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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채소'를 마음껏 먹는 우리 집
작은 텃밭에서 자라는 싱싱한 채소들을 마음껏 먹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2012-09-26 11:13:14최종 업데이트 : 2012-09-26 11:13:14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현태

물가 상승률을 무시 못하는 요즘 시장 경제 때문에, 채소 과일을 사다 먹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삼겹살을 먹을 때 꼭 필요한 상추가 990원이라는 말에 1천원도 안 되는 가격이면 싼 것 같아서 주저 없이 샀지만, 중량을 확인 하지 못한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상추 몇 잎에 990원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 

1천원이 안 되는 가격이라는 생각에 부담 없이 장바구니에 넣는 소비자들은 심리를 이용한 것 같았다. 채소를 많이 먹어야지만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회조차 작아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자들이 잘 하는 말이 있다. 다이어트도 돈이 많아야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무조건 먹지 않고 굶는 것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채소 위주의 건강식을 먹는 것에는 돈이 필요 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채소 값이 금값이기 때문에 양껏 사먹으면 주머니가 텅텅 비는 심각한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에 상추 잎 한 장도, 오이 한 개도 아껴서 사 먹는 것이다. 

'금값 채소'를 마음껏 먹는 우리 집_1
'금값 채소'를 마음껏 먹는 우리 집_1

이 같은 걱정들을 애초에 버리기 위해서 예전부터 텃밭을 키워 왔다. 내가 직접 가꾸는 것은 아니고 어머니가 작은 범위의 텃밭을 키우시고 계신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텃밭 키우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노하우도 생겼고, 정년퇴직을 하면 시골에서 작은 집을 짓고 텃밭을 키우며 자연과 하나 된 삶을 살고 싶어 하신다. 그러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텃밭을 키우고 계신 어머니는 저녁 마다 갖가지 채소들을 풍성하게 담아 오신다. 

그 중에 주된 채소들은 풋고추, 방울 토마토, 가지, 호박의 순이다. 밑반찬을 따로 만들어 놓지 않아 그날그날 따오는 가지나 호박을 간장이나 고춧가루를 이용하여 볶아 주신다. 저녁 반찬의 주된 메뉴가 가지볶음과 호박볶음인데 매일 먹어도 질리지가 않다. 

그 외에 맵지 않은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고 후식으로 방울 토마토를 씻어서 먹으면 웰빙의 정점을 찍는 식단이 된다. 어머니가 가져 오시는 방울 토마토는 동그란 모양이 아니다. 길쭉한 타원형 모양이라서 새롭다. 일반 토마토 보다 당도도 높아서 맛있는데, 어머니는 텃밭에 키우는 작물의 종류를 더 늘리고 싶어 하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네가지만 정해서 꾸준히 키우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텃밭의 매력에 빠지신 어머니는 상추나 깻잎 같은 나물들도 키우려고 공부중이시다. 공부라고 할 것 까지 야 없지만, 텃밭을 키우는 것이 단순히 보는 것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싱싱한 채소들을 처음부터 맛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얻은 결과물이다. 매일 텃밭에서 가지고 오는 채소나 과일들을 마트에서 돈으로 사 먹는다면 엄청 많은 금액이 나올 것이다. 큰 오이 풋고추 5개가 들어 있는 한 봉지가 2천원 가량 하는데, 저녁 상 차림에 가족이 소모 하는 풋고추는 냄비 째 담긴 수북한 양이다. 

그렇다면 풋고추만 양껏 먹는다고 쳐도 족히 2만원은 들 텐데, 이것을 실제 사먹기란 힘들고 돈으로 감당하기도 어렵다. 그럴 바에야 먹지 않는 것이 나은 결론이 나온다. 건강을 위한 식단을 물가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자체가 안타까운 세상이다. 언제까지 물가가 올라갈지 걱정이다. 

삼겹살 보다 비싼 금 상추를 마음껏 먹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가 작은 텃밭을 가꿔 소량으로 먹고 싶은 채소를 심어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처음에 가꿀 때는 큰 규모를 시작하지 말고 작게 시작을 하도록 한다. 조금씩 자라나는 채소를 보는 재미도 있고, 다 자란 상추를 뜯어서 저녁 상에 올리는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 텃밭의 매력에 빠져 들 것이다. 지금 빠져 든 사람이 나의 옆에 계신다. 바로 우리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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