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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우다
2012-09-22 21:47:23최종 업데이트 : 2012-09-22 21:47:2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연자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 사람들을 힘들게 한 여름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그런 날에는 바다나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기도 하고, 더위를 피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아 지는 계절이다.

우리가족 도 더위를 피하고, 피서를 즐기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해운대로 떠났다. 기차를 타고 갈때만 해도 시원한 바다만 생각하고 약간은 마음이 들떠있었다. 바다에 도착하여 파라솔을 정하고, 짐을  정리하고 파도를 보니 부러울게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태양 빛이 내리 쬐니 파라솔 밑에서도 몸이 뜨거워지고 더위에 지쳐버려 잠시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른다. 원인은 물이 무서워 물속을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해 생긴일이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은 튜브도 없이 멀리 까지 가서 수영을 하며 즐기는 모습을 우리는 바라만 보거나, 모래 사장 가까운 얕은 물에 들어갔다가 파도가 오면 도망치듯 피하곤했다.
남편과 아들은 물속에서 재미있게 놀며 더워하는 나를 놀리고 장난을 치곤 했다. 그래 내년에는 수영을 꼭 배워서 보란듯이 물속에 들어가고, 멋지게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줄거야 다짐도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한참 수영을 하고 나오면 배고프고 힘이든다고 하는데 물속에서 긴시간을 보내보지 못한 나는 이해를 못했다. 

여름에 더위도 식히고, 운동도 되는 수영을 배우기로 했다. 장안 구민 회관에서 9월 부터 시작햇다.
워낙 물을 무서워 시도도 못한 수영이다. 뜨기만 하면 좋을 것같고, 물속에서의 공포만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첫날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집을 나섰다. 혼자면 시도도 하지 않았을텐데 딸과 함께 하니 의지도 되고, 자신감이 생겨 시작하게 되었다.

 
수영을 배우다_1
수영을 배우다_1

첫날 코치님 이 하는 말 물을 무서워 하지말고 즐기며, 몸을 물에 맡기고 긴장하지 말라고 했다. 이해를 할 수 없는 말이었다. 무서운데 어떻게 몸을 물에 맡겨 하며 의아해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호흡법이라고 하며, 입으로 숨을 들이 마시고, 물속에서 코로 조금씩 내보내며 '음' 하라고 한다. 그다음 물밖으로 나오자 마자 '파' 하며 남은 숨을 뱉고, 다시 입으로 숨을 들이 마시고, 다시 반복 하는것이다. 소리를 내며 크게 '음' '파' 하라고 한다. 수경을 끼었으니 물속에서 눈을 뜨라 했는데, 처음에는 물속에만 들어가면 눈뜨는것도 까먹는다.

첫날은 '음' '파' 열심히 하며, 물하고 친해졌다. 혼자 연습 도 해보고, 옆사람 하는것을 보기도 하며 분석 아닌 분석도 나름대로 해보았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차례가 오면 떨리고, '못하면 어떻하지' 하며 긴장도 된다. 그래도 재미가 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끝나고도 한번이라도 더해보려고 남아서 연습을 했다. 코치님도 나무 진지하다며, 즐기라 한다. 수영 배우다 스트레스 밭으면 역효과가 난다며 욕심 부리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둘째 날이다. 이제 걸어가며, '음' '파' 를 하며 걸어간다. 처음은 걷기도 힘는데 '음' '파'를 하라니 걱정이 앞섰지만 하니까 된다. 오늘은 정말 물하고 친해져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떠보기도 하고, 마음이 앞서 나갔다. 
수영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발차기를 조금 배웠다. 그냥 발장구 치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무릎을 펴고 무릎 반정도만 물에 잠기도록 한다음에 한뼘정도 사이를 두고, 발바닥아 보이지 않게하고 반복해서 물을 차면 된다.처음에는 무릎이 구부려 지기도 하고, 무릎에 통증도 느껴졌다. 
연습을 자꾸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을 차게 되었다. 엎드려서도 차고 앉아서도 차고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첫날은 집에 오면서도 '음' '파' 하며 걸어왔고, 그다음은 발을 어떻게 차야 하는지 생각하며 걸었다. 집에 와서는 침대에서 발차기 연습도 했다.

누우면 수영 연습 하는것 만 생각이 난다. 
그런말이 생각이난다. 당구를 처음 배우면서 생긴 습관이 누우면 천장이 당구대로 보이고, 식사할 때 는 식탁이 당구대로 보이며, 수저로 공을 치는 것만 생각이 난다고 하더니 내가 그렇다. 온통 신경을 한곳으로 모으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선수도 아니고 직업을 바꿀것도 아닌데 집중 아닌 집착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시간만 나면 누워 발차기를 하는것이다. 그덕분에 운동을 많이 하게 되어 좋다.

셋째 날은 보조기 거북이를 허리에 차고 물에 뜨는 연습을 했다. 그래도 처음 보다는 덜 무서워 머리를 물속으로 충분히 넣고, 잘뜬다. 신기하기도 하고 자신감이 생기니 재미있다. 뜨기만 했는데도 수영을 다배운양 신나하며, 하이파이브를 하며 모두들 축제 분위기가 되어있다. 

힘을 빼고 떠있는 상테에서 코치님이 살짝 밀어 주니 앞으로 가는것이 아닌가 '나도 할 수 있구나', 자신감이 생기고 재미는 두배가 된다. 혼자 떠서 발차기하며 10m정도 는 갈 수 있다. 그래도 아직은 서툴러 잠시 방심하면 물을 먹기도 하고, 코로 물이 들어가 몸시 매워 '콜록' '콜록' 하기도 한다. 가다가 숨이 모자라 빨리 일어나려다 허우적 거리기도 한다. 모두의 모습을 보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다섯번째인데 보조기 없이 발을 차며 숨을 참고,제법 갈 수 있다. 딸 이 수영 배우자고 했을때는 자신도 없고, 물이 무서워 망서렸섰는데 지금 생각하니  수영 배우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내일도 열심히 연습해서 자유형을 해보고 싶다. 
옆라인의 선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선배들도 우리 처럼 힘든날을 참고 견뎌 이런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뜨는것만 해도 만족할거라 했으면서 지금은 욕심이 생겨 모두를 다해보고 싶다. 열심히 배워 지난날을 얘기하며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수영을 하게 되면 유산도 운동과 근력 운동이 동시에 되기에 다이어트와 관절이 약한 모든 분들한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속에서는 중력을 덜받아 걸어 더녀도 무릎에 무리가 되지않으며, 누군가를 업고도 앉았다 일어 설 수 도 있을 만 큼 가볍게 느껴진다. 나이 드신 분들과,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운동은 워낙 좋아하기에 않해본 운동 이 없을 정도지만 수영이 참 재미있고 매력이 있다. 또한가지 수영을 하면 페활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페가 좋아 지기도 한다고 한다. 나이 들면 페가 약해져 숨차는 현상이 있는데 수영을 꾸준히 하면 폐기능이 좋아져서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 물에 뜨면 그만 배워야지 했던말이 생각이 난다.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겨 수영을 계속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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