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정적을 깨는 소리들
"또각또각또각, 드르렁 쿨쿨, 클릭클릭, 핸드폰 진동 드르르륵"
2012-10-09 15:13:40최종 업데이트 : 2012-10-09 15:13:40 작성자 : 시민기자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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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날씨를 벗 삼아 주말마다 도서관에 간다. 책 읽기에 이보다 더 좋은 시기가 없으니 도서관은 책을 파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거기서 책의 향기와 사람의 탐구열을 함께 맛보는 기쁨, 이거 꽤나 가슴 벅찬 맛이다. 도서관 정적을 깨는 소리들_1 "아니, 저 아가씨는 도대체 도서관에 공부하러 온 건지 멋 내러 왔는지 분간이 안 간단 말야. 아까도 왔다 갔다 하더니 또 그러네... 참내, 이해할 수 없어" 결국 참다못한 한 도서관 이용객이 함께 온 옆 사람에게 짜증 투로 한마디 건넨다. 힐 신로 도서관에 들르신 여성분들, 구두를 신고 굽 소리가 나는 걸 안다면 살며시 뒤꿈치 정도는 들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길. 그리고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뛰어 다닌다거나 큰 소리로 떠들어 주위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일도 적잖다. 그런데도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학부모는 많지 않다. 아이가 기죽을까봐. 이 또한 매너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무작정 책만 읽는 딱딱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 주는 것은 좋지만 열람실 안에서는 조심, 또 조심이다. 요즘은 노트북을 휴대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의 장점은 헤아릴 수 없다. 산뜻한 디자인에 가벼운 무게 등 요즘은 노트북도 하나의 트렌트라고 해야 할 정도로 모든 이들의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만능 노트북도 방해되는 공간이 있으니 바로 도서관 열람실이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도 조심스러운 열람실 안에서 딸깍거리는 마우스 클릭은 잔잔한 파도에 돌멩이를 집어넣는 격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간혹 마우스로 광적으로 클릭하시는 분들을 보면 저분은 차라리 PC방으로 가시는 게 나을 뻔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인터넷 강의도 듣고 자료 검색도 할 수 있다. 개인의 편안함을 위해선 분명 큰 도움이 되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한번만 생각해 본다면 내가 했던 오늘의 클릭 횟수는 다른 사람의 예민한 신경을 자극해 책 읽는 몰입도에 방해를 줄 수도 있다. 열람실에서 책을 읽다보면 여성분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뚜벅뚜벅 하는 구두소리, 코 골며 오수를 즐기시는 분, 영어 공부를 하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 톡톡톡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 핸드폰을 진동으로 했지만 책상 위에 놓아두고 밖으로 나가 몇 분간 몇 번이나 전화가 걸려와 드르르륵 하면서 계속 진동으로 울려대는 소리도 책 읽는 집중도를 떨어트린다. 또한 쉴 새 없이 카카오톡 삼매경에 빠진 초중고생들. 신발을 벗어놓아 이상한 향취를 주시는 분들, 커피와 음료를 열람실에 가지고 들어와 후루룩 쩝쩝 마셔대니 나 하나쯤이야 하는 그런 생각 없이 한 행동들이 주위사람들을 이렇게 곤혹스럽게 한다. 간혹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과 복도나 시멘트 바닥, 화장실 바닥에 침을 뱉고 휴지를 아무 곳에 버리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도서관 환경은 순식간에 더럽고 지저분해 진다. 수원시내 우리 모든 도서관이 늘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용하는 우리들 스스로 노력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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