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다
2012-09-25 11:48:10최종 업데이트 : 2012-09-25 11:48:10 작성자 : 시민기자   권혁조

요즘들어 부쩍 몸이 무겁고 흔히 하는 말로 찌뿌두둥 하면서 개운치가 못했다. 최근에 안좋은 일이 있었고, 친구들 모임에서도 좋지 못한 일이 발생해서 그 일을 중재하느라 정력을 좀 소모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러던게 금세 가라앉았으면 좋았을 것을, 영영 계속 몸이 가뿐하지 않았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걸까? 육체적으로만 그런게 아니라 마음도 몸시 심난하고 산만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히 몸도 마음도 매일 피곤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에 말수도 적고 차분한 성격의 친구였다. 별명이 부처님인 친구.
"야, 너는 평소에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냐? 뭐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냐? 등산, 헬스 이런거 말고"
친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는 한참만에 말문을 열었다.
"너, 일체유심조라는 말 알지? 세상사가 다 그래. 지난번에 다툰 녀석들도 아마 지금쯤 후회하고들 있을걸. 짜식들, 나잇살이나 먹고선 왜 여러 친구들 걱정하게 만들어. 다 그래. 그런거 다 신경쓰다 보면 견뎌내지 못해. 그래서 사람은 가끔씩 까먹으며 사는거야. 노인네들이 연세 드시면 귀가 어두워지는거하고 똑같애. 인생 경륜 9단인 노인네가 세상 돌아가는거 다 듣고 산다고 해봐. 얼마나 참견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이며 신경 쓰이는게 많겠어. 이제는 그런거 다 내려 놓고 여생을 살라고 하느님이 그렇게 만들어 주는거야"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다_1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다_1

거기까지 들으니 친구의 말이 대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뭐든지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거야. 슬프고 짜증나는 일도, 한 생각 돌이키면..." 결국 친구 말의 요지는 그거였다. '뭐든지 마음 먹기 나름이다'

혼자서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자신을 이기는 자가 제일 강자다.'였다. 
'그래, 지금부터 명상이라도 하자. 마음가짐을 맑게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시작한게 새벽녘에 일어나 조용히 앉아 창을 마주보고 명상을 시작한 것이다. 

새벽 여섯시. 출퇴근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는 시간이지만 나는 얼마전부터 이 시간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알람이 시끄럽게 나를 깨운다. 혹시나 졸리운 마음에 여섯시에 일어나라고 울리는 알람을 확 꺼버리고 그냥 누워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6시 10분에 또다시 알람이 터지도록 휴대폰까지 동원해서 알람을 울리도록 2중장치를 해 놓은터였다.

정 자세로 벽을 보고 앉았다. 가부좌를 하고 등줄기를 곧추 세웠다. 그리고 가슴을 펴고 심호흡을 세 번했다. 몽롱했던 머릿속이 맑아지면서 남아 있던 잠 뿌리가 달아남을 느낀다. 나의 의지 있는 강한 기운에 이미 몸과 마음은 하얀 백지가 되고 있다.

하지만 명상하는 일이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을 잠시 후에 알게 되었다. 제일 먼저 귀를 괴롭히는 잠들지 않는 소리가 있었다. 벽시계 초침 돌아가는 소리, 옆에서 곤히 잠든 아내의 숨소리, 거실 한 구석에 장승처럼 서 있는 냉장고 팬 돌아가는 소리였다. 이런 소리들이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였지만 고요 속에서는 소음이 됨을 처음으로 알았다. 성불을 위해 구도자가 된 스님들이 깊은 산속의 사찰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처음에는 이런 소음조차도 견디기 어려웠다. 그러나 달리 도리가 없었다. 집안 어딜 가도 그런 잡 소음은 피할곳이 없다. 화장실에 갈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소음조차도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마음속의 잡념을 없애니 그런 소리도 소음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똥 냄새도 익숙해지면 금새 잊혀지듯이.

결국 새벽녘에 일어나 명상을 시작하고부터는 그동안 내 몸에 쌓인 노폐물이 최근에 있었던 몇가지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관여했던 모든 일, 그중에서도 내가 남들에게 좋은 소리 보다는 남들에게 언짢게 하거나 남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거나, 남들에게 뭔가 신경 쓰이게 했던 일조차 하나씩 둘씩 필림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모두 다 내게 무거운 쇳덩이처럼 다가와 내 어깨를 짓눌렀던 것이다.

아침마다의 명상을 하면서 나는 그 무거운 쇳덩이들의 무게를 조금씩 탕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그동안 내 자신을 단련하고 길들이는 주체는 바로 나라는 것을 다짐하면서. 
과거 중고등학교때 책이 닳도록 읽고 공부한 성문 종합영어라는 참고서 첫머리에 나오는 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한것처럼, 일찍 일어나 명상을 함으로써 나는 심신을 맑게 하고 반성과 함께 하루를 위해 머릿속을 말갛게 비우는 것이다.

새벽 밤, 오늘도 창밖에는 새벽의 어둠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우유 배달을 위해 손수레를 끌고 지나가는 소리가 적막을 깨트린다. 창밖이 점점 밝아오면서 근처 나뭇가지에 날라온 이른 새의 울음소리가 새벽을 연다. 

명상을 풀고 조용히 눈을 뜬다. 다리가 저려 한동안 그대로 앉은 채로 풀리기를 기다려야했다. 그래도 내가 마음먹은 명상을 계속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 
몸과 마음이 완전이 정상으로 돌아올때까지 한동안 이 명상을 즐겨야겠다. 지금 집안 일, 회사 일, 주변 친구와 친척 일, 돈 문제, 부동산 문제 등으로 심신이 번거롭고 힘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명상법을 한번 추천해 드리고 싶다. 일체유심조니까...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