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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교권세우기는 학부모 노력이 중요
아이들이 따라서 배우기 때문에...
2012-09-20 14:25:06최종 업데이트 : 2012-09-20 14:25:06 작성자 : 시민기자   유병희

"너, 이녀석! 똑바로 못해?"
"(꿀먹은 벙어리처럼 눈만 껌뻑거리다가) 네, 죄송해요 선생님. 다시는 안그럴께요"
"앞으로 또 그러면 알지? 내가 너 지켜볼거야"
"네,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시민기자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70년대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얼마전 마흔을 넘긴 나이에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는 올케가 전화를 걸어 올캐인 날더러 하소연 반, 분통 반, 억울함 반을 쏟아냈다. 
올케가 복도에 침을 뱉는 남학생에게 주의를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의를 받던 학생이 눈을 부라리며 불손하게 갑자기 선생님에게 대들더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어디 때려봐, 때릴 수 없잖아"라고 외치면서 도망치더라는 것이다. 

비록 기간제교사였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인데, 그런 스승에게 그러는 것을 보고는 너무 당황하고 놀랐다고 한다. 
아니 사실은 그런 일이 주위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매일 신문방송에 보도가 되어 이제는 교사들도 만성이 되다시피 한 일이지만 막상 직접 당하고 겪어 보니 눈 앞이 노래지더라 했다.

시민기자가 중학교 다니던 70년대까지만 해도 이건 꿈속에서조차 상상 못할 일이었는데 요즘 이정도는 다반사라는 말에 더 놀랬다.
올케는 그렇다고 교사가 그 정도를 가지고 아이를 징계해 달라고 요청할수도 없고, 일일이 문제삼기도 힘들다고 했다. 
그런 일이 워낙 비일비재해서 그걸 다 정학을 주거나 징계를 하다 보면 아이들이 교실에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 한다. 극히 일부분의 아이들만 빼고는 전부 다 징계감이라서...

선생님의 교권세우기는 학부모 노력이 중요_1
선생님의 교권세우기는 학부모 노력이 중요_1

과거 농경사회에 스승의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그야말로 군사부일체였다. 늘 스승의 단순한 말씀이라도 큰 울림으로 새겨들었다.
제자들은 스승의 올곧은 향기 속에서 곱고 바르게 자랐다. 이러한 가르침과 배움의 세계가 이루어졌기에 청출어람이 가능했었다. 그 시절은 교육기관이 거의 없었고 스승의 수도 적었다. 교육기관이라야 성균관과 향교,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 마을에 서당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근대교육이 아뤄진 후 그래도 80년대 후반과 90년대초까지는 요즘같은 이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교육환경이 많이 변했다. 교육시설도 좋아지고 교육기회도 평등하다. 모든 것은 나아졌지만 교권은 퇴보하고 있고 학교현장은 안전하지 못하다. 학교폭력 문제가 이슈로 되고 있는데 학교폭력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열쇠는 교사이지만 요즘 교사는 정말 죽을맛 그 자체라고 한다. 

올케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그런 난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번번히 대들고 주먹질 하는 아이들을 보면 엄두가 안난다는 것이다.
교사에게 힘이 없으면 학교에 안정이 어렵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없는것인데 지금 학교의 사정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하니 참 딱한 일이 아닐수 없다. 

학교폭력 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사랑과 지혜와 힘이다. 교장과 교사가 중심이 되어서 학부모, 교육청, 지역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할 일이지만 요즘 교사에게는 어떤 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신문에 나오는 단어는 교권 붕괴, 교실 붕괴라는 것들이다.

사실상 거꾸로 가고 있는 오늘날 교실의 실상과,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먹질부터 나오는 학생들의 행동에 적잖게 영향을 주는 당사자가 바로 학부모라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요즘도 왕따나 학교폭력 문제로 아이들이 자살하고, 학교를 관두고,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해학생의 부모들은 끝까지 자기 아이들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한다.

심지어 며칠전에는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본 학부모가 가해학생 부모를 상대로 민사상 피해보상 소송을 걸었는데 그 학부모는 재산을 전부 빼돌렸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린것을 보았다.
그뿐 아니라 얼마전에 중학생 아이의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가 여교사에게 주먹질을 하고, 여교사는 그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건이 터졌다.

시민기자의 생각으로는 교사에게 폭언하고 협박하는 학생의 부모, 그리고 교사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학부모는 정말이지 구속수사의 원칙을 정해야 한다고 본다.
부모가 그러니 아이들이 따라서 배우는 것이다. 악습을 가르치고 있으니 이게 될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권은 학생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꾸짖는 힘이 아니라 사람을 옳게 가르치는 힘이다. 올바른 교권은 사랑하는 제자들의 바른 품성과 창의성, 감성을 길러주는 힘이며, 정정당당한 교권은 교사의 권위인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 부모들이 미래 인재를 키우는 교육 본연의 역할을 위해 교권이 든든해져야 하며 그 교권의 중심에 바로 교사가 있음을 깊이깊이 거듭 깨닫자.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이 이제는 더 이상 궁지에 몰린채 일하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들부터 반성하고 선생님들의 교권을 세워주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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