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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도 휴식이 필요해요
자연휴식년제로 광교산 일부 폐쇄
2012-10-19 17:25:08최종 업데이트 : 2012-10-19 17:25:0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상현

지금은 퇴직하여 쉬고 있지만 직장생활을 할 때 항상 피곤한 그 기분을 잘 안다. 
금요일 아침이면 일주일의 피곤이 쌓여 천근만근인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주말에는 피곤함을 풀기 위해 간단한 운동이라든지 잠을 충분히 자기도 하고 먹을 것도 잘 먹으며 피로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나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이 그럴 것이다. 

사람은 이런식으로 자신만의 피로를 풀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여행을 가기도하고, 어떤 이는 달달한 음식을 찾으며 피로를 푼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피로를 풀기도하고, 12시간을 자며 잠으로 피곤을 풀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은 어떻게 피로를 풀어야하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가끔 등산을 하다보면 안타까운 장면을 본다. 등산로에 있는 나무들이 등산객이 잡다 당겨 꺾이고 부러진 상처들을 본다. 사람들이 자나 다니면서 패이고 패이인 흙 속으로 나무 뿌리가 보이기도 한다. 
몰상식한 사람들이 버리는 음식물 찌꺼기와 휴지 조각들도 볼 수 있다. 가끔 휴지는 내가 주워 주머니에 넣기도 하는데 대부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던져버리니 더욱 안타깝다. 
그런 모습을 보면 '너도 피곤하겠구나. 쉬고 싶겠구나'라며 혼잣말로 내뱉곤 한다. 

오늘 광교산을 등산하다가 하나의 안내 팻말을 보았다. 그 팻말에는 광교산 등산로 중에 휴년제로 패쇄되는 구간이 있으니 참고하고 등산에 오르라는 팻말이다. 
사방댐~절터약수터, 문암골~백년수 정상, 창성사 후면~절터약수터 등 4.2㎞ 구간에서 2012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3년 동안 사람과 차량의 출입이 통제된다고 씌어 있었다. 

광교산도 휴식이 필요해요_1
광교산도 휴식이 필요해요_1

그 팻말을 보니 인간들이 자연을 위해 배려한단다는 마음이 들어 훈훈해졌다. 
사실 나도 자연이 좋아 등산을 하고 텃밭을 가꾸지만 정작 자연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것은 없다. 자원을 아껴 쓰려는 노력을 하지만 더욱 적극적인 자세에는 부족한 듯하다. 

광교산은 수원시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 되었다. 그러면서 등산객들로 인해 산속에 사는 동물들도 피해를 받게 되고, 사람들로 인해 알게 모르게 훼손이 되어 아픔을 겪게 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산을 위해 3년 동안 등산로를 폐쇄하는 것이다. 

이러한 휴식년제를 통하여 자생식물들이 증가되고 멸종위기의 희귀식물들도 생겨난다고 한다. 인적이 없으니 동물들도 서식하게 되고 훼손 되었던 나무들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되어 산이 더욱 푸르게 해주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산 뿐만이 아니라 자연이 훼손되어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면 이러한 자연휴식년제 조항으로 자연을 쉬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이러한 조항은 참 반갑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을 어기고 꼭 그 등산로에 들어가는 몰상식한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법을 어겨 처벌이 무서워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연이 휴식을 하고 싶다고 하니 충분히 쉬라고 배려하여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만약 피곤하여 쉬고 있는 사람에게 일어나 일을 하라고 쉬지 못하게 방해한다고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자연도 그렇다. 그러니 자연을 방해하지 말고 약속대로 쉬게 해주자. 그래야 3년 후에 울창하고 건강한 등산로를 다시 밟을 수 있을 것 아닌가. 

'광교산아~ 꼭 등산로 폐쇄가 끝나는 5월에 내가 너를 만나러 갈테니 잘 쉬고 피로 회복하여 2015년에 만나자!'

한상현, 등산, 광교산, 자연휴식년제, 등산로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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