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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통페스티벌은 상생의 드라마다!
2013-09-09 11:17:37최종 업데이트 : 2013-09-09 11:17: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축제는 사람들의 마음을 온순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작동한다. 그것이 우리 몸속의 기운을 생동하게 만든다는 엔돌핀 때문인지, 아니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이라는 물질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를 괴롭히던 무언가에 화나고, 동시에 전의에 불타오르던 감정은 행복한 축제의 공간과 마주하는 순간 사라지니 말이다.

요즘 이곳이 그렇다. 9월의 시작과 함께 세계 최초로 차 없는 불편체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보존문제를 고민한다는 취지로 출발한 '생태교통수원 2013'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있는 수원화성의 중심가 행궁동 마을이다. 

어느덧 8일이 지났다. 시민기자는 개막 이전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도장을 찍었다. 초기부터 몰리던 인파는 지난 주말 양 이틀간, 행궁광장부터 화서문로까지 길이며 공연장이며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생태교통페스티벌은 상생의 드라마다!_2
생태교통페스티벌은 상생의 드라마다!_2

작지만 잔재미가 쏠쏠해

토요일 화서문로에서 만난 거리극 발 퍼포먼스 무대, 일요일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문화마중 무대... 이곳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첫째,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애매할 만큼 공간이 크지 않다. 
둘째, 공간이 그리 크지 않으니 내가 주인공이라는 즐거운 착각속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셋째,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출연자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진솔한 무대 매너에 객석은 감동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작지만 아기자기한 잔재미로 만족도는 여느 큰 무대보다도 높다.

배우들의 땀냄새까지도 맡을 수 있는 소극장의 매력과도 같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동안 행궁광장 메인무대에선 모듬북 등 다소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공연들이 있었다. 그런데다가 광장에선 친환경 교통 이동수단을 타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렸던 터라, 공연을 보기위해 몰린 사람들과 겹치면서 주변은 거대한 놀이터를 방불케 했다. 그러니 시민기자처럼 키 작은 사람은 무대 위 주인공들을 제대로 볼 수도 없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난 소극장 체질이다. 자연친화적 생태교통이 추구하는 맥과 같다. 일단 무대와 하나가 되니 막을 내리기전까지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쌍방으로 교류된다. 그들이 간간이 노래도중 삑사리(?) 불협화음이 나올지라도 모두가 용서한다. 아니 더 환호하며 응원의 소리를 내지른다. 

생태교통페스티벌은 상생의 드라마다!_4
생태교통페스티벌은 상생의 드라마다!_4

사회자는 객석과 더 가까이에서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상생의 드라마를 함께 공유하자는 듯 무대를 이끌어 나간다. 
일요일 행궁동 주민자치센터 앞 도로에서 열린 문화마중이 그러했다. 그날은 수원시 생태교통수원 2013 홍보대사인 걸그룹 비비드가 나와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담은 'Save it'등 3곡을 선보여 더욱 신명나는 판을 벌렸다.

'지역 명물'이 된 행궁동 금빛합창단

요즘 상생의 가치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과 목소리로 무장하고 실력을 갈고 닦아 수원의 명물로 자리한 단체가 있다. 바로 노래를 사랑하는 만55세 이상의 어른들이 모여 만든 '금빛 합창단(단장· 한창석)'이 그 주인공이다.
2010년 좋은마을만들기의 일환으로 결성된 합창단은 행궁동이란 유서 깊은 마을에서 탄생됐다. 문화와 역사가 골마다 박힌 동네에 사시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참여했으니 그들의 노래엔 인생의 깊이가 울림이 되어 나온다.

생태교통페스티벌은 상생의 드라마다!_1
생태교통페스티벌은 상생의 드라마다!_1

그래서일까. 금빛 합창단의 무대엔 유독 열광하는 이들이 많다. 일요일 문화마중무대 피날레 연주자로 나섰을 때에도 합창단원들에게 쏟아지던 박수갈채는 유독 길었다. 앵콜곡으로 예정에도 없던 '향수' 까지 불렀지만 관객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앵콜"을 연호했다.

"저렇게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이분들 모두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입니다. 이렇게 예쁜 원피스와 저렇게 멋진 정장슈트를 입은 분들을 본적이 없어요! 정말 '브라보'를 외치지 않을 수가 없다니까요."

이래서 지역의 명물이 많아져야 한다. 지역주민과 화합하고, 대외적으로 지역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된다. 이들은 이번 생태교통축제에 총 6번의 공연에 나선다. 수원시민을 대표하는 마을합창단으로서 인정받은 것이다.

남은 3주도 지금처럼

수원시와 시민들은 이번 생태교통페스티벌을 열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조율한 끝에 1일 개막식을 가졌다. 8일이 지난 시점 축제가 열리는 공간 어디를 가든 지간에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밝은 표정의 사람들과 생기가 거리마다 넘실거린다. 정말이다.

생태교통페스티벌은 상생의 드라마다!_3
생태교통페스티벌은 상생의 드라마다!_3

그곳에 애초부터 살고 있던 주민들도 그렇고, 약간, 혹은 결사적으로 반대를 표명하던 사람들까지도 거의 찬성하는 눈치다. 막상 행사가 시작된 이후로 넘쳐나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유입됨을 직접 본 이후다. 거리가 밝아지니 주민들의 표정도 환해졌다. 그곳을 찾는 탐방객들 또한 설레는 가슴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이 좋다는 것을 체험하고 입소문을 낸 결과다.

지구촌 사람들의 무분별한 남용으로 에너지, 자원, 물 이런 것들이 40~50년 후에도 남아있을지 의문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지금부터라도 친환경 의식을 가지고 현명하게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그들은 호소한다. 
수원시가 지금 벌이고 있는 축제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제 축제 종료까지 21일이 남아있다. 우리 모두 동참하여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 축제를 상생의 드라마로 만들어보자. 우리가 먼저 경험해보고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인 만큼 폐막까지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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