:40:27최종 업데이트 : 2020-09-07 15:38: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주말이지만 인적이 드문 원천리천

주말이지만 인적이 드문 원천리천

6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연장됐다. 커피를 마시러 드나들던 카페도, 조용히 책을 읽으러 갔던 도서관도, 소소한 간식거리를 사러 가던 빵집도 다시금 미뤄지게 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골든타임이라고 하니 집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주말이다.

'우리 언제 만날까'라며 바쁘게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도 뚝 끊겼다. 이제는 만나자고 하면 그만큼 실례가 아닐 수 없다. 사람마다 체감도가 다른 만큼 거절할 일을 굳이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급한 모임은 이제 SNS로 만나는 일이 당연한 일상이 됐다. 언론에서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제 흩어져야 할 때'라고 외친다.

수원도 조용한 주말을 보냈다. 주말을 맞아 북적거리는 시장 골목, 먹자골목도 조용했다. 권선동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앞에 음식점으로 즐비했던 거리는 문을 닫거나, 공사하는 가게가 많았다. 혼자 보내야 할 때가 맞나보다. 집에 있어 마음이 답답할 때 나만의 아지트를 찾는 것이 취미생활이자 미션이 됐다.

사람들과 최대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전거가 유리하다. 자동차보다 간편하고 어디든 가다 쉴 수 있으며 북적거리는 곳을 언제라도 떠날 수 있으니 말이다. 조용한 도심을 둘러보면 그동안 보이지 못했던 자연도 눈에 들어온다. 주말 내내 자전거 핸들을 잡았다. 우리 동네 한적한 산책코스는 어디에 있을까?
가을을 맞은 원천리천에 해바라기가 만발했다.

가을을 맞은 원천리천에 해바라기가 만발했다.

토요일은 권선동 지혜샘어린이도서관 앞에 흐르는 원천리천을 찾았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만끽하듯 자전거족이 많았다. 쉴 수 있는 벤치가 드문드문 있지만 앉아 있는 사람보다는 돗자리를 챙겨 인적이 드문 곳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았다. 원천리천을 따라 달리다보면 이어져 있는 광교호수공원에 도착했다. 맑은 날씨에 주민들이 찾았지만 드문드문 자리를 잡으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광교호수공원에서 띄엄띄엄 산책을 하는 시민들

광교호수공원에서 띄엄띄엄 산책을 하는 시민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지만 잠시 바람을 쐬려고 광교호수공원에 나왔어요. 사람들을 피해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있는데 답답한 마음이 조금 사라졌어요. 힘들긴 하지만 이번 주가 중요하다고 하니 다 같이 참는 수밖에 없죠."(이의동 A씨)
접촉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로 산책하는 시민들

접촉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로 산책하는 시민들

일요일에는 조금 더 한적한 자전거길을 찾았다. 권선2동에서 망포동으로 가는 덕영대로는 8차선인 차도 옆에 자전거길이 있어 달리기에 편하다. 마음껏 달리다가 동탄가는 길로 꺾으면 그야말로 너른 들판이 있는 시골풍경이 펼쳐진다. 대부분 자동차로 다니는 차도 옆이라 사람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자전거 페달을 마구 밟다가 잠시 멈추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들판이 눈에 들어왔다.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너무 조용하다보니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새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어온다. 코로나19로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을 때, 나 홀로 산책하고 싶을 때 오면 좋은 최적의 장소다.
들판 사이로 길이 쭉 펼쳐져 있다.

들판 사이로 길이 쭉 펼쳐져 있다.

답답함이 지나쳐서 코로나블루가 온다고 한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에 제약이 따르고 집콕생활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하나쯤 만들어보면 어떨까? 집콕도 지겹다면 나만의 산책코스나 아지트를 발견하는 소소한 재미를 붙여보면 좋겠다. 그동안 바쁘게 살았다면 더욱 추천한다. 자연 소리가 더욱 잘 들리는 조용한 아지트를 발견해보자. 그 곳에서 그동안 바빠서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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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산책,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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