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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층 아파트에 사는 형제가 들려준 소중한 인생 교훈
2012-09-22 12:32:12최종 업데이트 : 2012-09-22 12:32: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순자

몇 년전부터 자격증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자격증 종류야 수백가지가 되고, 각자 자신의 적성이나 자격증의 비전도 따져 보고, 더불어 자신의 능력으로 따낼수 있는지도 봐야 하는 것이기에 나도 심사숙고 해서 한가지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 먹고 준비했다.
그것은 채권법무 관리사라는 자격증이었다. 

요즘 국내외 공기업, 사기업 등 모든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전문직종이라고도 했다. 이건 개인의 자산관리도 해주고 안정적인 재테크를 위한 사람들이 찾는 분야이기 때문에 전망도 밝아 보였다.
과목도 상당히 전문적이어서 채권관리개론, 채권화수관리, 부실채권관리 이런거다 보니 마구 난립하는 여타 직종과는 다를 것도 같아서 나름 차별성도 있었다. 더군다나 대학때 전공도 경제학 쪽이라 적성도 맞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미 벌써 4년전쯤에 이 자격증에 한번 도전을 했었다. 당시에 학원 수강증을 끊어서 열심히 다닌지 3개월쯤 되었을까. 막 이 자격증의 실체에 대해서 흥미를 갖고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불끈 솟아오르려던 찰나 일이 터졌다. 
시댁에 큰 우환이 닥친 것이다. 그동안 맞벌이 하면서 이것저것 일도 많았던데다가 이젠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까지 다녔기에 시간을 쪼개기가 더욱 어려웠는데 시댁의 일은 나로 하여금 불가피하게 학원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으로 이끌었다. 

결국 학원 다닌지 석달만에 중도에 포기. 그리고 1년이 흘러, 2년이 흘러 다시 자격증을 따거나 학원을 다닐 엄두를 못내던중 이제는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봐야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결코 잊지 말고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게 있다면 그건 내게 너무나 중요한 삶에 있어서의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지금 다니는 직장도 언제까지 마냥 다닐수는 없을 것이고, 나는 계속 일하고 싶기에 이 자격증을 따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4년전 처음에 내가 정말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제대로 마음먹고 시작해 봐야 하겠다는 의지를 준 일이 있었다.
당시 학원에 처음 등록했을 때 같은반 수강생들끼리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나이가 43세라고 했던 어떤 40대 아주머니가 이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담담하게 설명하면서 들려준 이야기가 있었다. 

80층 아파트에 사는 형제가 들려준 소중한 인생 교훈_1
80층 아파트에 사는 형제가 들려준 소중한 인생 교훈_1

80층 아파트에 사는 두 형제가 있었는데, 여행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둘은 '주저하느니 그냥 올라가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올라갔단다.
10층까지는 아주 빠르게 달리면서 올라갔는데 20층에 다다르니 어깨에 짊어진 배낭이 무거워지기 시작해 20층에 놔두고, 30층까지 올라가니 서로 '올라오지 말 걸'하며 다투기도 하였다.
40층에 다다르니 미소를 잃기 시작했고, 50층에서는 묵묵히 오르기만 했으며, 60층에서는 입에서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70층에서는 겨우겨우 난간을 잡고 올라갔으며, 80층에 다다를때까지 서로는 부축을 해가며 겨우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다.

형이 동생에게 위로를 해가며 열쇠를 달라고 하자 동생은 "형한테 없어? 이런.."
그러자 형이 "맞아... 좀전에 20층에 내려놓았던 가방 안에 열쇠가 있는데.." 하더란다.

그 43세의 주부는 이 이야기를 책에서 보았다며 이 이야기는 한 인간의 꿈이 20대에, 어렵게 닥친 상황들로 인해 묻혀가고 또 세월에 물들다 보니 점점 꿈을 잃어가 결국은 마지막에 그 꿈을 한번 더 찾는다는 이야기의 속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에서 말하는 층수는 우리의 나이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그동안 잃어버린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로 젖지 않기 위해 더 늦기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자기소개를 하던 30여명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였고 많은 박수를 들은 분이었다. 
나는 지금도 잊지 않는다. 어렸을때 아빠가 해주신 짜장면 이야기.
여고시절, 꿈에 대해 학교생활에 지친 내게 아빠는 아빠의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아빠는 어린 시절 무척 가난하셨다고 한다. 한번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중국집에 갔는데, 한 친구가 짜장면 '제일 늦게 먹는 사람이 돈 다내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값 지불하기 힘들었던 아빠의 선택은 '짜장면에 찬 물 부어 먹기'였다.

아빠는 그때 그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보면 '가난에 대한 아빠의 상처'일 수 있다고 얘기하셨다. 
하지만 아빠 자신은 그런 환경적인 요인 덕에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내게 포기하지마! 그 환경을 너도 이겨낼 수 있어!라고 격려하셨다.

아빠의 격려, 자격증을 준비하게 된 4년전의 그분의 도전 이유. 모두가 나로 하여금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게 만드는 소중한 기억들이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왕도처럼 여기자. 늦지 않았다. 어느 누구든지, 어떤 일이든지 하고 싶은 일이 생각 났다면 지금 즉시 "Do it" "나 스스로 파이팅!"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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