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모든 만남은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여는 일
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기 7
2012-10-17 10:54:49최종 업데이트 : 2012-10-17 10:54: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가는 일과 다를 바 없다. 아내와 나는 곧 전남대학교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화순에 있는 전남대학병원을 찾았다. 

시민기자가 우크라이나에서 국제협력단(KOICA)의 일원으로 봉사활동을 할 때 써온 우크라이나 관련기사가 인연이 되었다. 멈추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항상 새로운 사람과 관계의 길을 여는 것과 같은 일이다. 

우크라이나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동포에 대한 이야기 그 동안 써온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그런 관심에 고마운 인사를 전했고 이후 네팔에서 활동할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런 인연으로 네팔한국문화센타의 정기후원자가 되어 주셨고 지금도 그 후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함께 네팔을 10일 정도 여행을 하기도 했으며 우리 부부가 한국에서의 결혼을 위해 귀국길에 오를 때 여행경비를 보조해주기도 하였다. 

모든 만남은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여는 일_1
이제는 아내에게도 구면이 된 전남대학교 이준행 교수님과의 식사, 모든 만남이 놀라운 경험인 아내가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모든 만남은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여는 일_2
이준행 교수님의 전남대학병원 안내 도중 아내가 한 자리에서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고 이준행 교수님은 그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삶의 길목에는 가을날의 코스모스 같은 향긋한 눈길로 흔들리며 다가오는 꽃향기 같은 사람들이 있다. 
아내와 나는 이준행 교수님과 멋지고 맛있는 한식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바쁜 일정과 짧은 점심시간 탓에 길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하고 곧 자리를 뜨려고 하였다. 
그때 이준행 전남대 교수님이 네팔에서는 볼 수 없는 대학병원을 간단히 안내해주셨다.

아내는 빛나는 시설과 교수님의 안내에 눈빛을 반짝이며 취재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안내자의 배려와 수용자의 깊은 관심 모두가 고마운 일이고 사람과 사람이 빛나는 일은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후 시외고속버스를 타고 다시 고향 마을로 발길을 돌렸다. 과거에는 완행버스들이 있었다. 그러나 농촌의 아이들이 도시로 떠나며 지금은 군내버스가 나이든 어른들을 안내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나는 중학교를 함께 다녔던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의 자랑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어서다. 내 고향의 면 소재지에 가장 높은 산 위에는 내가 쓴 시가 돌에 새겨져 있다. 

모든 만남은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여는 일_3
나의 자랑인 나의 시가 새겨진 고향산, 봉대산 정상에서 아내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모든 만남은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여는 일_4
깊이 저물어가는 서해 바닷가의 노을이 많은 사연을 갖고 저무는 듯하다. 노을이 붉다.

몇 해 전 출향인사들이 십시일반해서 고향 봉대산 가꾸기 사업을 벌였고 내게 원고청탁이 왔다. 
난 한 편의 시를 값비싸게 팔았다. 값 비싼 원고료를 받은 것이다. 당시만 해도 날선 젊음의 광채가 빛나던 시절이다. 
지금 같으면 그냥 한 편 기부했을 일인데 당시엔 혈기 넘친 시인의 객기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원고료 없이 글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 깊던 시기다. 그런데 고향에 바치는 시를 돈 받고 파는 짓(?)을 한 것이다.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지금 내게는 자랑스러운 일이고 친구의 안내를 받아 아내와 함께 시비 앞에 섰다. 
그리고 서해의 넋없이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바다 인근의 수많은 산과 섬들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 노을은 아내에게 환상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평화로운 수면을 취한 후 다음 날 다시 여행을 떠났다. 한밭벌 대전을 찾았다.

 

이준행 전남대 교수, 전남대학병원, 코이카, 우크라이나, 네팔한국문화센타, 김형효, 먼주 구릉, 봉대산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