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물기 운전자, 내가 뭔 잘못?
기초질서, 지키면 다같이 편안한겁니다
2012-09-21 23:44:09최종 업데이트 : 2012-09-21 23:44: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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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 성균관대역에서 호매실과 발안쪽으로 나가는 길과 수원에서 안산, 인천(부천)으로 가는 길, 그리고 안산쪽에서 수원으로 들어오고, 발안과 호매실쪽에서 안산과 안양 및 성균관대쪽으로 들어오는길. 꼬리물기 운전자, 내가 뭔 잘못?_1 그런데 '구세주'가 나타나셨다. 꼬리 물기로 좌회전을 하던 차량을 단속하러 경찰이 나타난 것이다. 제3자인 내가 봐도 엄연한 불법 꼬리물기였기에 그 운전자는 응당 책임을 지고 벌칙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았다. 단속 경찰관이 꼬리물기 차량을 옆으로 세우게 한 뒤 면허중 제시를 요구하자 그 운전자는 분명 신호를 위반했는데도 순순히 면허증을 내보이지 않으면서 내가 뭘 잘못했냐는 투로 따지는게 보였다. 차창 밖으로 그 장면을 보면서 약간 씁쓸하기도 했다. 혹시 CCTV라도 설치돼 있어서 그 증거를 들이대면 그 운전자는 그때 가서는 또 뭐라고 변명을 할까. 꼬리물기 때문에 연간 손실액이 145억원이나 된다는 사실. 운전자들이 알고나 있는지. 지금은 좀 덜한듯 하지만 아직도 일부 국민들은 어떻게 하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날까 생각하고 법을 다 지키면 바보이고 돈이나 권력이 없는 부류로 치부해 왔다. 법망을 피하고 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것이 마치 대단한 특권인양 여기는 부정적 의식까지 자리잡게 됐다. 또 한번은 이른 밤의 일이었다. 한 지인과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초저녁이었는데 골목길에서 젊은 아기 엄마가 대여섯살 정도의 아기 손을 잡고 걷는게 보였다. 나도 그 10미터쯤 뒤에서 걷고 있었는데 한 취객이 담벼락에 대고 소변을 보는것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무심코 걷던 그 여성은 "어맛"하며 화들짝 놀래 아이 손을 잡고 후다닥 그 옆을 달아나듯 지나쳐 갔다. 이 여성이 뛰는 소리를 들은 취객은 그 여성의 뒤에 대고 "빨리 꺼져"라고 소리까지 지르는게 아닌가. 옆에 있던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골몰길이지만 가로등이 대낮처럼 켜져 있고,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데 거기서 그냥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다니. 솔직히 가까이 다가가서 "그러시면 안되죠"라는 말조차 못한 나도 비겁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겁도 났다. 워낙 험악한 세상에 그런 말 한마디에도 "욱"하는 사람들이 많아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그냥 못본체 지나치고야 말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워 온게 기초질서 준수지만, 어른이 되가면서 실상 그 반대인게 다른 나라 국민들도 그럴까. 정말 다른 나라 국민들은 어떤지 궁금하다. 언젠가 외국 신문에서 발표한 내용이 아직도 머리를 콕콕 쑤시며 부끄럽게 한다. OECD 30개 회원국중에 준법수준은 최하위인 28위라는 현실이 그것이다. 우리는 경제성장률에 비해 준법의식은 저만치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국민들 사이에서 준법의식의 약화는 법 위반의 증가를 불러오고 법을 위반해도 죄의식을 가지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된다. 법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법을 지키려는 의식이 적어지면 범죄는 늘어날 것이고 사회질서도 깨지지 않을까. 사회생활에서 준법정신의 실천은 우리 주변의 아주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나부터 먼저" 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준법정신을 갖추자"는 노력을 하자. 내가 법을 준수하면 그게 결국 내 안전, 내 편리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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