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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사람들의 아리랑 레쌈삐리리
다어울림 한마당에서 만난 네코가족(Neko family)
2013-09-14 21:35:33최종 업데이트 : 2013-09-14 21:35:3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시민기자는 다어울림 한마당에서 '네코가족(Neko family)'을 만났다. 아마도 네코가족이란 말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네팔사람과 한국사람이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가족을 네코가족이라고 한다. 우리가 다문화가정이라고 부르는 의미와 통하지만 좀 더 직접적이란 생각이 든다. 네팔인들이 한국에서 일하며 결혼이주해서 사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들이 부른 아리랑은 '레쌈삐리리'다.  

아래 노래는 네팔 전통민요 레쌈 삐리리다. 명절을 맞아 네팔인들이 즐겨부르는 네팔 사람의 아리랑이라 생각하면 적절한 노래다. 가사의 내용은 총 한자루 들고, 총 두자루 들고 사슴을 향해 쏘지만, 실제로는 사슴을 향해 쏜 것이 아니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향해 쏘았습니다.

<레쌈 삐리리>

레쌈삐리리 레쌈삐리리
우레라 자우끼 다라마 번장 레쌈삐리리
레쌈삐리리 레쌈삐리리
우레라 자우끼 다라마 번장 레쌈삐리리
우레라 자우끼 다라마 번장 레쌈삐리리

엑날레 번둑 두이날레 번둑 미르거라이 타께꼬
미르거라이 머힐레 타께고 호이너 마야라이 타께꼬

레쌈삐리리 레쌈삐리리
우레라 자우끼 다라마 번장 레쌈삐리리
레쌈삐리리 레쌈삐리리
우레라 자우끼 다라마 번장 레쌈삐리리
우레라 자우끼 다라마 번쟝 레쌈삐리리

해설
*레쌈:뽕나무 또는 뽕나무 잎,
*삐리리: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의성어,
*다라 : 언덕, 번장: 고개
*우레라 자우끼: 날아가는 모습
즉 뽕나무 잎이 바람에 날려 멀리 언덕과 고개를 넘어 날아가는 모습이 기본 후렴구

네팔 사람들의 아리랑 레쌈삐리리_1
사진 오른쪽은 한국인 신랑이고 그의 아들과 부인, 장모와 조카, 사진 맨 왼쪽은 시민기자의 아내 먼주구릉

네팔 사람들의 아리랑 레쌈삐리리_2
네코의 아들이다. 네팔사람과 한국사람이 결혼한 가족모임이 네코가족협회다.

네팔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네코가족협회도 있다. 지난 해 3회째 네코가족행사가 열렸으니 올해로 창립 4주년이 된다. 모두가 조화로운 하나 되어 어울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여서 다어울림한마당축제를 열었으리라.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에서 만난 네코가족은 시민기자에게 더없이 반가운 만남이었다. 시민기자 또한 네코가족이니 더욱 그러하다.

외국인과 결혼한 내게 천만다행은 네팔어가 되는 것이다. 네코가족으로 만난 네팔인 여성의 어머니가 당신의 사위가 네팔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몇 차례 말한다. 
사위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게 어렵다는 토로다. 이제 3개월이 되었으나 말이 안되는 사위와 눈만 말똥말똥 맞추며 웃는다고 했다. 손자를 봐서 1년은 더 머물 예정이라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모두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다어울림한마당축제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인 것은 네팔인 여성이 한국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이주노동자여서 한국어가 능통한 것이다. 둘 중 하나는 말이 능통하니 가교는 있는 셈이다. 더구나 손자의 빛나는 눈빛이 할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니 그 또한 즐거움이다. 

네팔 사람들의 아리랑 레쌈삐리리_3
한국에 온지 3개월이 지난 지인의 네팔인 장모다. 주름이 오래된 사랑의 결을 보게 한다.

네팔 사람들의 아리랑 레쌈삐리리_4
가을 하늘이 열리고 가을의 풍요가 넘치는 시기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네팔인들도 한국에서 네팔리 아리랑을 부른다. 레쌈삐리리라고....

사위와 시민기자는 몇 년 전부터 지인을 통해 인사를 나눈 사이였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대신 전해줄 수 있었다. 같은 처지의 사람끼리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시민기자와 사위도 즐겁다. 마음을 열어놓고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으니 참 좋은 일이다. 행사가 끝나고 두 부부와 지인의 장모, 조카와 함께 한 음식점을 찾았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술잔을 기울였다. 밤이 깊어지는 시간에 서로의 안녕을 빌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아내와 같은 종족의 구릉족 부부를 만나 아내도 한결 기쁨 마음을 밝힌다. 사람과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지근거리, 관계망 속에서 희노애락의 마음을 함께하는가보다. 아내는 이제 반은 수원시민이 되었다. 

공약이 크면 기대가 커서 실망할 일도 많아지는데 걱정이다. 시민기자의 걱정은 아내의 글을 번역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담이 커지는 순간인데 아내는 결혼해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별 취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니 우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먼저 보이는 것이리라. 아내가 쓸 네팔리 아리랑을 기대하며...,

레쌈삐리리, 네코가족, 네팔인 가족, 이주노동자, 사위, 장모, 수원시민 먼주구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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