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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을 함부로 대하지 말았으면...
다이하드 경찰관 같은 분들 덕분에 우리는 안전하게 사는것 아닐까요
2012-09-24 00:15:05최종 업데이트 : 2012-09-24 00:15:0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이번달 초에 차를 몰고 남문쪽에 갔을때였다. 남문에서 남쪽 방향 세류동 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이춘택 병원이 있고 그 직전에 4거리가 하나 더 있다. 4거리에서 신호를 받아 이춘택 병원에 가기 위해 막 속도를 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른쪽에서 튀어 나온 조그만 1.5톤 트럭이 있었고 내 바로 앞의 앞차가 결국 그 트럭과 측면 충돌을 해버렸다.

굳이 교통법규를 가지고 따진다면 직진 차량이 우선이고, 또한 시민기자의 승용차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도 수십대가 연달아서 직진 신호를 받아 속도를 내며 달려가는데 그 중간에 골목길에서 튀어 나온 차량이 머리를 내밀면 어쩌나. 

순간적으로 일어난 아찔한 사고에 사고차 뒤에서 달리던 시민기자의 차량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들이 급정거를 했고, 서로 뒤엉켜 도로는 한 순간에 정체구간으로 돌변했다. 시민기자는 다행히 목적지인 이춘택 병원이 바로 옆이어서 서둘러 차를 빼어 이춘택병원 주차장에  댔다. 그리고 나와 보니 사고를 낸  두명의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서로 뒤질세라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붓는 등 고성이 오갔다.

불과 1~2분만에 사고차량 뒤는 편도 3차선중 2개차선이 막혀 버렸고 나머지 1개 차선으로 차량이 지나가야 하다 보니 정체가 장난 아니었다.
가만히 서서 그 광경을 지켜 보노라니 잠시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한참만에 간신히 차량을 소통시킬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부류의 운전자를 볼 수 있었다.

조금만 뒤로 후진시켰다가 진행하면 될터인데 하필 자신의 차량만 후진하려 한다며 경찰관을 다그치는 운전자, 후진할수 없다며 차를 세운채 클렉션만 울려대는 운전자, 싸우는 두 운전자를 보며 또다시 욕설을 퍼붓는 운전자 등.
참 각양각색이고 골치아픈 상황이었는데도 경찰관은 뚝심을 가지고 밀린 차를 이리 빼고 저리 빼면서 마침내 순식간에 차량 통행을 원만하게 만들었다. 사고차도 바퀴위치를 락카 칠을 해 놓은 뒤 즉시 길가로 빼내 더 이상의 교통체증은 없게 되었다. 

하지만 체증을 풀어 그 자리를 벗어나는 운전자들중에 차창을 열고 경찰관에게 "수고 하셨습니다"라고 인사말 한마디 건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 도로 한복판에서 체증이든, 사고 처리든 도로교통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 경찰관이 수신호도 하고 여러 방식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경찰관을 함부로 대하지 말았으면..._1
경찰관을 함부로 대하지 말았으면..._1

그러나 적잖은 운전자들이 왜 자기네쪽 차선만 막아 두고 다른 차선만 보내느냐는 투로 엄청나게 욕을 해대고 경적을 울려댄다. 
경찰관들은 운전자들의 이런 온갖 욕설과 구설수와 짜증에 불평불만 다 들어가면서 묵묵히 차량 통행을 소통시킨다. 

정말 시민기자는 주변에서 흥분해 소리치고 경적을 거칠게 울려대는데도 절대 흥분하지 않은채 묵묵히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들을 보면 솔직히 너무 미안하다. 그 많은 먼지와 매연 다 먹어가면서 그렇게 해주는데 사람들은 무조건 자기 이익만 따지고 드는 것이다.

심지어 한번은 우리 집 근처 골목길에서 취객과 다툼을 벌이던 사람이 경찰에 신고해서 두명의 경찰관이 출동했는데 그 경찰관더러 "짭새"니 뭐니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사람도 보았다.
그때 그 경찰관은 조금도 흥분하지 않고 묵묵히 취객을 경찰차로 데리고 갔다. 다음날 들어보니 그 취객은 싸움이 일어났던 바로 근처에 사는 사람이었고, 경찰에서는 조사가 끝난뒤 이 사람을 그 안에서 하룻밤 재워 술이 깬 뒤 돌려 보냈다고 한다.

나는 법은 잘 모르지만 경찰관에게 '짭새'라는 식의 폭언을 하면 그건 경찰관에 대한 모욕죄가 성립이 되어 재판을 받을 경우 최소한 벌금형이 선고 되는걸로 안다. 여기서 벌금형이란 징역은 아니라 하더라도 전과 기록으로 남는것 아닌가.
그러나 그 경찰관은 그런 것까지도 모두 묵묵히 참으며, 이 술취한 사람조차 소중한 수원시민이라는 생각에 모욕죄로 고발하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말썽을 일으켜 무슨 사고를 낼까봐 경찰에서 하룻밤 잠까지 재운 뒤 돌려보냈다고 하니 참 고개를 숙연하게 했다.

우리 인간이 바람직한 참사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삶의 태도가 우선 되어야 하며, 더불어 사은 공동체 윤리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이 공동체 윤리의 규범을 깨트리는 사람들로부터 질서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경찰관 아닌가.

며칠전에는 부산에서 <다이하드 경찰>이라는 뉴스가 한동안 화제였다. 도로에서 남자가 중앙선 침범 법규 위반으로 적발되어 달아나자 이에 한 경찰관이 도주 차량의 본넷트에 뛰어올라 매달렸고, 그 남자는 경찰을 차량에 매단 채 20여 분간 달리다 결국에는 붙잡혔던 사건이었다.
그래서 다이하드 경찰이라는 말이 붙었는데 이 동영상은 U튜브에도 오르고, 전 세계에서 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80~90년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나 태도가 왜곡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사실 공권력 경시풍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공권력 경시로 인해 다수의 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수도 있다는 점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시민들 또한 대부분의 경찰이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으며 질서라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생명선 보호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노력하고 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시민기자는 경찰관과는 아무 상관 없지만, 정말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일하는 경찰관들께 함부로 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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