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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 벽화길, 동피랑을 넘을 수 있을까?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통영 동피랑
2012-10-17 10:44:49최종 업데이트 : 2012-10-17 10:44:49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지동 벽화길, 동피랑을 넘을 수 있을까?_1
통영에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통영만의 노을이 있다면(사진 위), 수원 지동에는 정조대왕의 꿈인 화성과 노을빛 전망대의 야경이 있다(사진 아래)
 

e수원뉴스 시민기자들의 10월 12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의 워크숍 둘째 날 찾아갔던 통영의 자랑인 동피랑 벽화마을. 동피랑 벽화마을을 돌아보면서 우리 수원의 팔달구 지동과 꼼꼼히 따져 비교를 한 번 해보았다. 주말을 맞아 동피랑을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은 골목마다 꽉 들어차 있었다. 

동피랑의 제일 꼭대기에는 통영을 방비하던 동포루가 서 있던 자리였지만, 동포루의 흔적은 그 자리에 서 있는 사진 몇 장이 흔적의 모두이다. 그 아래로 골목마다 온갖 그림이 그려져 있다.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높은 벼랑'이라는 뜻으로, 피랑은 벼랑의 이 지역 사투리이다. 벼랑이 변하여 피랑이라 불리는 것이다.

동피랑과 수원의 지동의 유사점

우선 통영 동피랑과 수원 지동의 유사한 점은 무엇일까? 
통영 동피랑은 통영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좁은 골몰과 촘촘히 붙은 판잣집들이 줄을 지어 서 있던 곳이다. 
수원 지동 벽화길 역시 수원에서 낙후된 곳 중 한 곳이다. 또한 동피랑이 벼랑에 조성된 마을이라면, 수원 벽화길 역시 '용마루길'이라는 지대가 험한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동피랑의 가장 높은 곳에 포루가 있었다면, 수원 지동벽화길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창룡문부터 남수문까지의 성을 끼고 있다. 
동피랑의 마을 아래 통영의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 있다면, 지동에는 지동시장과 못골시장, 그리고 미나리광시장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수원 재래상권의 중심지가 된다.

이렇게 동피랑과 수원지동벽화길은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동피랑이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비해, 수원지동의 벽화길은 아직은 소문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동피랑은 벌써 2년에 한 번씩 새로 그림을 그리지만, 수원 지동벽화길은 지난 해 시작을 해 아직 조성 중이다.

지동 벽화길, 동피랑을 넘을 수 있을까?_2
통영 동피랑 벽화
 

동피랑과 지동의 차이, 서로 다르지만 비교할 만

동피랑은 원래 철거예정지였다. 
마을 꼭대기에 자리한 이순신 장군이 설치했다는 통제영의 동포루가 자리했던 곳으로, 포루를 복원하고 공원화하는 계획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2007년 철거될 운명에 처해있던 동피랑은 2008년부터 전국의 미술대학 18개 팀이 벽화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국내 19팀과 외국 작가들 4팀이 참여하여 그림을 그렸다. 최근의 작품은 2012년 4월에 그려진 작품이다. 동피랑의 그림은 일정액의 지원금을 주고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통영시에서는 몇 채의 빈집을 매입하여 작가들이 이곳에 상시 거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동 벽화길, 동피랑을 넘을 수 있을까?_3
수원 지동벽화길의 벽화와 벽화를 그리는 어린이들과 자원봉사자들
 
동피랑이 일부 전문가들의 참여로 그려진 것이라면, 수원 지동벽화길은 순전히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자발적인 참여로 그려진 그림이다. 그림 자체로 보자면 동피랑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유치원생부터 7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혹은 아버지와 딸이, 혹은 세 모녀가. 또 친구들끼리 참여하여 소중한 시간을 벽화를 그렸다. 
주말이면 이 골목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시끌벅적하다. 모두가 자발적인 참여를 한 아마추어들이다. 이런 점으로 본다면 동피랑에 비해 더 뜻이 있는 벽화길이다. 

거기다가 입소문이 나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직원들까지 수원 지동벽화길을 조성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동피랑이 좁은 한 동네에 그려진 벽화마을이라면, 수원 지동은 모든 계획을 마치면 3km에 달하는 거대한 벽화마을 길로 조성이 된다. 
또한 지동 벽화길은 테마가 있는 그림길이다. 사계절을 만날 수가 있는가 하면, 꿈이 있는 길이기도 하다. 

동피랑에서 내려다보는 통영은 이름답다. 
그곳에는 거북선과 이순신장군의 정신이 있다. 앞으로 펼쳐지는 통영만과 강구안의 일몰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그렇다면 수원 지동벽화골목에는 무엇이 있을까? 수원에는 정조의 꿈인 화성과 행궁이 있다. 그리고 제일교회 종탑에서 내려다보는 화성의 아름다움이 있다. 또한 종탑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아름다움은 어느 곳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지동벽화길' 이런 것이 필요하다 

지동제일교회 종탑 꼭대기에 올라 화성을 내려다본다. 
종탑을 한 바퀴 돌면 수원의 모든 곳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만큼 명소가 될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지동이 동피랑에 미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우선 동피랑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를 하여 자신들의 주거공간을 관람을 위해 할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동도 일부는 그러한 곳이 있다. 
하지만 동피랑에는 미치지 못한다. '열린마을'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지동 벽화길, 동피랑을 넘을 수 있을까?_4
통영에 어물을 취급하는 중앙시장이 있다면(사진 위), 지동에는 세곳의 재래시장과 각종 공연 등이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부하다(사진 아래)
 
동피랑에는 쉴 곳이 있다. 하지만 지동에는 다리를 편히 쉴 공간이 부족하다. 
또한 동피랑에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아들다 보니, 골목길마다 먹을거리 판매소 등이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지동에는 꽁꽁 닫힌 문만이 있을 뿐이다. 스스로 문을 열어 그런 것을 주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만 한다.

지동에 소재한 서울목욕탕이 얼마 안 있으면 작가들의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동의 벽화길은 길다. 더 많은 작가들이 이 길에 들어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지나가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공간, 아무라도 작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어야만 한다. 

동피랑은 이미 벽화마을과 재래시장, 그리고 강구안의 거북선 등을 연계하여 즐길 수가 있다. 그것 또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지동은 화성과 단절되어 있다. 관광객들에게 화성과 지동을 연계하는 동선이 필요하다. 
또한 지동 벽화길과 전망대, 재래시장과 수원천, 행궁의 무예24기 관람 등의 동선을 끊어지지 않도록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동은 그 외에도 주말마다 이루어지는 지동교 위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과, 지동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옥상음악회, 황금마차 등 동피랑이 갖지 못한 많은 것들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할 때이다. 주민들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수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마당으로. 이제는 동피랑을 넘어 전국 최고의 벽화길로 나아갈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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