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국가대표 이름 로마자 표기 통일해야
2008-08-18 09:09:46최종 업데이트 : 2008-08-18 09:09:46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국가대표 이름 로마자 표기 통일해야_1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의 로마자 이름 표기가 선수별로 제각각이다. 우리의 규정이 있는 만큼 통일된 로마자 이름표기를 해야 한다. 사진은 수영 대표 선수 박태환.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감동 그 자체다. 박태환의 금빛 질주는 온 국민을 흥분시켰다. 동양인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 자만하던 서양인들도 충격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남녀 양궁의 쾌거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리 한판으로 승부를 내던 최민호의 유도 경기 모습은 다시 보아도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역도 선수 이배영의 부상 투혼도 가슴이 찡했다. 선수 가슴의 태극기가 자랑스러웠고 대한민국 모두가 흥분과 감동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이 있다. 가슴에는 모두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달고 있는데, 등에는 저마다 이름표기 방식을 달리 하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 등에 보이는 이름표기를 나열해 본다. 

① K. H. KIM(펜싱 김금화) 
② YUN. O. H(양궁 윤옥희) 
③ Park T. H(수영 박태환) 
④ JIN J O(사격 진종오) 
⑤ Chuyoung(축구 박주영) 
⑥ Choi Min Ho(유도 최민호) 
⑦ JANG Mi-Ran(역도 장미란) 

위의 예에서 보듯이 현재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 등에는 모두 일곱 가지의 이름표기가 보인다. ①은 성을 뒤로 표기했고, ②와 ③은 성을 먼저 표기하고 이름을 나중에 했다. 그런 면에서 ②와 ③은 같은 것 같지만, ②는 성 다음에 종지부(period)를 표시했고, ③은 그렇지 않다. ④는 종지부가 없어서 ②, ③과 다르다. ⑤는 성이 없이 이름만 표기했고, ⑥, ⑦은 우리가 부르는 이름을 그래로 표기하면서 붙임표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하면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쓰고, 이름 사이에는 붙임표를 넣는다.(다만, 한자식의 이름이 아닌 경우에는 붙임표를 생략할 수 있다.) 따라서 위의 예에서 ⑦만이 바른 방법이다. 

펜싱 선수 남현희의 경우에는 등에는 'NAM. H. H'이라는 표기를 하고 있는데, 텔레비전 중계 방송 화면에는 'HYUNHEE NAM' 자막이 떴다. 우리야 충분히 알고 있지만, 외국인은 헷갈리는 문제다. 
유도 선수 왕기춘의 경우도 등에는 'WANG GI CHUN'이었지만, 화면에는 'WANG KI CHUN'이라는 표기가 나와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는 조직위원회의 실수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우리 선수단이 이름을 이렇게 통보해서 생긴 결과일 것이다.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체력적인 조건 등에서 열악하면서도 경기력이 뛰어나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역할에서 세계의 스타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이름조차 표기 방법이 달라서 그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도 손실이다. 
대표 선수 등에 이름표기조차 통일하지 못한다면 부끄러움을 넘어, 우리의 문화 수준을 스스로 낮잡아 알리는 격이다. 반드시 점검해야 할 문제이다.   

이번 올림픽은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태극 전사를 격려하는 응원단이 또한 돋보인다. 이들은 기업의 지원으로 혹은 개인의 열정으로 베이징까지 날아갔다. 그런데 이들 등에 '북경응원원정대'라는 표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북경'은 '베이징'이라고 해야 한다. 외래어 표기법(문교부 고시 제 85-11호, 1986. 1. 7.)에 의하면, 중국의 역사 지명으로서 현재 쓰이지 않는 것은 우리 한자음대로 하고, 현재 지명과 동일한 것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고전 문학 작품 속에서 '북경(北京)'은 그대로 읽고, 말하면 되지만, 지금의 중국 수도를 지칭할 때는 '베이징'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인명도 마찬가지이다. 중국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하여(이는 대체로 종래와 같이 신해혁명을 분기점으로 한다.) 과거인은 종전의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고 되어 있다. 
현재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라고 읽고 표기하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사용해온 '공자(孔子), 노자(老子)'는 굳이 현지 음으로 발음하지 않고, 현행 한자음대로 하면 된다.

이번 올림픽은 우리나라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지만, 중계를 하는 텔레비전은 기대 이하이다. 
최근 이를 두고 '친구들끼리 술자리 방담하는 수준의 언어가 속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맞는 말이다. 중계를 하는 해설자는 공영 방송에 맞는 언어 표현을 해야 하고, 경기 규칙과 선수의 기량 점검 등 과학적인 접근으로 해설을 해야 하는 임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윤재열

프린트버튼캡쳐버튼추천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