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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녀들의 매너와 예절 가정교육
2012-09-15 13:00:05최종 업데이트 : 2012-09-15 13:00:05 작성자 : 시민기자   문성희

"선생님, 정규직이에요?"
한 아이가 선생님에게 대 놓고 노골적으로 묻는다.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를 염두에 둔 말이다.
이번에는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이 극에 달해 도저히 참다 못한 선생님이 손바닥이라도 한 대 때려 줄듯이 호통을 치며 탁자를 내리치자 다시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말.
"교육청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더라."

교직에 있는 후배의 하소연이다. 요즘 악동들이 교사를 골탕먹여 보겠다는 심산으로 내뱉는 이런 말들을 듣노라면 과연 과거에 선생님 말씀이라면 그저 하느님 말씀처럼 여겼던 우리네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만 하다고 하소연 한다.
이런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여린 여선생님은 교무실로 돌아와 눈시울까지 붉히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한다. 이렇게 선생을 놀리고 버릇없이 구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생 자녀들의 매너와 예절 가정교육_1
학생 자녀들의 매너와 예절 가정교육_1

학부모의 입장에서 봐도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정말 아닌데, 이처럼 아래위도 없고 교실이 붕괴돼 가는 황폐해져만 가는 교육현장이지만 그 해결책에 대해서는 너무도 다른 목소리들이 나온다.
오래전에 미국의 학교에 가본 적이 있다. 그곳 초등학교에서였는데 아이들 그림 전시회, 책거리 행사(소설책을 한 권 읽고 나면 부모들이 조금씩 준비한 먹을 것을 가지고 교실에서 여는 파티이다), 음악연주회, 성적향상 상장 수여식 등등으로 부모를 초대하는 행사들이 많았다.

나는 당시에 다른 사람의 초청으로 그곳에 갔다가 초청자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함께 경험삼아 참관하러 간 것이었다. 
그날 마침 아이들이 공연하는 뮤지컬을 보았는데 예닐곱 살 되는 아이가 강당 안을 이리저리 쏘다니자 그아이의 아버지가 두어 번 주의를 주다가 듣지 않자 냉큼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만한 나이의 다른 아이 하나는 좌석이 없어 부모와 함께 바닥에 앉은 채로 90분 가까이를 꼼짝 않고 구경하는 것이었다. 떠들거나 강당을 마구 쏘다니는 꼬마들은 눈을 씻고도 볼 수가 없었던 것인데 우리의 강당이라면 어땠을까? 
휴대폰에 게임기에 시끄러운 잡담을 나누지 않았을까.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보고 겪고 경험한 우리나라 유치원, 학교에서는 대부분 그랬으니까.

그때 미국에서 학교 어머니회 회장이 자기네 집에서 열린 아이의 생일 파티에 우리를 초대해 주어서 갔는데 그 집의 중학교 3학년 아이가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응대해 준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 아이들의 행동들에서 남을 배려하고 예절 지키기를 중시하는 가정교육의 일면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건물의 도어를 먼저 들어선 사람이 뒷사람을 위해 잡고 반드시 기다려주는 습관, 입에 붙어 있다시피 한 '땡큐'라는 말도 그네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육의 기본이었고, 공부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며 철저히 가르치는 매너였다.

실상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교육이라면 우리는 일본 교육을 배워야 할것이다. 일본인들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삼는 교육의 기본이 "남에게 폐를 끼치치 말아라"라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지하철 내에서도 휴대폰 통화를 않는 불문율이 있어서, 한국에서는 자기들과 다르게 지하철에서 마구 통화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인터넷에서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을 정도이다. 

이처럼 남을 배려하는 일본인들의 의식은 곧 철저한 시민의식으로 이어지고 그런 의식들이 모여 국민성과 단결력으로 모아지며, 그게 국력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일본여행을 한번 해본적이 있는데 그곳의 고속도로에는 우리같은 무인과속감지 카메라가 없었다. 그러나 과속하는 차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추월을 할 경우가 아니면 일차선에는 아예 들어서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공부"만 외칠게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공공의 질서를 준수하는 예절을 가르치는 일에 가정이 나서야 한다. 이건 학교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다. 가정교육에서부터 아이들의 예절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부모님들의 깊은 깨달음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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