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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새록새록..이야기 있는 행궁동 골목길
2013-09-16 15:45:52최종 업데이트 : 2013-09-16 15:45: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홍범
추억 새록새록..이야기 있는 행궁동 골목길_1
추억 새록새록..이야기 있는 행궁동 골목길_1
 
주말엔 행궁동을 찾는다. 자전거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이유도 있지만 거리의 변화된 모습과 많은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볼 거리는 곧 잘 발걸음을 행궁동으로 향하게 한다. 
행궁동엔 요즘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고 있다. 생태교통은 걷기, 자전거, 자전거 택시와 같은 친환경 이동수단을 말하는 것으로 아이들은 다양한 탈것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하며, 아름다운 벽화로 수놓은 골목길엔 연일 찾는 이의 발걸음을 즐겁게 한다. 행궁동엔 유독 인기 있는 골목길이 있다. 

일명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 이 길은 신풍초등학교 옆 동네슈퍼 입구에서 시작으로 화서문로까지 이어주는 길로 골목 담장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 벽화와 옛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그림들로 채워져 있어 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을 걸었다. 

동네슈퍼 앞엔 옹기종기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자동차가 도로를 다니던 몇 개월 전만해도 이러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의자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은 여기선 흔한 모습이 되었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기에 매연도 없을 뿐만 아니라 거리도 깨끗해져 창문과 문을 닫을 필요도 없어 보인다. 
그간 이웃 간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이웃이라도 보면 반가운 듯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으니, 그 모습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뿜어낼 듯 보였다. 

추억 새록새록..이야기 있는 행궁동 골목길_2
추억 새록새록..이야기 있는 행궁동 골목길_2
 
최근 이 골목길은 유난히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입구엔 동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아름다운 그림들이 담장을 수놓고 있다. 아이와 함께 사진으로 담기에 더 없이 좋아 보였다. 생동감 있는 꽃들은 유난히 아이들의 인기를 끈다. 꽃 속의 요정을 사진으로 담으려는 부모의 손놀림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골목길을 더욱 더 화사하게 해주는 해바라기 벽화가 빛을 먹고 있다. 

어렸을 적 우리에게 가끔은 간식거리를 주었던 탓인지 세월이 흘러도 정감이 남아있다. 꼭 꿈나무 같다고나 할까. 예쁘지만 나약한 다른 꽃들에 비해 해바라기는 볼 때마다 쑥쑥 자라는 모습이 꼭 어렸을 적 우리들의 모습을 닮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가족과 함께 옛 놀이인 사방치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렸을 적엔 꽤 자주하던 놀이 중 하나였지만, 어느새 이름과 놀이방법도 잊을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흐른 듯하다. 놀이를 한참 바라보았다. 바라보면서 "아! 이 놀이는 이렇게 했었지" 하면서 당시 함께 했던 친구들의 모습들이 기억날 듯 했지만, 기나긴 시간의 흐름은 기억조차 되돌리기 힘들어 보였다. 

추억 새록새록..이야기 있는 행궁동 골목길_4
추억 새록새록..이야기 있는 행궁동 골목길_4
 
사방치기를 한참 바라보니 의외로 아이들의 신체적인 발달과 사고력을 키워주고 사회성을 길러주는 놀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놀이를 함으로써 균형감각과 사고력, 운동신경 등 아이들이 자라는데 있어 필요한 요소들이 적절히 놀이 속에 녹아있는 거였다. 
그 속에는 외발서기 기능과 다리 근육을 발달시켜주고 발기능의 정확성과 순발력, 끈기를 길러줄 뿐만 아니라 정해진 질서와 규칙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함으로써 사회성을 길러주는 요소도 있어 요즘과 같은 아이들에게는 더욱 더 필요한 놀이는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인터넷 게임 같은 놀이 속에서 아이들이 자란다면, 사회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또 그런 아이들이 자란다면 사회적으로 또 다른 문제점이 가져올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인터넷을 보면 사회성이 떨어진 부류들이 크고 작은 집단을 이루며 사회적 문제를 보이는 현상을 보더라도 어렸을 적부터 건전하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키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새삼 깨 닳게 된다. 행궁동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은 참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며 우리가 어렸을 적 자주 놀았던 그 놀이엔 우리가 그간 모르고 있었던 비밀들이 우리들 추억 속에, 또 기억 속에 남아있다. 행궁동을 찾아 잊혔던 우리들의 어렸을 적 옛 놀이를 알려주고 그 속에 녹아있는 그러한 요소들을 찾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좋은 교육과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거란 생각이 든다. 한 번쯤 아이들과 함께 그 골목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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