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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들의 힐링 이곳에서
광교산 수변산책길을 걷다
2013-09-17 11:06:40최종 업데이트 : 2013-09-17 11:06:4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비가 내린 후 공기가 맑아졌다. 광교산으로 향하여 나갔지만, 등산을 하기엔 조금 버겁기도 하다. 이럴 때 가볍게 산책하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광교산 수변산책길이다. 산을 오르기 힘들거나 체력이 부친 사람들에게 딱 좋은 코스이다. 광교산 수변산책길을 따라 걷노라면 어느 덧 마음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게 되고, 자연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수원시민들의 힐링 이곳에서 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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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약 4킬로미터가 조금 못되는 거리다. 광교산 저수지를 따라서 고즈넉한 나무데크길을 걷는 길이다. 물가로 난 길은 탁 트인 시야 때문인지 막힘이 없다. 그리고 비가 내린 후 공기가 깨끗하여 숨쉬는 것도 다르다. 비가 내린 후여서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광교산의 명품 산책길을 익히 알고 있었고 몇 번이나 걸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여름 내내 뜨거운 햇살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이렇게 비가 내린 후 정말 걷기 딱 좋은 날씨에 놓칠 수 없는 풍경들을 마음에 안고 길을 걸었다. 

수원시민들의 힐링 이곳에서 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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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요즘은 걷기 열풍이 불어서 너도 나도 걷는다. 아무런 도구나 장비가 필요치 않다. 편한 복장에 운동화만 신고 그냥 나의 두 다리로 걸으면 된다. 외부에서 특히 자연속에서 걷게 되면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이 분비될 때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상이 감소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지방을 태우기 위한 다이어트 효과도 물론 있지만 걷는 것은 무엇보다도 감정적인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숲과 같은 자연 속에서 걷는 것은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가 완화되면서 자연히 긴장되었던 몸과 마음이 완화된다. 

이렇게 좋은 효과가 넘쳐나는 걷기 운동, 의식적으로 '운동해야지'가 아니더라도 도보를 하는 것은 자신의 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행위이다. 튼튼한 두 다리로 보행의 자유를 누리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수원은 다른 도시보다 녹지율이 높고, 공원 조성 비율이 높다. 

그만큼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공간이 많다는 이야기다. 특히 광교산은 넉넉한 마음으로 수원 시민들 모두를 품는 공간이다. 예쁘게 인공적으로 잘 조성된 공원과 길이 넘쳐나지만, 자연친화적인 광교산 수변산책길만큼 좋은 곳도 없을 터이다. 

수원시민들의 힐링 이곳에서 _2
수원시민들의 힐링 이곳에서 _2

걷다 보니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풍경도 좋고, 나무로 만든 에코디자인의 길도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쉼터나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없다는 점. 몇몇 어르신들이 걷기가 무리가 되는지 앉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결국 자리를 찾지 못하자 나무데크 난간에 엉덩이만 엉거주춤 걸친 채 앉으셨다. 

잠깐 걷다가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군데 군데 의자와 벤치를 마련해 두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한 난간의 나무가 벌써부터 제대로 방수가 안되었는지 곰팡이가 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광교산 수변산책길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관리의 문제도 더러 보인다. 수많은 시민들이 찾는 아름다운 길인만큼 작은 배려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걷게 되는 산책길인 만큼 쉼터 기능을 할 수 있는 의자가 필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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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수변산책길에 편히 쉴수 있는 벤치가 있으면 좋겠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산책길의 끝까지 오게 된다. 풍경에 취해 초가을 날씨에 취해, 느릿느릿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한시간이었다. 
멀리 차를 타고 여행가지 않아도, 북적대는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힐링할 수 있는 길. 그곳에서 만나는 나와의 행복한 만남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 수원의 명품 산책길, 광교 수변길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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