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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향한 짝사랑을 끝내 줄 묘책
묘책따위는 없다. 재미있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2012-09-24 21:34:06최종 업데이트 : 2012-09-24 21:34:0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주희
공인 영어 점수가 필요해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최근 2년내에 점수만 인정되기 때문에 과거 아무리 찬란했던 점수가 있었다해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중고등학교6년 그리고 그 후 몇 년을 영어를 위해 피부재생시간을 포기해가며 젊음을 쪼개가며 헌신했건만 영어는 잠깐만 떨어져 있으면 처음보는 사람처럼 냉정히 뒤돌아 선다. 

취직이나 입시와 같은 중요한 관문을 위한 필수 전형 조건으로 공인영어성적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부담이 더욱 크다. 원서 제출일을 다가오는데 점수는 도통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그 동안 제자리 점수를 받았던 시험의 횟수와 접수비를 세어가며 본전을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인생에서 한 번 쯤 맞닥뜨리는 영어와의 대결을 피해갈 수 없다. 주말에 집 근처 도서관 열람실에 가보면 눈에 익은 토익책들을 붙잡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매번 본다. 휴게실에 가면 삼삼오오 모여 단어 테스트를 하며 스터디하는 광경도 자주 본다. 

내가 공부를 했을 때나 지금이나 에디션만 다를 뿐 바이블로 여겨지는 수험서가 여전히 수험생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돌아가며 출제한 단어 시험을 보고 벌금을 걷는 스터디의 방식도 거의 유사하다. 단 하나 차이가 있다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한 영어공부의 활성화 정도? 

Listening을 공부할 때 mp3의 속도를 조절해가며 들리지 않는 부분을 반복해서 듣고 또 들었다면 요즘은 잘 들리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만 따로 모아 반복청취가 가능한 앱으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가 있다. mp3이전에는 "똑딱이"라고 하는 카세트 플레이어로 어학공부를 했다고 한다. 100% 수동으로 중지하고 되감아서 다시 재생하고...얼마나 번거로웠을까?
게다가 지금처럼 온라인상에 무료콘텐츠가 다양하고 많지 않아서 비싼돈을 주고 긴 왕복시간을 투자해가며 오프라인학원을 다녀야 했다. 요즘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비용때문에, 시간때문에'라는 환경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뭐가 부족하다고 도서관에 앉아 영어공부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목구멍이 좁아지는 압박이 오는 걸까? 어제 외웠던 단어는 오늘도 반갑다 인사하고 답이 A인지, B인지 헷갈리려 하는 나는 오늘도 독해지문에게 놀림감이 되고 만다.

영광스런 과거의 점수를 재연하기 위해 공부 행적을 되짚었다.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자료들이 백업해두지 않아 날아가버렸다. 목표점수를 위한 장기 커리큘럼, 유형에 따른 전략, 어휘를 무식하게 외우지 않아도 되는 자동암기법등 개인적으로 만들었던 자료들인데... 다시는 시험을 위한 영어는 공부하지 않아도 될거라는 오만방자한 생각에 목표점수를 달성 후 방치해둔 자료들이 이렇게 아쉬울 줄은 미처 몰랐다.

저명한 언어학자들은 말한다. 영어는 언어를 넘어서는 문화라고. 그래서 영어를 공부할 때는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자세로 접근하라고 한다. 레고블럭 쌓듯 하루아침에 형성된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100%는 아니더라고 '얼추 알았다'라고 말하기까지는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영어란 '시험'이다. 다시 말해, 단기간에 폭발적인 점수 상승 폭을 이뤄내야 하는 철인3종경기같은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한민국은 시험을 위한 갖가지 비책과 사교육이 넘치는 곳이다. 

단적인 예로 시민기자가 외국에 나가있을 때 우리나라 학생하나가 한국에서 사용했던 토플교재를 가지고 갔었다. 강남의 유명학원에서 자체제작된 책이었다. 흔히들 쪽집게 족보라 불리는 것이었는데 토플시험을 준비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그걸 보고는 너도나도 제본을 해가는 사건이 있었다. 

기적의 단어암기, 문법 공식 요약본, 독해전략같은 비책은 일시적으로 영어점수를 소폭상승하는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잔꾀를 부리지 않고 정정당당히 공부했는지를 보면 훗날의 영어실력을 예측해볼 수 있다. 

영어를 비롯한 언어는 시간과 노력에 정직하게 비례한 결과가 나타난다. 장기간 지치지 않고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study with having fun!
재미나게 공부하는 것만큼 영어를 극복하는 정공법은 없다. 재미나게 공부하는 법? 영화를 본다거나 원서로 된 쉬운 책을 읽는다거나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 너무 뻔한가? 사실 식상한 것이 가장 진리에 가깝다. 식상하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이어져왔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보편적으로 검증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뻔하나 변하지 않는 개인적인 영어공부법이 있다. 좋아하는 영화를 한 편 고르고 그 영화에 해당하는 원서로 된 책을 한 권 사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리스닝과 스피킹을 연습하고 책을 읽으면서 독해와 쓰기를 연습힌다.
가장 좋아하는 영어교재는 Suzanne Weyn이 쓴 소설 'Gracie'다. 이 소설은 2007년 Davis Guggenhein감독 연출, Elisabeth Shue를 주연으로 영화로 제작되어졌다. 이 영화는 액션이나 스릴러와 달리 대사의 대부분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영어라 영어공부에 적합한 드라마장르이다.

 
영어를 향한 짝사랑을 끝내 줄 묘책_1
마르고 닳도록 봐도 질리지 않는 내용을 선택하자
,
영어를 향한 짝사랑을 끝내 줄 묘책_2
얇고 어렵지 않는 원서로 독해능력향상

무엇보다도 여러번 반복해서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내용이다. 소설의 배경은 남녀의 역할구분이 명확하던 1970년대이다. 여자의 몸으로 축구를 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던 시대에 사는 그레이시는 축구에 대한 열정을 억누리지 못해 사회의 룰에 맞선다. 처음에는 아빠라는 벽을 넘고 그 후에는 학교 축구부의 편견을 뛰어넘기 위해 실력을 키우고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장애물을 뛰어넘는다. 

고난과 역경을 뛰어넘어 개인으로서의 성숙과 사회의 본보기가 된다는 결말이 뻔히 예측되는 성장스토리이긴 하지만 봐도 봐도 안 질린다. 시험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문화를 배우고 싶다면 자신에게 맞는 내용의 영화와 원서를 구해서 병행해가며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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