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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보다 무서운 약국
약국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8-08-20 15:07:30최종 업데이트 : 2008-08-20 15:07: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미선

더위가 한풀 꺾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불청객이  찾아왔다. 
바로 감기다. 조금 쌀쌀하다 싶었는데 무시하고 수영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간 탓일게다. 
천식이 있어서인지 초반에 잡지 않으면 여간 고생이 아닌지라 서둘러 병원에 데려갔다.

이제 다섯살 짜리 딸아이, 앞장서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혼자서 의자에 앉아 선생님 말씀에 또박또박 답도 한다. 제법 의젓하고 대견하다. 그러나 그런 마음은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들어서면서 산산이 부서진다.

약국을 들어서는 순간 TV에서 보던 친숙한 친구들이 우리 아이를 유혹한다.
짱구, 뽀로로, 토마스... 이제부터 전쟁이다.

사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혼자서 뭐가 좋은지 싱글 벙글. 음료수 처럼 생긴 짱구 그림의 영양제도 들어보고 뽀로로가 그려진 사탕처럼 생긴 종합영양제도 들어본다. 
뒤 돌아보면 디보 칫솔도 있고 뿡뿡이 젓가락도 있다. 이 여름에 마스크는 왜 만지작 만지작 하는지...

"안돼" 만을 연발하는 엄마 앞에서 아이는 어느덧 눈물이 글썽하다. 
약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험악한 분위기로 접어드는데,,,  다행이 약이 빨리 나왔다 오늘은 엄마의 승리구나 방심하는 순간 아이는 벌써 뽀로로를 집어들어 뚝 잘라버렸다. 
나의 완패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약값보다 비싼 군것질 거리 값을 지불하고 돌아선다.

우리집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이 주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아이 둘을 데리고 약국에 가는 엄마들은 안사줄래야 안사줄수가 없다고들 말한다.

값도 값이지만 얼마 만큼의 영양이 들어가 있는지 하루의 정량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제품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약을 너무 과다 복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의 어른들도 그럴진데 약을 약 같이 보지 않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약을 복용하게 될지 걱정스럽다.

아이를 유혹하는, 과다복용하게 만드는 제품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진열하게끔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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